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엽이 이신형을 상대로 심리전에서 우위에 올라서며 풀세트 접전 끝에 패패승승승으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12월 24일, 강남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스포티비 스타리그 2015 시즌1 챌린지 32강 8경기 김대엽 대 이신형의 대결에서는 전체적으로 김대엽의 스탭이 꼬이는 장면이 많이 보였다. 이신형은 이를 놓치지 않고 그대로 승리로 연결시키며 좋은 분위기를 이끌어나갔다. 그러나 승부는 끝까지 알 수 없는 것이었다.

1세트 회전목마에서는 양 선수 모두 운영을 기반으로 한 진검 승부에 나섰다. 초반을 이렇다할 교전 없이 보낸 가운데 김대엽이 지도 곳곳에 수정탑을 건설하며 본격적으로 불멸자 올인 공세에 나설 준비를 했다. 그러나 김대엽의 진짜 전술은 불멸자 올인이 아닌 분광기를 활용한 암흑 기사 견제 전략이었다.

하지만 차원 분광기를 허무하게 잃으면서 김대엽의 스탭이 엉켰다. 분광기가 없자 암흑 기사들은 걸어서 이신형의 본진으로 향했고, 때마침 이신형이 스캐너 탐색으로 본진을 걸어들어가던 암흑 기사를 모두 잡아낸 이후 드랍 작전으로 김대엽이 숨겨 지은 테크 건물들을 무너뜨리면서 소소한 이득을 챙겼다. 승기를 잡은 이신형은 일꾼까지 동원해 치즈러시로 김대엽을 그대로 마무리하면서 기분 좋은 선취점을 챙겼다.

2세트 까탈레나에서는 이신형이 빠르게 지뢰 드랍을 준비하지만 김대엽의 위치를 착각하는 바람에 훨씬 늦은 타이밍에 공격이 들어가게 됐다. 하지만 오히려 김대엽의 추적자들이 이신형의 본진으로 이동하는 바람에 심대한 일꾼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었고, 졸지에 엘리전 양상이 전개됐다. 김대엽의 본진에 지뢰가 아직 제거되지 않은 상황에서 다수의 탐사정이 폭사당하며 경기가 사실상 끝났고, 김대엽이 항복을 선언하면서 경기가 순식간에 2:0이 됐다.

3세트 만발의 정원에서도 양 선수는 정석 플레이로 경기에 임했다. 김대엽은 빠르게 트리플 체제를 택했지만 사신에 의해 발각되면서 주도권은 이신형에게로 넘어갔다. 이신형은 해병을 잔뜩 생산하며 공격을 갈 것처럼 하다가 트리플 멀티의 안정을 꾀하는 체제로 돌아섰다. 하지만 김대엽의 멀티가 워낙 빨랐기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김대엽의 우세가 두드러졌다. 결국 고위기사 체제를 안정적으로 갖춘 김대엽이 이신형의 공격을 물리치면서 승리, 1점 만회에 성공했다.

4세트 폭스트롯 랩에서는 이신형과 김대엽 모두 전진 건물로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김대엽이 우주 관문보다 앞마당을 먼저 선택하면서 변수가 됐고, 반면 이신형의 지뢰 드랍은 지체없이 진행되면서 흥미로운 상황이 됐다. 예언자와 땅거미 지뢰가 서로의 본진을 초토화시키는 상황에서 김대엽의 추적자가 다수 쌓였고, 결국 본진을 버티고 있던 이신형의 해병을 싹 잡아낸 김대엽이 승기를 잡았다.

이신형은 반격을 위해 본진을 비울 기회만 호시탐탐 노렸으나, 그때마다 김대엽의 예언자가 난입하며 타이밍을 뺏겼다. 결국 어렵사리 한 방 병력을 갖춰 적진에게 향했을 때는 이미 김대엽에게는 거신이 갖춰진 상황. 이에 이신형이 항복을 선언하면서 승부는 마지막 5세트서 가리게 됐다.

5세트 세종과학기지서는 김대엽이 빠르게 불멸자를 확보하며 화력에 힘을 실었다. 이어서 분광기까지 확보한 김대엽은 이신형의 정면을 위협하며 실제로는 드랍 작전을 준비했다. 그러나 이신형은 상대가 올인이라 판단하고 앞마당을 들어올리며 수세로 돌아섰다.

심리전에서 승리한 김대엽은 계획대로 암흑 기사를 풀어놓기 시작했다. 생각 이상으로 이신형이 잘 막아냈지만 김대엽은 이미 거신으로 넘어가며 우위를 굳혔다. 이신형은 급한 마음에 일꾼까지 동원했지만 김대엽이 고위 기사까지 갖추자 가히 난공불락의 상태에 이르렀다. 결국 본진까지 점거한 김대엽이 이신형에게 항복을 받아내면서 극적인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스포티비 스타리그 2015 시즌1 챌린지 32강

1세트 김대엽(프, 10시) 패 vs 승 이신형(테, 6시) 회전목마
2세트 김대엽(프, 1시) 패 vs 승 이신형(테, 9시) 까탈레나
3세트 김대엽(프, 7시) 승 vs 패 이신형(테, 1시) 만발의 정원
4세트 김대엽(프, 11시) 승 vs패 이신형(테, 5시) 폭스트롯 랩
5세트 김대엽(프, 5시) 승 vs패 이신형(테, 11시) 세종과학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