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라운드에 주춤했던 SKT T1과 나진 e엠파이어가 서로를 제물삼아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25일 용산 e스포츠 경기장에서 2015 스베누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스프링 시즌 2라운드 일정이 시작된다. 이날은 1라운드와 마찬가지로 SKT T1과 나진 e엠파이어가 만나게 됐다. 하지만 1라운드 개막 당시와 비교하면 두 팀의 분위기는 그리 좋지 않다.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는 롤챔스를 대비하기 위해 열린 2015 LoL 챔피언스 코리아 프리시즌에서 SKT T1이 보여준 경기력은 '완벽함'에 가장 잘 어울리는 모양새였다. 여전히 강력한 미드와 봇 라인에 오랫동안 침묵하던 '마린' 장경환과 '벵기' 배성웅이 부활에 성공하며 힘을 보탰다. 이들이 프리시즌 들어 보여줬던 성적은 세트 전적 9승 1패. KT 롤스터에게 한 세트를 내준 것 말고는 전승이었다.

이는 나진 e엠파이어 역시 마찬가지였다. 프리시즌을 세트 전적 7승 3패의 준수한 성적으로 마친 것 때문에 이러한 평가를 받는 것이 아니었다. 모든 선수가 고른 활약을 보였다. 특히, '듀크' 이호성의 만능 플레이와 '꿍' 유병준과 '오뀨' 오규민의 캐리력은 지켜보는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렇게 나란히 프리시즌을 1, 2위로 마친 SKT T1과 나진 e엠파이어는 스프링 시즌에 대한 팬들의 기대를 더욱 부풀렸다. 서로를 제외하고는 이들을 막을 팀이 없어 보일 정도였다. 하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두 팀 모두 이변이 많았던 2015년 봄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SKT T1의 시작은 좋았다. '2강'의 한 축으로 손꼽히던 나진 e엠파이어를 2:1 스코어로 잡아냈고, '페이커' 이상혁은 르블랑으로 펜타킬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프리시즌에 약한 모습을 보였던 CJ 엔투스에게 당한 0:2 패배가 컸을까. SKT T1은 상대의 '페이커 말리기' 전략에 크게 휘둘리며 제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그에 반해 나진 e엠파이어는 시작부터 꼬였다. 개막전 SKT T1에게 당한 1:2 스코어 패배 이후로 계속해서 불안정한 경기력을 보여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꿍' 유병준의 부진과 자주 교체 기용되고 있는 봇 듀오의 불안정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라운드를 아쉬운 성적으로 마친 SKT T1과 나진 e엠파이어가 2라운드 개막전에 다시 만나게 됐다. SKT T1 입장에서는 이미 2:1 스코어로 승리한 경험이 있다. 특히, 최근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 '꿍' 유병준을 적극적으로 노린다면 이번에도 승리할 것으로 생각할 것이다. 나진 e엠파이어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이미 1라운드에 SKT T1을 상대하는 팀이 '페이커' 이상혁을 집중적으로 노려 승리하는 모습을 지켜봤을 것이다. 따라서 이번 승부처는 미드 라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

프리시즌에 보여줬던 경기력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모습을 보인 SKT T1과 나진 e엠파이어. 아직 늦지 않았다. 이제 겨우 긴 마라톤의 반환점을 찍었을 뿐이다. 1라운드에서 보여줬던 약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극대화한다면, 2라운드 '반전'의 주인공은 그들이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서로를 짓눌러야 하지만 말이다.


■ 2015 스베누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시즌 2라운드 1일 차 일정

오후 6시 - SKT T1 vs 나진 e엠파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