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딜의 왕, 코그모

겜빗 게이밍의 독특한 챔피언 픽이 나왔다. 탑 자르반 4세와 미드 트위스티드 페이트를 선택한 겜빗. CJ 엔투스는 코그모 왕자조합, juggermaw로 불리는 '스페이스' 선호산을 중심으로 한 조합을 선택했다. '샤이' 박상면이 룰루를 선택하며 힘을 실었다.



겜빗 게이밍의 미드 갱킹은 불발, CJ 엔투스는 원거리 딜러&서포터 듀오 싸움에서 승리하며 선취점을 따냈다.

그래도 겜빗은 겜빗. 자르반 4세를 플레이한 '카보차드'와 '다이아몬드프록스'의 리 신은 계속 '샤이' 박상면의 룰루를 노렸다. 처음은 4인 다이브 갱킹, 두 번째는 리 신의 갱킹으로 룰루를 견제했다. 자르반 4세가 정글러가 아닌 솔로 라이너였기 때문에 대미지가 상당히 강력했다. 예상 외로 강력한 자르반 4세의 공격력에 CJ 엔투스는 조금 위축되고 말았다.

선취점을 획득한 '스페이스' 선호산. 하지만 CS는 겜빗의 코르키에 비해 부족했다. 코르키가 130개의 CS를 기록할 동안 코그모는 110개 정도로, 20개 가량이 모자랐다. 코그모 왕자 조합에서 이즈리얼 왕자 조합으로 변경할 수 있는 유연한 조합이긴 한데, 이즈리얼도 트위스티드 페이트에 비해 많은 CS를 획득한 것도 아니었다.

의아했던 자르반 4세와 트위스티드 페이트 조합은 엄청난 시너지를 발휘했다. 일단 CC가 강력했고, 공격 아이템을 대거 장비한 자르반 4세의 공격력은 마치 누킹 챔피언급의 화력을 보여줬다. CJ 엔투스의 정글러 '엠비션' 강찬용의 니달리는 자르반 4세 앞에선 고양이 신세였다. CJ 엔투스의 그 누구도 자르반 4세와 눈도 마주치지 못했다.

그래도 후반에 접어들면 CJ 엔투스의 조합이 더 좋은 건 맞았다. 딜러형 자르반 4세가 후반 경기에선 그리 좋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CJ 엔투스는 두 개의 확실한 주포를 가지고 있었다.

겜빗은 중반 타이밍에 더 몰아쳐야 했다. CJ 엔투스가 수습을 잘 했다고도 말할 수 있겠다. 트위스티드 페이트의 이니시에이팅을 '매드라이프' 홍민기가 잘 받아쳤고, 이 것이 승부의 전환점이 됐다. 겜빗은 매복 플레이로 다시 역전을 노렸지만, CJ 엔투스는 침착히 잘 받아쳤다.

31분경 네 번째 드래곤을 두고 정면 한타가 벌어졌다. 겜빗은 아쉬운 한타력을 보여주며 패배했다. '다이아몬드프록스'의 리 신과 자르반 4세, 애니의 호흡이 맞지 않았다. CJ 엔투스는 띄우고, 밀치고, 뒤로 빠지며 겜빗의 창 끝을 꺾었다.

이제 주도권은 완전히 CJ 엔투스가 잡았다. '엠비션' 강찬용의 니달리도 어느덧 핵창을 날리고 있었다. 라인전에서 세 번이나 죽은 '샤이' 박상면도 30분째 죽지 않고 있었다.

겜빗은 포기하지 않았다. 여전히 이니시에이팅 능력은 최고였다. 드래곤도 리 신이 한 번 스틸에 성공하며 시간을 잘 벌었다. 이런 겜빗의 분전은 대단했지만, 상황을 역전할 순 없었다. 이미 '코코' 신진영의 이즈리얼과 '스페이스' 선호산의 코그모는 성장이 끝났다. 룰루의 버프를 받은 2원거리 딜러는 엄청난 화력을 뽐냈다.

특히, 코그모의 화력이 대단했다. CJ 엔투스의 니달리, 이즈리얼이 죽고 시작한 한타도 코그모 혼자 모든 것을 끝냈다. 이 싸움에서 '스페이스' 선호산은 쿼드라 킬을 기록했다. 이제 겜빗은 승부를 뒤집을 방법이 없었다. 코그모를 아무도 막을 수 없었다. 결국, CJ 엔투스가 겜빗을 꺾고 B조 승자전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