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타이어뱅크 KBO 시범경기가 3월 7일(토) 개막한다. 오는 22일(일)까지 팀 간 2차전, 팀당 14경기씩 총 70경기가 치러지는 이번 시범 경기에서는 kt wiz가 KBO 리그에 참여하며 사상 첫 10개 구단이 함께하기 때문에 여느 때보다 더 뜨겁고 뜻있는 시범 경기라고 할 수 있다.

신생 구단인 kt wiz는 NC 다이노스와 마찬가지로 각종 특혜를 받으며 기존의 타 구단 선수들을 영입했지만, 여전히 전력이 뛰어나다고는 볼 수 없으며, 아직 어리고 낯선 신인 선수들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2014년까지 만났었던 선수 중 kt wiz에서 다시 볼 수 있는 선수들은 누가 있을까? 작년 선수들의 게임 능력치로 반가운 얼굴들을 찾아보는 시간을 마련해보았다.


우선 팀의 안방마님 자리는 롯데의 포수였던 용덕한이 있다. 두산 베어스에 입단하여 선수 생활을 하다가 2011년 연이틀 본헤드 플레이 이후 2군으로 내려갔던 포수. 2012년 롯데 자이언츠로 트레이드되어 백업 포수로 생활하다가 20인 외 특별지명을 통해 kt wiz로 이적했다. 선수들 대부분 실전 경험이 없기 때문에 용덕한이 주전 포수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해태-기아-한화-롯데를 거쳐 kt wiz에 자리 잡은 스나이퍼 장성호. 조성환이 은퇴할 때 눈물을 흘린 사건으로도 유명한데, 충암고등학교 1년 선배인 조성환 덕분에 같은 충암고등학교 출신인 조범현 감독과 쌓였던 감정을 풀 수 있었고, 기적적으로 은퇴의 기로에서 현역생활을 유지하게 됐다. 롯데에서 CCTV 사건으로 인해 보복성 처벌을 가한 후 기회를 얻지 못해 강제로 은퇴할 뻔했던 것을 생각하면 정말 다행이다. 덕분에 다시 불타는 의욕으로 그라운드에 돌아왔을 테니 멋진 활약을 기대해보자.

2003년부터 2014년까지 줄곧 LG 트윈스에서만 뛰었지만 가을 야구를 못 해본 남자 박경수가 FA를 통해 kt wiz로 이적했다. 1군 경력이 10년이 넘는 베테랑인 만큼 무난하게 주전 2루수 자리를 꿰찰 것으로 예상되지만, 문제는 타격이다. 또한, 주전 2루수의 자리를 잡게 된 이상 자신이 못하면 가을 야구 한 번 못해보고 은퇴할 수도 있으니 의욕과 노력만큼은 충분할 것이다.

국가대표에 골든글러브까지 해볼 건 전부 다 해본 유격수 박기혁도 kt wiz로 FA를 통해 이적했다. 워낙에 수비 범위가 넓은 선수기 때문에 3루수인 앤디 마르테와 함께 3-유 간을 잘 지켜줄 것으로 예상하며, 박경수와의 키스톤 콤비 호흡만 잘 맞춰준다면 kt wiz도 나쁘지 않은 내야진을 형성하게 될 것이다.


해태-LG-기아-SK를 거쳐 kt wiz로 20인 외 특별지명을 통해 이적하며, 국내 최초로 3개 통신사 팀을 모두 경험한 선수가 되었다. 그래도 좋은 느낌인 건 홈런왕을 차지했던 2009년의 감독, 타격 코치와 kt wiz에서 재회했다는 것. 부활을 기대해보자.

LG 트윈스에서 기아 타이거즈로 FA를 통해 이적한 지 1년 만에 20인 외 특별지명으로 또다시 이적했다. 2014년 기아 외야진의 붕괴를 막아 준 선수였지만 유망주를 보호하기 위해 보호 대상에서 제외됐다. 문제인 타격과 점차 떨어지고 있는 주루 능력이 아쉽지만, 귀중한 중견수 자원에, 수비 범위만큼은 대한민국에서 탑 클래스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kt wiz 입장에서는 고마운 선수라고 할 수 있다.


뒤늦게 포텐이 터진 롯데 자이언츠의 투수 김사율이 FA를 통해 kt wiz로 이적했다. 2014년에는 선발로 시작해 중계 투수로 마무리했는데, 인터뷰에 의하면 2015년에는 다시 마무리 투수로 활동할 확률이 높다. 뒤늦게나마 포텐이 마무리투수시절 터졌기 때문에 본인도 편하게 생각하고, 전성기 시절의 모습을 되찾기를 기대한다.

MLB-NPB 경력과 국내 야구에서는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에서 뛴 크리스 옥스프링이 이번엔 kt wiz에서 외국인 투수로 뛴다. 2013, 2014년 롯데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쳤는데, 구단에서는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재계약을 거부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을 기록했는데, 옥스프링 외에 롯데 선발 투수 중 2년간 두 자릿수 승을 기록한 건 똑같이 재계약에 실패한 유먼 뿐이었다. 나이가 있지만, 국내 무대에서 입증된 만큼 기본적인 활약은 펼쳐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적으로 FA와 20인 외 특별지명으로 이적한 베테랑 선수들은 롯데 자이언츠, LG 트윈스와 연관이 있는 선수들이 많았다. 전성기가 지났다고 평가받는 선수들이 대부분이지만 NC 다이노스가 증명했듯이 신생팀에는 젊은 피와 함께 팀의 중심을 잡아 줄 훌륭한 베테랑 선수들도 필요하기에 앞으로 kt wiz의 성적은 베테랑 선수들에게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5년 첫 10 구단 시즌을 맞아 신생팀인 kt wiz가 어떤 모습을 보여 줄지 기대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