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M의 정글러 '위즈덤' 김태완


IM이 최근 단비같은 승리를 따냈다. IM은 1월 28일 가졌던 진에어 그린윙스전에서 2대 1로 승리했다. 팬들의 가슴 깊숙히 자리할 멋진 경기였다.

승리뿐만 아니라 팬들이 기다려왔던 것들이 충족됐다. 최소한 지지는 않았던 라인전. 정글러가 초반 판을 짜는 것. '라일락' 전호진의 좋은 모습. 역전승. IM의 한 팬은 "이래서 IM 팬을 그만두지 못하는 것"이라는 댓글을 달았다.

만약 이번 스프링 시즌에서 IM이 좋은 성적을 낸다면, 진에어 그린윙스전이 반등의 기점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IM의 전망은 그리 밝지만은 않다.

정글러 '위즈덤' 김태완의 손목이 걱정이다. 손목 터널 증후군으로 알려진, 수근관 증후군은 프로게이머가 가장 흔히 당하는 부상 중 하나다. 수근관이란 손목을 이루는 뼈와 인대들에 의해 형성되어 있는 작은 통로다. 수근관 증후군은 이 통로가 여러 원인으로 좁아지거나 내부 압력이 증가하면서, 여기를 지나가는 정중신경이 손상되어 신경 지배 영역인 손바닥과 손가락에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평생, 이 질환에 걸릴 확률이 50%가 넘을 정도로 흔한 신경 질환이긴 하지만, 10대나 20대가 걸리는 경우는 장시간 PC 사용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김태완은 진에어 그린윙스전 후 가졌던 인터뷰에서 "게임을 조금만 해도 손이 매우 아프고 저리다. 몸이 '그만하라'고 말하는 느낌이 들더라. 지금도 살짝 아프다. 계속 약을 먹으면서 물리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부족한 연습량은 당장 티가 안 날 수도 있다. 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기량은 자연스럽게 떨어지기 마련. 연습량은 그 무엇도 대체할 수 없다.

IM의 강동훈 감독은 걱정이 태산이다. 진에어 그린윙스전에 강동훈 감독이 부스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까닭은, 자신의 몸도 편치 않아서다. 경기날 아침 링거를 맞고 선수들을 인솔했다. 그런 마당에 팀의 핵심 전력인 김태완의 부상에 근심이 배로 늘었다.

이럴 때일수록 기적이 필요하다. 선수들은 서로 똘똘 뭉쳐 발걸음을 내딛어야 한다. 최근 '라일락' 전호진의 기량이 괜찮고, '프로즌' 김태일은 지난 경기 제라스로 엄청난 활약을 했다. '투신' 박종익도 경기를 결정짓는 사형 선고를 보여줬다. 기량은 충분하다. 남은 건 승리 뿐이다.

상대는 나진 e엠파이어다. 프리시즌 결과로 예상했던 순위와 다르게 하위권에 있다. IM을 반드시 잡고 중위권 도약의 기회로 삼을 것이다. 전략적인 선택보다는 지금까지 이겨왔던 경기의 느낌을 살리는 경기 운영을 할 것이다. 단단하고, 지공 위주의 경기 말이다.

■ 2015 스베누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시즌 12일 차 일정

1경기 - 진에어 그린윙스 vs SKT T1
2경기 - IM vs 나진 e엠파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