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일(8일) 중앙대학교 아트센터에서 게임관련 기업 게임밸리와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어바인 캠퍼스(UCI)이 함께 진행하는 게임개발 교육 프로그램의 설명회가 열렸다.

UCI, 게임벨리가 주최하고 한국컴퓨터게임학회가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UCI의 IVECG(Institute for Virtual Environment and Computer Game와 게임밸리가 주관하는 게임 개발 프로그램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발표는 게임밸리의 숀 유 대표와 한국컴퓨터게임학회의 이원형 회장이 각각 맡았다.

▲ 게임밸리 숀 유 대표

본격적인 행사 시작에 앞서 게임밸리의 숀 유 대표는 "현재 북미 모바일 마켓 게임들은 약 94%의 이용자들이 게임 설치 후 지속적으로 플레이하지 않는다. 일부 지속적인 플레이어들로부터 약 한달 이후 수익을 내는데, 이 비중이 2% 안팎이다" 며 "북미나 중국, 한국 등 각각의 마켓마다 현지의 게임문화를 연구하고, 게임에 적용하는 것이 게임이 성공하기 위한 방안이며, 그를 위해 이러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 한국컴퓨터게임학회 이원형 회장

더불어 한국컴퓨터게임학회의 이원형 회장은 "이제는 게임을 개발하는 것 자체가 엄청나게 어려운 것이 아니게 된 시대가 되었다. 다양한 툴과 엔진의 발전으로 만들어 내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다. 하지만 성공하는 게임을 만드는 것은 다르다. 게임은 종합 예술이고, 이점은 영화와 같다. 좋은 게임을 만드는 것은 어렵고, 시장에 맞춰 성공하기 위해선 해당 문화권에 대한 공부와 성공 요인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그래서 미국에서 이러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라 설명했다.




행사는 UCI에서 열린 게임발표회의 소개 영상으로 시작해, 교육 프로그램 자체와 그 세부사항 및 목적 등을 소개했다. 본 프로그램은 약 20주 가량의 과정을 거치게 되며, 그중 12주는 인터넷 강의를 통한 한국 내 과정이 진행되고, 이후 8주간 미국 캘리포니아 현지의 UCI 본교에서 본격적인 교육을 이수하게 된다.

각 과정을 완료할 때마다 UCI에서 발행하는 교육과정 수료증을 수여하며, 본래 영어와 게임 기본지식 취약자들을 위해 6주에서 8주 정도의 준비과정을 갖추었으나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이를 생략하게 된다. 각 과정별로 별도의 비용이 필요하며, UCI에서 직접 교육을 받는 개발 2단계의 참여에는 미국 교육 비자인 F1 비자를 발급 받아야 한다.


교육 과정의 커리큘럼은 다섯가지 단계로 나뉜다. 팀내 커뮤니케이션과 파트별 업무를 배우는 Listen Game, 재미의 기준과 전문적인 플레이를 통해 하고 싶은 게임과 만들고 싶은 게임을 각각 연구하는 Enjoy Game, 각각이 하고 싶은, 잘하는, 타인이 요구하는 것을 판단하고 게임에 대한 이해와 평가를 높이는 Learn Game, 직접적인 팀워크와 게임의 복잡성 관리, 최적화와 디버그 등의 기술을 배우는 Know Game, 개발이 이루어진 후 플레이 및 각종 트러블에 대처하는 Make Game 단계가 그것이다.


여기에서 UCI 와 게임밸리가 담당하는 부분은 각각 다르다. UCI는 강의 커리큘럼 및 인터넷 강의, 게임 디자인 스킬 등 직접적인 교육과 수료증 발급을 통해 이를 인증한다. 게임밸리는 학생 및 회원을 모집하고, 교육을 진행할 기관과 받을 팀을 선정하고, 예비 훈련을 지원한다.

만약 개발 인트로 단계의 인터넷 강의를 수료했음에도 UCI로 가는 6개팀 48명에 들지 못했다면, 다음 프로그램에 참여해 개발 2단계를 이수할 수 있다. 각각의 팀은 담당 분야 관련 전공이나 능력을 갖춘 이들로 구성된다.


최종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만들어진 게임은 지역 게임 경진대회에 출품되며, 게임을 마켓에 출시할 때 마케팅 및 베타테스트 등 출시전반 작업을 지원한다. 이후 게임의 수익 역시 게임을 개발한 학생들에게 배분되며, UCI에서 발행하는 교육과정 수료증을 받게 된다.

본 교육 프로그램은 1월중 모집을 시작할 예정이며,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내용 확인 및 신청은 게임밸리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두 발표자의 소개가 마무리 된 후, 참석자들을 위한 짤막한 질의응답시간이 이어졌다. 각 질문에는 숀 유 대표와 이원형 회장이 번갈아 답변했다.

Q. 전체 과정 및 각 과정마다 들어가는 비용이 궁금하다.

A. 모집 이후 처음 들어가는 온라인 강의는 약 1,200달러가 필요하다. 이후 본 과정에 들어가기 전 F1 비자를 발급받는데 소정의 추가 비용이 들고, UCI에서 직접 강의를 듣는 개발 과정에는 8,500달러 가량이 든다. 이는 기숙사 등 미국 현지에 상주하는데 드는 비용이 포함되어 있다. 단, 비행기표 등은 개인이 별도로 마련해야 한다. 전체적으로 한화로 따진다면 총액 약 1,100만원 가량 정도다.

Q. 실제로 개설되는 강의의 수와, 각 강의가 얼마나 전문적인지 궁금하다.

A. UCI의 IVECG에서 진행되는 강의는 영어과정을 제외하고 6개다. UCI 규정에 따라 2학점으로 계산되고, 한국에서 다니는 대학과 UCI 협약, 결연 상태에 따라 학점 인정이 될 수 있다. UCI에서 진행되는 교육 과정에는 각각 분야마다 심화 과정이 있다. 아트 디자인이나 게이밍 그래픽 등 다양하다.

Q. 협력업체와 어떤식의 교류가 가능한가?

A. 4개의 업체에서 특강을 진행한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블리자드는 확정이고 나머지 한 업체는 아직 미정이다. 각자의 실적이나 기량에 따라 교육 과정 후 각 업체와 더 협력할 기회가 생길 수 있다.

차후에는 한국 게임사들과 협력해 특정 기업이 팀을 후원하고, 그 팀은 후원 기업이 원하는 방향으로 게임을 개발하는 식의 협력도 고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