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의 기회를 맞이한 SKT T1

SKT T1이 진에어 그린윙스에게 패배한다? 프리시즌 때만 하더라도 상상하기 힘든 명제다.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다. 지난 30일 2015 스베누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시즌 12일 차 경기에 SKT T1은 진에어 그린윙스에게 2:0으로 패배하고 리그 4위까지 추락했다.

진에어 그린윙스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한 SKT T1이 분위기를 쇄신할 좋은 기회를 맞이했다. 4일 서울 용산 e스포츠스타디움에서 2015 스베누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시즌 13일 차 경기에 SKT T1과 삼성 갤럭시의 대결이 예정되어 있다.

'마린' 장경환은 만능형 탑 라이너로 탱커형 챔피언과 누커형 챔피언을 두루 잘 다룬다. 실제로 진에어와의 첫 세트 경기에 팀이 패배의 위기에 놓여 있을 때 장경환의 레넥톤이 살아나면서 분위기를 반전시킬 기회를 잡았다. 비록, 팀은 경기에서 패배했지만, 장경환이 팀의 든든한 기둥 임무를 수행하는 데 부족함이 없음을 보여줬다.

'벵기' 배성웅은 최근 자신에게 쏟아지고 있는 비판을 잠적게 할 좋은 활약이 필요하다. SKT T1이 지난 2013년 월드 챔피언십 우승과 2014년 올스타전 우승을 한 것은 배성웅이 팀을 서포팅하는 정글러로 좋은 활약을 보였기 때문이다. 한때 세계 최고 정글러 반열에 이름을 올렸던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야 한다. 배성웅이 활약이 돋보였을 때는 미드 라이너와의 기막힌 호흡이 최대 장점이었다.

뛰어난 안정감이 장점인 'Easyhoon' 이지훈은 어느 라이너와 맞붙어도 지지 않는 라인전이 장점이다. 특히 CS 수급에 탁월한 능력을 기반으로 한타 싸움에서 엄청난 존재감을 보여준다. 팀의 동료이자 경쟁자인 '페이커' 이상혁과는 다른 스타일로 정점을 찍은 선수다.

세계 최고의 미드 라이너 '페이커' 이상혁에게는 다른 별명이 필요 없다. '페이커'는 이상혁을 뜻하기도 하지만 세계 최고라는 의미도 함께 포함하기 때문이다. 라인전에서 상대를 압도하는 모습은 이미 기량에 물이 올랐다고 평가받는 '갱맘' 이창석을 상대로 충분히 보여줬다. 비록 경기에서 졌지만,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과 팀원을 믿고 조급한 마음을 버린다면 언제든 경기를 터트릴 폭발력을 갖췄다.

'울프' 이재완과 '뱅' 배준식 봇 듀오는 지금까지 라인전에서 상대를 압도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기에 둘의 호흡에 문제가 없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특히 배준식의 경우 원거리 딜러로는 두 번째로 한국 챌린저 랭크 1위에 오를 만큼 뛰어난 피지컬을 보유했고 이제 경기를 좌지우지할 파괴력이 있음을 입증할 차례다.

SKT T1이 1강으로 꼽힌 것은 모든 라이너가 두루 준수한 활약을 보여왔기 때문이고 모든 라인이 경기를 뒤집을 캐리력을 가지고 있다. 지금 SKT T1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감이다. 삼성 갤럭시와의 일전에서 SKT T1이 강팀이라는 사실을 스스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