럼블의 이퀄라이저 관련 사태는 버그임이 밝혀졌다.

문제의 상황은 지난 11일 용산 e스포츠 경기장에서 열린 2015 스베누 롤챔스 코리아 CJ 엔투스와 IM 간의 1세트 경기에서 발생했다. 경기 7분경에 양팀은 봇 라인에서 교전을 펼쳤고, 탑 라이너들이 순간 이동을 통해 합류하면서 5대 5 한타 구도를 형성했다. 상대 챔피언들이 밀집되어 있었고, 누가 봐도 ‘샤이’ 박상면의 럼블이 이퀄라이저가 사용하면 IM에게 심각한 타격을 입힐 수 있는 타이밍이었다.

하지만 이퀄라이저는 떨어지지 않았다. 더욱 의아했던 것은 럼블의 이퀄라이저 사용 애니메이션이 진행되었다는 점이다. 즉, ‘샤이’ 박상면은 스킬 버튼을 눌렀지만 이퀄라이저는 어디론가 사라져버린 것이다. CJ 엔투스는 한타에서 대패했고, IM에 경기를 내주게 된다.


▲ 스킬 사용 모션이 진행되었지만, 이퀄라이저는 사라져 버렸다!
(CJ 엔투스와 IM 간의 1세트에서 발생한 문제의 장면)


경기 직후 논란이 일었다. ‘샤이’ 박상면의 단순한 스킬 실수라는 의견이 있었지만, 순간이동 시전 중 이퀄라이저 스킬을 사용할 경우 발생하는 버그라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후 해외 커뮤니티에서도 이퀄라이저 버그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커져나갔다.


▲ 해외 사이트에서는 세 달전부터 이퀄라이저 버그와 관련된 논란이 있었다
(해외 리그오브레전드 커뮤니티 reddit)


결국, 롤챔스 주최측은 해설진을 통해 13일 경기에 앞서 이러한 논란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했다. 순간이동을 사용하는 도중 럼블이 이퀄라이저를 사용하면 화면 밖으로 스킬이 나가는 버그가 존재하며, 해당 문제 역시 ‘샤이’ 박상면의 스킬 실수가 아닌 버그로 인한 시스템적 오류였다는 것.

이로써 럼블의 이퀄라이저 논란은 버그로 일단락되었다. 하지만 3개월 전에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진 문제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점, 지난 해 소나 크레센도 논란 이후 또 다시 비슷한 문제가 재발했다는 점 등은 유저들의 비판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 이퀄라이저 버그 관련 영상
(제작 jaavs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