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인벤 순위분석 기사는 개편 중입니다. 곧 새로운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들 나누셨나요? 어느덧 2월 4주차, 봄을 1주일 남겨둔 시점입니다. 어찌 보면 조용한 시기입니다. 이렇다 할 대작이 출시된 것도, 기존작의 대규모 업데이트가 이뤄진 것도 아닙니다. 수면으로 드러나는 이슈가 없다 보니, 한 주를 분석하려 보면 조금 힘이 빠지는 상황이 아닐 수 없죠.

그러나 달리 생각해보면, 지난주는 평소 이상으로 각 작품들의 '민심 사로잡기'가 강력했던 한 주였습니다. 민족 대명절 설날. 구정이 바로 지난주 목요일이었으니까요. 명절 시즌이 되면 언제나 그래왔듯 다양한 이벤트가 유저들을 찾아옵니다. 그리고 한 주가 지난 이 시점은 바로 그 이벤트들의 성과가 드러나는 '성적표'와 같은 주가 되지요.

그리고 그 성과를 제대로 보여준 작품. 이번 주의 화제는 바로 '아이온'입니다. 2008년 말 출시되어 햇수로 7년을 맞이하게 된 아이온. 강력한 경쟁작들이 즐비한 'MMORPG'라는 장르임에도 아직 녹슬지 않은 위력을 내고 있는 아이온은 주말마다 진행되는 이벤트와 구정, 발렌타인데이 이벤트까지 제공하면서 한 계단 상승, 던전앤파이터를 꺾고 5위권으로 올라서는데 성공했습니다.


◎ PC방 점유율 순위 : 이벤트 폭풍으로 5단계 진입! '아이온' 건재함 과시

▲ 2월 4주차 게임트릭스 게임사용량 순위 (2.16 ~ 2.22) (



'아이온'. 한 마디로 설명하기 정말 어려운 게임입니다. 사실 지금도 평은 엇갈립니다. 모든 게임이 그렇지만, 아이온 역시 좋아하는 이들과 싫어하는 이들이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는 게임 중 하나니까요. 그럼에도 분명한 사실은 '아이온'이 국내 게임 역사에서 보기 드문 작품이라는 사실입니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로 대두된 퀘스트 중심의 MMORPG를 제대로 소화한 작품 중 하나가 바로 아이온이니까요.

그런 아이온이라 해도 시간이 지나면 힘이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아니, 사실 당연한 겁니다. 모든 게임은 시간이 지나면 유저 수가 감소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유저의 수는 곧 게임의 생명과 같습니다. 그나마 패키지 게임이라면 그 영향에서 어느정도 자유롭습니다. 일단 구매하면 끝이거든요. 그러나 온라인 게임의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줄어드는 유저의 발목을 잡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합니다. 지속적인 업데이트로 게임 환경에 변화를 주는가 하면, 이벤트를 통해 혜택을 주는 방법도 있습니다.

'아이온' 역시 이벤트의 힘을 제대로 보여준 사례가 되었습니다. 2월 주말 한정으로 실시한 '황금삼의 주말' 이벤트, 그리고 설날, 발렌타인 데이 기념 이벤트까지, 아이온은 전주 대비 PC방 사용량 집계에서 15% 가까운 상승률을 보이며 한 계단 상승, 5위권 진입에 성공했습니다.


▲ 2월 한달, 주말 한정으로 진행되는 '황금삼의 주말' 이벤트

▲ 그리고 하나 더...'청양의 화끈한 유혹'까지...

물론 아이온만 상승한 것은 아닙니다. 설 연휴는 1년에 몇 번 안되는 게이머들의 찬스니까요. 모든 게임들의 사용량이 고루 늘어났지만, 그중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인 아이온. 앞으로도 더 길게 살아남는 게임이 되기를 바라 봅니다.



◎ 네이버 검색어 순위 : 신규 캐릭터 기대감 만발? '검은사막' 뜨거운 이슈 몰이

▲ 네이버 게임부문 검색어 순위


이번 주 검색어 순위에서 눈여겨볼 점은 '검은사막'의 상승입니다. 가장 처음 다루는 게임트릭스 순위가 실질적인 게임의 사용량 변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네이버 검색어 순위가 시사하는 바는 '이슈'의 유무입니다. 실제로 '검은사막'의 경우 게임사용량 순위가 두 단계 하락했음에도 검색어 순위는 상승했습니다. 그리고 그 주 원인은 설 연휴 이후 업데이트가 예정되어 있는 '무사'의 등장 예고죠.

'무사'하면 무엇이 생각나십니까? 제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정우성과 주진모, 안성기와 중국 여배우 장쯔이가 출연했던 영화입니다. 막연히 '무사' 하면 판타지 세계관과 일본풍의 칼잡이만 떠오르던 머릿속에 국산 '무사'의 이미지를 제대로 박아주었던 영화죠. 그 외에도 한국풍 '무사'에 대한 소재는 문화 전반에서 다양하게 보여졌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많은 이들의 머릿속에 굳어진 '사무라이'의 이미지에서 탈피해 '싸울아비'와 '화랑' 등 전통적인 코드가 들어간 한국풍 무사는 게임 전반에서 꽤 매력적인 소재였으니까요.

▲ 환도, 그리고 각궁...

'검은사막'의 신규 캐릭터인 '무사' 역시 이런 이미지와 상당 부분 부합되는 모습을 보입니다. 흔히 '동양식 칼' 하면 생각나는 왜도가 아닌 '환도'를 사용하고, 등 뒤에는 각궁을 버젓이 맨 모습이 영락없는 한국풍 무사의 모습이거든요.

다만 걱정 어린 시선도 존재합니다. 분명 '무사'의 매력은 게이머 전 연령층에 어필할 수 있지만, 바로 전 추가되었던 캐릭터인 '금수랑'과의 업데이트 주기가 꽤 짧다 보니 완성도 면에서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 섞인 의견이죠. 물론 모든 게임이 그렇듯 '무사'의 업데이트 성공 여부 역시 드러나 봐야 알 수 있지만요. 비록 아직 게임에 적용은 되지 않았으나, 이슈몰이는 제대로 해낸 '검은사막'. 네이버 검색어 순위에서 두 단계 다시 상승하며 7위에 자리매김했습니다.

▲ 꾸벅...



◎ 금주의 '핫' 토픽 : 半 온라인게임화? '디아블로3' 소액 결제 모델 이슈

바로 엊그제입니다. 한국 배틀넷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게시된 공지가 유저들 사이에 큰 논란을 몰고왔죠. 바로 디아블로3의 다음 예정 패치인 2.2.0 패치에 포함되어 있는 소액결제 모델이 그 주제입니다.

▲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된 글 원문


물론 블리자드 측에서 공식적으로 이런 시스템을 추가하겠다고 밝힌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블리자드 측의 공식 입장은 "테스트 서버의 데이터를 마이닝해 이런 정보들이 공개되었으나, 아시아, 유럽, 북미 서버에는 적용되지 않는다."입니다. 말인즉, 저를 포함한 게이머 여러분이 플레이하는 서버에는 전혀 무관하다는 것이죠.

결국, 해당 모델이 도입될만한 서버는 넷이즈를 통해 서비스되는 중국 서버일 확률이 높습니다. 마이닝된 정보가 사실과 전혀 무관하다면 블리자드 측에서 공식 입장을 밝힐 이유도 없으니 사실이라는 가정을 세운다면요.

이를 두고 국내 게이머들 사이에서도 다양한 여론이 일고 있습니다. 아시아 서버에도 적용된다고 생각하는 유저들의 의견부터, 국내 도입도 필요하다는 여론까지요. 이론상 중국은 법제적으로 타 지역과의 서버 연계를 금지하기 때문에, 중국 서버 한정으로 소액 결제 모델이 적용될 경우 현재 우리가 즐기는 아시아 서버의 캐릭터들과는 전혀 무관한 상태가 되긴 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경험치 부스트', '형상 변환', '게임 내 유료 화폐'등의 소액 결제 모델은 주로 부분유료화 온라인 게임에서 볼 수 있었던 수익구조라는 점이죠. 패키지당 판매 수익을 올릴 수 없는 부분유료화 모델의 게임에서 이런 소액결제 모델은 안정적인 수입원이 되어주거든요. 중국에서 서비스될 '디아블로3' 가 과연 기존의 서버에서와 다른 모습을 띌 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