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롤챔스 5대장 체제 형성, 하지만 불안요소는 있다!
롤 챔피언스(이하 롤챔스) 스프링은, 항상 등장한다고 봐도 좋을 '4대장'격 챔피언이 있었습니다. 자르반 4세, 잔나, 리산드라, 카사딘 이 네 명의 챔피언은 항상 밴픽률 최상위권에 위치하여, 최상위 순위를 독식했습니다.
이 4대장 중, 유일하게 없는 포지션이 있었으니, 바로 AD 캐리입니다. 리그 초반엔, AD 캐리는 다른 라인에 비해 다양한 챔피언 선택이 있었던 라인입니다. 대세 챔피언이 정해졌다기보단, 선수 개개인의 성향과 각 팀의 경기 스타일에 의해 챔피언이 결정되곤 했습니다.
하지만 리그가 어느정도 진행되자, AD 캐리 쪽에도 1티어 챔피언이 등장합니다. 코르키가 바로 그 주인공이죠. 코르키는 2015 롤챔스 스프링 시작 당시엔, '무난하고 좋은 챔피언' 정도로 인식되었지만, 지금은 서로 가져오기 위해 노력하는 챔피언이 되었습니다. 실제, 2라운드 첫 주차 경기에서도 코르키는 밴픽률 100%를 달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전체 밴픽률 2위에 랭크됩니다. 코르키의 합류로 이제 롤챔스는 기존의 4대장 체제를 넘어, 5대장 체제가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롤챔스 스프링을 주름잡는 5대장 체제. 하지만 이 체제는 오래가진 않을 전망입니다. 급격한 밴픽률 하락이 예상되는 챔피언이 있기 때문이죠. 바로 카사딘이 그 주인공입니다.
롤챔스는 2라운드 1주차부터 5.3패치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5.3패치엔 카사딘의 너프가 포함된 패치였습니다. 카사딘은 5.3 패치로 Q스킬의 기본 대미지가 일부 너프되었습니다. 그 영향 때문이었을까요? 카사딘은 2R 1주차 동안, 81.8%라는 높은 밴픽률을 기록했지만,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5.3 패치의 카사딘 너프는 시작에 불과합니다. 곧 적용될 5.4 패치엔, 카사딘에게 이보다 더 치명적일 수 없는 패치인, 궁극기 사거리 너프가 적용될 예정입니다. 현재, 5.4 패치는 라이브 서버에 적용된 상태인데, 많은 카사딘 유저들이 카사딘 활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입니다. 솔로 랭크 게임에서도 좋지 못한 성적을 보이는 카사딘. 롤챔스에 5.4 패치가 적용되면, 카사딘의 밴픽률은 크게 하락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상태로는, 5대장 체제의 첫 번째 이탈자는 카사딘이 될 확률이 높아 보입니다.
■ 추락하는 탑 최강 OP 챔프 나르와 흉악함을 드러내기 시작한 렉사이
시즌 초반 나르의 기세는 어머어마했습니다. 잦은 밴으로 게임에 잘 등장하지 못했고, 나르가 등장하면 높은 확률로 나르가 경기를 하드 캐리하곤 했습니다. 탑 라이너들에게 나르는 교양으로 반드시 다룰 줄 알아야하는 챔피언이 되었고, 그런 나르를 잘 플레이하지 못하는 것은, 탑 라이너로서의 치명적인 결함이라고까지 평가받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그런 나르의 분위기가 영 좋지 못합니다. 나르의 밴픽률은 전주에 비해 11.1% 떨어진 75.3%를 기록하며, 순위도 4계단 하락하여 10위에 위치했습니다. 쌓아둔 승률이 있었기에, 61.1%라는 높은 승률을 보여주고 있지만, 2라운드 1주차에는 한 번 등장해, 그나마 그 경기도 패배한 것이 다입니다.
이러한 결과는 5.3 패치의 영향이 적지 않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나르는 미니 나르 상태로 라인전을 풀어가고, 메가 나르로 한타에 기여하는 플레이를 펼치는 것이 기본이 되는 챔피언입니다. 특히, 메가 나르는 뛰어난 탱킹 능력과 군중제어기를 보유하여, 많은 탑 라이너들에게 사랑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5.3패치로, 메가 나르의 지속 시간은 19초에서 15초로 크게 너프됩니다. 나르 플레이에 메가 나르 상태가 큰 비중을 차지했던 것을 감안하면, 이러한 결과는 당연하다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롤챔스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며, 밴픽률 상위 10위권 내 챔피언들 중 가장 높은 승률을 보이고 있는 렉사이. 하지만 렉사이의 동향은 다른 챔피언과 비교할 때, 조금은 특이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렉사이는 등장 직후부터 팬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던 챔피언입니다. '땅굴'을 통해 창의적인 갱킹 루트를 설계할 수 있고, 진동 감지를 통해 상대의 위치를 파악하는 등 다양한 유틸기를 보유함은 물론, 직접적인 전투 능력도 뛰어나 롤챔스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렉사이는 항상 밴 리스트에 올라있어, 게임에 자주 등장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가끔 밴되지 않아 선택할 기회가 있어도, 당연히 밴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여 준비를 많이 못했기 때문일까요? 선택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렉사이는 롤챔스에서 생각보다 많은 선택을 받지 못합니다.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렉사이는 몇 번의 너프를 받습니다. 연속된 렉사이의 너프로, 어느정도 밴이 느슨해지자, 렉사이의 진정한 위력이 발휘되기 시작합니다. 렉사이는 롤챔스 2라운드 1주차 경기에서, 세 번 등장해 세 번 모두 승리하는 괴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많은 LoL 팬들이 예상했던 최강 OP 렉사이. 그 전설이 드디어 시작된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 2R 1주차, The Hottest 챔피언, '미드 라인의 새로운 바람' 카서스, 빅토르
르블랑, 리산드라, 이즈리얼, 제라스. 미드 라인에 자주 얼굴을 내미는 챔피언들의 목록입니다. 이 네 명의 챔피언은 미드 라인 단골손님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입니다. 분명 매력적이고 화려한 플레이를 보여주는 챔피언이지만, 자주 보면 재미가 반감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팬들은 신선한 챔피언 선택을 원하지만, 프로들의 입장에서는 팬들의 이러한 요구를 충족시켜주기 힘든 것이 현실입니다. 가장 좋은 챔피언을 두고, 2티어 챔피언을 선택하기란 쉽지 않죠.
하지만 롤챔스 스프링 2라운드 1주차엔, 신선한 미드 챔피언들이 등장하여 팬들을 즐겁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미드 라인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온 주인공은 카서스와 빅토르입니다. 그들은 깜짝 카드로 등장하여, 등장한 경기에서 모두 이기는 눈부신 성과를 만들어냈습니다.
카서스는 준비된 카드라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나진 e엠파이어(이하 나진)의 미드라이너, '탱크' 박단원은 카서스를 통해 인상적인 모습을 연달아 보여줍니다. 안정적인 성장으로, 팀 승리에 큰 공헌을 합니다. 실로 오랜만에 본 카서스의 궁극기는, 팬들을 전율하게 만들기 충분했습니다.
또 한 장의 신선한 카드, 빅토르를 롤챔스에서 꺼내 든 선수는 GE 타이거즈의 미드라이너, '쿠로' 이서행입니다. 쿠로는 미드 라인의 핵심 픽이라고 할 수 있는 챔피언들이 밴 되거나 상대의 선점으로 사용할 수 없게 되자, 기다렸다는 듯 빅토르를 뽑아듭니다.
빅토르는 굉장한 폭발력을 가진 챔피언입니다. 비록 이동기를 가지지 못해 뚜벅이라는 약점이 있지만, 낮은 쿨타임과 넓은 범위, 그리고 엄청난 대미지를 가진 E스킬로 광역 누킹이 가능한 챔피언입니다. 거기에 광역 CC기와 실드까지 갖춰, 유틸성 역시 부족함 없는 챔피언이기도 합니다. 실제 쿠로는 빅토르의 레이저로, 상대 챔피언을 그야말로 구워버립니다. '어째서 빅토르가 지금까지 등장하지 않았을까?'하는 의문마저 들게할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깜짝 카드라기엔 너무도 엄청난 모습을 보여준 두 챔피언, 카서스와 빅토르. 그들의 활약은 '깜짝 카드' 선에서 그칠까요, 아니면 미드 라인의 새로운 지각을 열까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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