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G의 후신을 자처했던 WECG의 첫 그랜드파이널이 결실을 맺지 못하고 무산됐다.

복수의 선수들에 따르면, 최근 월드이스포츠챔피언십게임즈(World e-Sports Championship Games, 이하 WECG) 사무국으로부터 대회 취소 공지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올 2월 서울에서 열릴 것으로 보였던 제 1회 WECG 그랜드파이널 개최가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WECG는 2014년 6월, 전명수 대표에 의해 WCG의 재탄생이란 슬로건 하에 야심찬 첫 출발을 선언했다. WECG는 2013 WCG를 마지막으로 13년간 지속되던 e스포츠 종합 국가대항전의 개념을 되살리고, WCG의 정통성을 계승하기 위해 중국 GMGC의 돈독한 협력 하에 탄생했다.

정식 종목으로는 스타크래프트2와 하스스톤, 도타2와 울트라 스트리트 파이터4가, 모바일 정식 종목으로 크라이시스 액션과 댄스 에브리데이가 선정되었으며 프로모션 종목으로는 카운터 스트라이크:글로벌 오펜시브가 선정됐다.

이후 스타2와 도타2, 하스스톤은 국내에서 대표 선발전을 진행해 스타2에서는 김대엽(KT), 김준호(CJ), 김정훈(CJ)이 선발되었고 도타2에서는 MVP 피닉스와 포커페이스, 하스스톤에서는 'Caster' 박종철과 공혁준, '광역맞으면서렌함' 김정수가 국가대표 자격을 획득한 바 있다.

그러나 WECG는 초기 계획과 달리 부진을 겪으면서 대회 개최가 점차 불투명해졌다. WECG와 경쟁관계에 있던 WCA(World Cyber Arena)가 지난 10월 2일부터 5일까지 성황리에 진행되면서 WECG가 WCG의 정통계승자란 가치도 희석됐다. 이에 따라 작년 12월에 중국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그랜드파이널도 올해 2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것으로 계획이 변경되었다. 결국 올해 1월, 선수들에게 대회 최종 취소 통보를 보내면서 첫 그랜드파이널은 사실상 무산됐다.

WECG 관계자는 인벤과의 전화 통화에서 "대회가 취소되어 선수들에게 취소 공지를 발송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히면서 "정확한 취소 사유에 대해서는 현재 상황과 입장을 정리해서 14일 오후에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 입장 발표를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