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을 방해했던 한국팀은 없다. 중국의 Team WE와 북미 지역의 TSM이 결승에서 만나게 됐다.

한국팀을 연이어 격파하며 결승에 진출한 Team WE와 동남아의 맹주 yoe Flash Wolves를 상대로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인 TSM이 16일 새벽 2시에 열리는 IEM 월드 챔피언십 결승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IEM 센진 우승팀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 Team WE의 기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Team WE가 이번 대회 참가를 확정지었을 때만 해도, 팬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었다. Team WE는 중국 리그 오브 레전드 리그인 LPL에서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LPL 일정으로 인해 EDG와 OMG 등 중국을 대표하는 팀이 참가할 수 없게 되자, 이러한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그렇게 Team WE는 자국 팬들의 응원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폴란드 카토비체에 도착했다.

그들의 첫 상대는 TSM이었다. 이 대결에서 패배한 Team WE는 중국 팬들에게 더욱 심한 질타를 받게 됐다. 하지만 절치부심한 Team WE는 패자전에서 겜빗 게이밍을, 최종전에서 CJ 엔투스를 연달아 격파하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두 팀 모두 Team WE보다 전력상 우위에 서 있다고 평가받는 팀이었기에, 이 결과는 적지 않은 충격을 몰고 왔다.

Team WE의 반전 시나리오는 아직 끝난 것이 아니었다. 4강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던 팀은 한국 최강으로 불리는 GE 타이거즈였다. 적어도 1세트까지는 GE 타이거즈의 승리가 예상됐다. 하지만 두 팀의 대결에서 생존한 것은 Team WE였다. 2, 3세트 모두 특유의 공격성을 토대로 상대를 무너뜨렸다. '스피릿' 이다윤은 "서로를 믿은 것이 좋은 결과를 이끌었다"고 자평했다.

거듭된 반전 끝에 결승에 진출하게 된 Team WE가 제대로 설욕의 기회를 잡았다. 결승전에서 Team WE가 만나게 된 상대가 그들에게 패배를 안겨줬던 TSM이기 때문이다.

이번 대결은 쉽게 승리팀을 예상하기 힘들다는 평가다. TSM이 계속해서 북미 1위팀의 위엄을 살리며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지금의 Team WE 역시 더 이상 무력하게 패배했던 그 Team WE가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기세를 제대로 타고 있는 쪽은 Team WE다. 겜빗 게이밍과 CJ 엔투스, 그리고 GE 타이거즈까지. 그들이 무너뜨린 팀 모두 엄청난 이름값을 가지고 있는 팀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TSM의 기세가 나쁜 것은 결코 아니다. TSM 역시 무너질 듯 하면서도 굳세게 버티며 결승에 진출한 팀이기 때문이다. 특히, '비역슨'과 '와일드터틀'의 화력은 상대하는 입장에서 까다로울 수밖에 없으며, '러스트보이' 함장식의 활약 역시 상대를 괴롭히기 충분하다.

밥상을 다 차려졌다. 이제 수저를 들고 눈 앞에 차려진 진수성찬을 맛있게 먹는 일만 남았다. 상 앞에 앉아 있는 Team WE와 TSM 모두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이렇게 된 이상 우승으로 간다!


■ IEM 시즌9 월드 챔피언십 결승 일정

Team WE vs TSM - 16일 새벽 2시(한국 시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