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리그 오브 레전드 대학생 배틀 경상도 예선이 1월 3일 토요일, 부산 아이린 PC방에서 진행됐다. 첫 번째 예선 통과팀이 예상보다 빨리 나왔다. 3개 팀이 기권을 하면서, 동아대학교 the 트롤 Must Go와 부경대학교 MAGMA만 남았다. 양 팀은 색깔 있는 팀이었다. 동아대학교는 여성 유저가 둘이나 있는 '혼성팀'이었고, 부경대학교는 현 프로게이머의 형이 속해있었다.

부경대학교의 'ssunpick' 최학규는, LoL 월드챔피언십의 우승자이자 中 VG에서 활동하고 있는 '댄디' 최인규의 친형이다. 재밌게도 포지션도 정글러다.

다음은 부경대학교 MAGMA의 인터뷰 전문이다.

▲ 부경대학교 'MAGMA'


Q. 대학생 배틀에 참가한 계기가 궁금한데?

김경민 : 평소에 인벤 눈팅을 자주 하는데, 대학생 배틀을 개최하는 걸 알게 됐다. 지금 방학이라 할 것도 없고 그래서, 참가하게 됐다.


Q. 팀원은 어떻게 모았나?

김경민 : SNS에서 모집하게 됐다. 장난식으로 올렸는데, 많이 보더라. 다들 티어가 높아서 걱정 없었다. 포지션이 겹치는 부분도 생각했는데, 그런 문제가 거의 없어서 다행이었다.

황성우 : 이제 졸업이다. 어릴 때 꿈이 스타 프로게이머였는데, LoL 티어는 제일 낮다. 나이도 내가 제일 많다. 26살이다. 늦게나마 비슷한 꿈을 꿔보고 싶었다.

최학규 : 페이스북으로 봤다.

서승범 : 최학규 선배가 물리학과 동문이다.


Q. 현장에 왔을 때 기권팀이 많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기분은?

김경민 : 솔직히 기분 좋았다.


Q. 손발을 맞춰본 지는 얼마나 됐나?

김경민 : 팀 게임은 열 판정도 맞춰봤다. 개인적으로 시간이 잘 맞지 않아 틈틈이 연습했다.


Q. 자신 있는 조합이나, 이걸 뽑으면 이긴다 하는 챔피언은?

황수민 : 그냥 하고 싶은 챔피언 위주로 플레이한다.


Q. 본선에 갔는데, 어느 정도 성적을 예상하고 있나?

황수민 : 서울 공기만 맡고 오겠다.


Q. MAGMA를 자랑하자면?

김경민 : 탑 라이너가 카사딘을 하려고 했는데 자기 픽인지 까먹었다. 1초 남기고 나서스를 급하게 골랐다. 모든 팀원이 딱히 잘하는 챔피언이 없어서 이런 임기응변이 가능한 것 같다. 임기응변이 뛰어난 팀 MAGMA다.


Q. (최학규, 황성우에게)여자친구가 대회에 나간다니 뭐라고 하던가?

최학규 : 질 거라고 예상하더라. 내가 연습할 때 옆에서 지켜보던데, 지는 모습만 보여줘서 그런 것 같다.

황성우 : 여자친구가 같은 과 후배다. 나는 게임을 평소에 안 하다가 시즌4부터 시작했다. 팀에서 내가 티어가 제일 낮다. 여자친구가 팀에 폐가 되지 말라고 했다.


Q. 좋아하는 프로게이머 있나?

최학규 : '댄디' 최인규를 좋아한다. 내가 최인규의 친형이다.



Q. (최학규에게)'댄디' 최인규의 형이라고?

최학규 : 같이 게임은 많이 못 했고, 가끔 하긴 했다. 동생이 롤드컵에서 우승하니 기분이 엄청나게 좋았다. 내가 대학생 배틀에 참가한다니, 동생은 당연히 탈락할 거라고 하더라. 너무 못한다고(웃음).


Q. 부경대학교 자랑을 좀 해달라.

황수민 : 평지다.

황성우 : 국립대학교다. 주변에 맛있는 곳도 많고, 놀기 참 좋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김경민 : 32강 갈 거라고 생각도 안 했는데, 이렇게 거저먹기 식으로 올라가서 기분 좋다. 열심히 하겠다.

황성우 : 나이가 많이 들어서 예전 같지 않다. 팀에 민폐가 안되도록 열심히 하겠다.

최학규 : 더이상 바라는 게 없고 재미 있었다.

서승범 : 미니언만 먹다가 게임에 이겼다. 거저먹은 것 같은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