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롯데 자이언츠)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 연속 외야 부분 골든 글러브를 수상한 롯데의 손아섭이 2014년에도 수상하며 4년 연속 골든 글러브 수상에 성공했다. 이제는 롯데 자이언츠를 상징하는 선수이자 국가대표 외야수로 성장한 손아섭은 총 321표 중 203표를 받았는데, 4위를 기록한 두산 베어스의 민병헌과는 100표가 넘는 차이를 기록했다.

부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007년 2차 지명에서 4라운드(전체 29번)로 지명되며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한 손아섭은 롯데 자이언츠 선수 중에서도 박정태(현 한국야구위원회 위원)의 뒤를 이은 근성의 아이콘이며, 보는 사람들을 흥분시키는 플레이와 스타성을 가지고 있어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런데 이런 손아섭도 신인 때에는 뛰어난 선수가 아니었다. 입단 후 첫해인 2007년 개막전부터 1군으로 등록됐지만, 출전은 하지 못했다. 하지만 다음 날 결승타를 기록하며 자신의 존재를 알렸는데, 안타깝게도 이 안타는 손아섭에게 2007년 처음이자 마지막 안타가 되었다.

로이스터 감독 체제인 2008년부터 많은 기회를 얻기 시작했다.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할 정도로 많은 타석에 서지는 못했지만, 신인인 것을 감안한다면 상당히 좋은 성적을 올렸다고 할 수 있다.

2009년에 야구선수로서 성공하기 위해 손광민에서 손아섭으로 개명했는데, 적응 기간이었는지 개명 효과를 보지 못했다. 팬들에게서 손광민과 손아섭을 트레이드해서 손해를 봤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처참한 성적을 기록했는데, 이것은 물론 손아섭이 2008년에 보여준 좋은 모습 때문에 그만큼 기대가 컸었기 때문이다.


2009년의 부진 때문인지 훈련에 매진하더니 2010년에는 성적이 수직으로 상승했다. 팀의 주전 좌익수 및 2번 타자 자리를 차지하며 처음으로 규정타석을 채웠는데 성적도 타율 0.306 11홈런을 3할과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며 앞으로의 활약을 예고했다.

2011년에는 주로 3번 타자로 출전하며 꾸준한 활약을 이어갔는데, 문제는 종종 포구나 타구판단 등 수비에서 어이없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송구만큼은 뛰어났기 때문에 보살 1위를 기록했다. 최종 성적은 타율 0.326(5위) 15홈런 83타점 79득점(5위)으로 장타율도 5할을 넘기며 좋은 모습을 보였으며, 처음으로 골든 글러브를 수상했다.

2012년에는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발전을 이루며 활약을 이어나갔다. 타율은 2011년보다 조금 떨어졌지만, 158안타를 기록하며 최다안타 1위를 기록하고, 실책도 2011년의 절반으로 줄이면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덕분에 2013 WBC 국가대표팀에 발탁되며 리그를 대표하는 외야수로 인정받았고, 최다 득표를 받으며 골든 글러브도 수상했다. 하지만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장타력이 떨어져서 그런지 장타율은 3할대에 머물렀다.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롯데 자이언츠 그 자체가 된 손아섭은 '손아섭의 성장을 보는 맛에 야구를 본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홀로 롯데의 타선을 이끌게 된다. 후반기까지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타율과 최다안타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막판에 규정타석에 진입한 LG 트윈스의 이병규(9)에게 타격왕을 내어주고, 최다안타만 2년 연속 1위에 오르게 된다. 타율 0.345(2위) 172안타(1위) 11홈런 69타점 83득점(2위) 36도루(2위)를 기록하며 여러 부분에서 상위권에 오른 손아섭은 3년 연속 골든 글러브 수상에 성공한다.

그리고 대망의 2014년. 역대급 타고투저의 바람을 타고 손아섭의 개인 기록은 한층 더 높아졌다. 2012년에 부상을 당한 어깨의 인대가 끊어졌는데도 불구하고 타율 0.362(3위) 175안타(2위) 18홈런 260루타(9위) 80타점 105득점(4위) 80볼넷(4위) 장타율 0.538 출루율 0.456(3위)를 기록했다.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고 병역까지 해결한 손아섭은 4년 연속 골든 글러브를 수상하며 외야수 골든 글러브 최다 연속 수상인 故 장효조의 5년 연속 수상에 단 1년만을 남겨뒀다. 어깨 부상이 걱정되지만 확실한 것은 현재 대한민국 프로야구의 외야수 중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 중의 한 명이라는 것이며, 앞으로도 더욱 발전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