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가 없을 것이라는 예상을 깬, 최고의 웃음을 선사한 조추첨식이었다.

8일 강남 넥슨 아레나에서 2015 스포티비 스타리그 시즌1 조추첨식이 진행됐다. 이번 2015 스포티비 스타리그 시즌1 조추첨식에 진출한 종족은 프로토스7, 테란5, 저그4명이었다. 조추첨식은 MC를 맡은 이현경 아나운서가 임의의 선수를 추첨한 뒤, 그 선수가 자신이 속할 조를 뽑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또한 2개의 골든볼이 존재하며, 이를 뽑는 선수는 자신이 원하는 조를 마음대로 선택할 권한을 가지게 된다.

처음으로 추첨된 고병재(인베이젼)는 C조에 속하게 됐다. 다음으로는 정명훈이 A조에 속하게 됐고, 박령우가 D조 골든볼을, 이동녕이 A조 골든볼을 연속으로 뽑으면서 막강한 권한을 쥐게 됐다. 특히 박령우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고만고만한 수준이다'라며 패기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서 전태양과 이승현, 김대엽이 줄줄이 B조에 속하게 되면서 지옥의 조가 될 것을 예고했다. 김대엽은 마이크를 잡자마자 "화장실이 급하다"는 말 한 마디로 모두를 폭소하게 만들었다. 신속하게 인터뷰를 마친 김대엽이 '볼 일'을 처리하러 간 사이, 김도우도 B조를 뽑으면서 B조에 화룡점정을 찍었다.

팬들의 응원의 메시지를 살펴보는 시간을 가진 후 이어진 조추첨식에서는 백동준이 C조, 김준호가 D조에 편성됐다. 특히 김준호는 중계진의 노래 요구에 이승기의 '내 여자라니까'의 고음 부분을 짧게 부르며 관객들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계속해서 하재상과 조성주가 D조를 뽑으면서 처음으로 팀킬이 발생하게 됐고, B조 못지않은 죽음의 조가 탄생했다.

서성민은 A조를 뽑았는데, 조추첨식 전 설문조사에서 '가장 먼저 떨어질 것 같은 선수는?'이라는 질문에 'A조에 속한 프로토스'란 답변을 썼던 것으로 알려져 관객들을 웃게 했다. 이어서 A조를 뽑은 조중혁은 상대를 도발하는 발언을 하며 분위기를 달궜다. 김명식과 '씬 스틸러'로 활약했던 이병렬이 C조의 남은 두 자리를 채우며 1차 대진이 완성됐다.

마지막으로 골든볼을 뽑은 박령우가 권한을 행사할 때가 되자, 진에어의 이병렬과 하재상은 합심해서 '은혜롭고 자비로운' 등의 수식어를 붙여가며 '박령우 찬양 모드'에 들어갔으나, 정작 박령우는 D조의 김준호와 B조의 전태양을 바꿨다. 배신을 당한 하재상은 곧바로 '이동녕 찬양 모드'로 태세변환을 하며 현장을 폭소하게 만들었다.

하재상의 찬양을 받은 마지막 골든볼 주인공 이동녕은 믿음에 답해 D조의 하재상과 A조의 조중혁을 바꿨다. 이로써 A, C조는 종족별 균형이 고르게 분포됐고 B조는 3프로토스, D조는 3테란 조가 됐다. 특히 D조는 현존 최고의 실력을 뽐내는 실력자들이 모조리 자리하게 되면서 최악의 '죽음의 조'가 됐다.

다음은 2015 스포티비 스타리그 시즌1 조추첨식 결과다.


2015 스포티비 스타리그 시즌1 16강 조편성 결과

A조 : 하재상(P), 정명훈(T), 이동녕(Z), 서성민(P)
B조 : 김대엽(P), 김도우(P), 이승현(Z), 김준호(P)
C조 : 백동준(P), 고병재(T), 이병렬(Z), 김명식(P)
D조 : 전태양(T), 박령우(Z), 조중혁(T), 조성주(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