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 클라시코를 아는가. 롤 클라시코는 EDG와 MiG가 최고의 팀으로 꼽히던 LoL 초창기 시절부터 그들의 대결에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더비인 엘클라시코를 빗대 붙인 이름이다. 매번 롤 클라시코는 명경기가 자주 나오는 걸로 유명했지만, 이번 양 팀의 대결은 조금 더 특별하다. 왜냐하면, 이번 경기에 승리하는 팀이 승수뿐만 아니라 '특별한' 플러스알파까지 획득하기 때문이다.

개막 이후 연이어 명경기가 펼쳐지고 있는 2015 스베누 롤챔스 코리아 스프링(이하 롤챔스)은 페이스 조절이 필수다. 토너먼트 경기였던 지난 롤챔스와 달리, 풀리그 경기로 방식이 바뀌었기 때문. 한순간에 승부가 갈리는 토너먼트에서는 상대 팀에 대해 맞춤 전략이 중요했지만, 풀 리그 경기에서는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기세'다. 약 4개월 동안 총 56경기, 팀당 14경기를 치러야 하는 게임단에게 전략보다는 경기에서 이기는 습관이 중요하다. 이기는 것에 습관을 들인 팀은 쉽게 패배하지 않고, 기세를 계속 유지해 장기적인 레이스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 당연한 일. 그리고 팀의 기세는 리그 초반에 정해진다.

CJ 엔투스는 개막 당시, 1강으로 불리는 SKT T1과 전통의 라이벌인 나진e엠파이어, 지난 롤챔스 섬머 우승팀 KT 롤스터라는 큰 산을 연이어 만나는 죽음의 레이스가 예정되어 있었다. 프리시즌에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던 CJ 엔투스에게 매우 부담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CJ 엔투스는 리그 첫 경기인 SKT T1 전을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으로 잡아내며 대반전의 기회로 만들었다. 갈 길이 멀긴 하다. 그들의 다음 상대는 전통의 라이벌, 나진 e엠파이어다. 만약 CJ 엔투스가 SKT T1에 이어 나진 e엠파이어마저 잡아낸다면, 최근 얻은 자신감이 배가 될 것이다. 그야말로 제대로 기세를 타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나진 e엠파이어에게도 CJ 엔투스와의 경기가 정말 중요하다. SKT T1에겐 패배했지만, KT 롤스터 와의 경기에서 좋은 경기력을 뽐내며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라이벌' CJ 엔투스를 꺾는다면, 한동안 강팀을 만나지 않게 된다. 이기는 연습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경기 일정인 셈.

최근 경기에서 나란히 2대 0 승리를 거둔 양 팀. 시동은 붙었다. 이제 불이 붙은 엔진에 기름을 부어야 하는 상황이다. 서로를 경쟁자로 생각하기보단, 앞으로 치고 나가기 위한 '동력원'으로 생각해야 한다.

리그 초반부터 강팀을 잡으며 기세등등한 CJ 엔투스와 강팀 KT 롤스터를 2:0으로 잡아 기세가 오르기 시작한 나진e엠파이어. 팬들은 직전 경기에서 보여줬던 경기력을 토대로 응원하는 팀이 '폭주'하는 장면을 꿈꾸고 있다.


■ 2015 스베누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5일차 - 1월 16일(금) 5시

1경기 : KT 롤스터 vs SKT T1
2경기 : CJ 엔투스 vs 나진 e엠파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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