엔씨소프트가 지난 11월, 지스타 프리미어 행사에서 공개했던 '패션스트리트'에 대한 정보가 추가로 공개됐다. 이번에 공개된 내용은 엔씨소프트의 엄태억 PD와의 인터뷰를 통해서 '패션스트리트' 개발팀에 대한 소개와 간단한 소개, 그리고 개발 동기등이 공개됐다.

아래는 이번에 공개된 '패션스트리트'의 인터뷰다. 해당 내용은 엔씨소프트 공식 블로그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엔씨소프트 엄태억 PD. 페이즐리 패턴 셔츠에 조여 맨 니트 타이, 뿔테 안경과 파마기 걸린 세련된 헤어스타일에서 범상치 않은 포스가 느껴집니다. 사내에서 보기 드문-ㅂ-;; 옷차림으로 나타난 엄태억 PD는 엔씨소프트에서도 알아주는 패션리더입니다. 여유가 묻어나는 그의 애티튜드에서 강려크한 도시남자의 냄새가 난다…

★시크&쿨★한 룩을 고집하는 그가 준비하고 있는 게임은 여성을 위한 패션 소재 모바일 게임 ‘패션스트리트’! 게다가 팀 이름은 ‘아이정말’ 이라고+ㅁ+ 엔씨피플 세 번째 주인공은 신중하게, 더 멀리 보는 모바일게임 ‘패션스트리트’의 수장 엄태억 PD 입니다! 진지함과 유쾌함을 넘나드는 그를 우주정복 블로그가 만나보았습니다.



Q1. 패션스트리트, 아이정말


♦ 팀명이 독특하다. ‘아이정말’이라니. 팀로고도 귀엽던데?
- 게임 이름을 그대로 팀 이름으로 갖다 쓰기보다, 팀의 아이덴티티가 묻어나는 새 이름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냥 ‘패션스트리트팀’ 이라고 해버리면 길기도 하거니와 어감도 안 좋고. 팀 로고는 둘째 아이가 그린 그림에서 가져왔어요. 디자인센터에 의뢰했더니 아이의 그림을 쓸만한 로고로 발전시켜 주셨죠.

패션리더 엄PD의 인터뷰룩.
급격히 쌀쌀해진 요즘 날씨와 잘 어울리는 니트 소재 타이.
스트라이프 패턴은 안전하면서 늘 좋은 포인트


♦ 게임 주제가 패션인데, 원래부터 패션에 관심이 있었나? 엔씨소프트 내에서 패션리더로 소문이 자자하던데.
- 보통 개발자의 옷이라 하면 후드티나, 야구모자, 체크셔츠 등을 떠올리죠. 저도 별반 다르지 않았어요. 그런데 큰아이를 학교에 데려다 주던 어느 날 아이가 저를 창피해 하는 것을 느꼈어요. 다른 아빠들처럼 입고 다니라고 잔소리를 하더군요. 그래서 그때부터 셔츠도 입고 구두도 신었어요. 지금도 최대한 포멀하게 입고 다니려고 노력해요.

♦ 큰아들 때문이라고만 하기엔 패션센스가 보통이 아니다. 헤어스타일이나 안경, 넥타이도 그렇고, 범상치 않은데.
- 제가 약간 센 인상이라, 생머리에 은테안경까지 쓰면 더 날카로워 보이더라고요. 프로젝트 매니저로 일하기에 이런 인상이 썩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머리도 볶고, 약간 꺼벙해 보이는 안경도 썼어요. 부드러운 이미지를 갖추려는 나름의 노력이죠.

하이넥 디테일의 브라운 코트는 머스트 해브 아이템
현명한 기본 아이템 선택은 패션리더의 상식이죠



♦ 패션스트리트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면?
- 패션디자이너가 되어 패션샵을 경영하고 친구들과 함께 스트리트를 키워나가는 게임이에요. 키워드는 패션이었고 이에 해당하는 공간을 스트리트로 지정했죠. 그래서 처음부터 이름을 패션스트리트로 정하고 프로젝트에 돌입했어요.

엔씨소프트의 새로운 도전, 소셜 네트워크 게임(SNG) ‘패션스트리트’


♦ 패션으로 게임을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했던 계기는?
- 지금은 구할 수도 없는 옛날 패션게임에 관해 묻는 여성분들의 글을 오래전부터 여럿 봤어요. 그 정도의 니즈는 있구나 생각했죠. 세상의 반이 여성인데, 여성 중심으로 포커싱한 게임이 거의 없더라구요. 패션스트리트가 엔씨소프트의 유저층을 넓히는 데 일조하게 될 것으로 생각해요.

♦ 패션에 대한 백그라운드 자료는 어떻게 준비했나? 리니지나 아이온은 기획자들이 자기가 좋아하는 성향을 반영했다던데.
- 저는 오랫동안 패션과 무관한 삶을 살아왔기 때문에 반영할 성향이 없었구요(웃음). 패션에 관련된 내용을 다룰 때는 전문지식과 정보를 활용하기 위해 의상관련학과와 산학 활동을 진행했어요.

산학 협동을 통해 검증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제작되는 ‘패션스트리트’
게임을 즐김과 동시에 체계화된 패션 DB를 습득할 수 있다


♦ 전공자들에게 자문을 구했다면 게임 내 패션 정보가 꽤 구체적일 것 같다.
- 네, 맞아요. 패션 관련 게임 중 가장 검증된 데이터를 가지고 제작하게 될거예요. 패션 스타일에 대해 연구하고 분류 작업을 거친 뒤 관련 이미지와 정보를 제공받았죠. 세상에 있는 모든 패션을 분류하고, 룩에 따른 스타일을 체계화했어요. 예로, ‘편안한’ 컨셉에는 캐주얼룩이나 파자마룩 등이 해당되는 것처럼 말이죠. 그중에 사람들이 잘 입지 않는 옷이거나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룩은 배제했어요. 유저들이 이질감을 느끼지 않고 게임에 빠르게 공감할 수 있도록 노력했죠.



Q2. 우리는 “다음”을 고민한다



♦ 패션스트리트를 기존 게임과 어떻게 차별화하였는가?
- 기존의 샵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들에서 보통 유저는 사장 역할을 담당하죠. 판매할 상품들을 일방적으로 지급해 주고요. 하지만 패션스트리트는 샵 운영과 동시에 디자이너의 롤에 초점을 맞추었어요. 유저가 직접 상품 디자인 및 생산을 하고, 그것을 판매하면서 인정받는 행위라고 보면 쉽겠죠?


♦ 유저의 측면에서 다르다고 느낄만 한 부분은?
- 인터랙션을 강화한 것이 다르게 느껴질 거에요. ‘스트리트’는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이 되죠. 리니지로 따지면 맵 정도가 되겠네요. 패션스트리트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협동 콘텐츠가 많이 담겨있어요. 아마 기존의 샵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과는 다르게 느껴질 거에요.

패션디자이너가 되어 패션샵을 경영하고 친구들과 함께 스트리트를 키워나가는 게임
‘패션스트리트’


♦ 엔씨소프트의 모바일게임이 기존의 것과 다른 점이 있다면?
- 모바일게임 시장은 유행의 텀이 짧아요. 그래서 많은 게임회사들이 현재 혹은 가까운 미래에 인기있을 만한 것들을 만들죠. 게다가 유행하는 모바일게임이 있으면 모두가 그 문법을 따라요. 다음을 예측하기 보다는 현재에 안주하려고 하는 거죠. 그런데 그렇게 만들어도 흥행하더라고요. 하지만 흔들리지는 않아요. 우리는 게임의 미래상을 명확하게 다듬어 나가기 위해 계속 고민하고 연구하니까요. 더 멀리 내다보려고 노력하죠. 그런 것이 가장 큰 차이 아닐까요?


♦ 패션스트리트는 엔씨소프트에 어떤 의미가 될까?
- 엔씨소프트에 IP를 남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고 싶었어요. 이 IP를 통해 엔씨소프트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고 싶어요.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패션스트리트는 엔씨소프트의 유저층을 넓히는데 크게 일조할 겁니다!(웃음)

유행은 따라갈게 아니라 만들어가는거죠. 게임도 패션도.


♦ 게임 개발자이거나 개발자를 꿈꾸는 이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 보통 개발자들이 이직이 잦아요. 더 매력적이고 좋은 기회가 있으면 옮겨서 내 게임을 만들어보고 싶다 생각하죠. 하지만 내공을 쌓으며 기다릴 줄도 알아야한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저도 참고 기다리면서 결국 제 것을 만들었거든요.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 배재현 부사장님 사랑해요(웃음). 현재의 엔씨소프트에서 이런 게임을 만드는 것은 주목 받지 못하는, 외로울 수도 있는 일인데요. 잘 견디고 묵묵히 함께 와준 팀원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