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잘 나가는 팀이 더 셀까, 왕년에 잘 나갔던 팀이 이길까.

30일 용산e스포츠경기장에서 열리는 2015 스베누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시즌 11일 차 일정 중 재미있는 매치업이 눈에 띈다. 최근 가장 잘 나가는 스타와 왕년에 잘 나갔던 스타의 대결이 잡혀있기 때문이다. 그 주인공은 GE 타이거즈와 KT 롤스터다.

KT 롤스터는 '왕년의 스타'다. 지난 핫식스 롤챔스 섬머 2014시즌 우승컵을 들어올렸지만, 이번 스프링 시즌에는 1승 3패 세트 득실 -3으로 7위에 머물러 있다.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에 어울리지 않는 순위다. 그동안의 경기 내내 뭔가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며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반면, 이들을 상대하는 GE 타이거즈는 최근 가장 잘 나가는 팀 중 하나다. 프리시즌 직전에 팀이 만들어졌을 때부터 팬들은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리고 GE 타이거즈는 이에 보답이라도 하듯, 점점 팀워크를 맞춰 나가더니 현재 단독 1위에 올랐다. 누가 봐도 GE 타이거즈는 잘 나가고 있다.

팬들 역시 '왕년의 스타' KT 롤스터보다는 '현재의 스타' GE 타이거즈에 많은 관심을 쏟는다. '노페' 정노철 감독의 세심한 밴픽부터 선수들이 경기 내에서 보여주는 뛰어난 경기력은 물론, 방송 인터뷰에서 보여주는 다양한 매력 역시 팬들의 주목을 받는다. 이와 반대로 최근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왕년의 스타에게는 아쉬움 가득 담긴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KT 롤스터는 지난 삼성 갤럭시 전에서 반전의 가능성을 봤다. 또한 경기를 거듭할수록 특유의 '스마트한 운영'이 되살아나고 있다. 마치 왕년의 스타가 오랜 슬럼프 후에 다시 몸을 만들고 훈련을 거듭해 또 한 번 정상에 설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래도 내가 왕년에는 잘 나갔지"라는 말은 과거의 영광에 젖어 현실의 암울한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의 넋두리인 경우가 많다. 화려한 부활을 향해 차츰차츰 나가아고 있는 KT 롤스터. 이번 경기에서 최근 가장 잘 나가는 GE 타이거즈를 잡아낸다면, 더 이상 그들의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이 과거에 빠져 사는 사람의 위안거리로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 2015 스베누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시즌 11일 차 일정

1경기 - CJ 엔투스 vs 삼성 갤럭시
2경기 - GE 타이거즈 vs KT 롤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