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터 업데이트가 코앞으로 다가온 이때 유럽 축구계의 한 주가 너무도 숨 가쁘게 지나갔다. 챔피언스리그의 16강 경기결과가 나오자마자 8강 대진을 확정 짓는 추첨식으로 이어져 평일이 훌쩍 지나갔고, 주말에는 리버풀과 맨유의 레즈 더비,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엘클라시코 등 빅 클럽들의 더비 매치로 뜨거웠다.

먼저 8강 대진이 확정된 챔피언스리그는 흥미진진한 매치업들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데, 즐라탄 더비로 불리는 PSG와 바르셀로나의 경기는 정작 주인공 즐라탄이 징계로 출전이 어려운 상황. 또한, 전년도 우승팀인 레알 마드리드와 준 우승팀 AT 마드리드 간의 더비 매치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테베스가 활약 중인 유벤투스와 베르바토프의 AS 모나코 간 경기는 한때 맨유 소속이었지만, 현재는 팀을 옮긴 두 선수의 활약이 예상되는 매치업이다. 마지막으로 바이에른 뮌헨과 포르투의 경기는 뮌헨의 강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8강전 바젤을 통합 스코어 5-1로 격파한 테요, 아보바카르, 브라이미, 포르투 3톱의 화력도 눈여겨 볼 만하다.

▲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대진표


한편, 숨 가쁘게 달려온 지난주와 달리 이번 주는 A매치 주간으로 대부분의 리그가 휴식기를 가진다. 유럽의 각국은 평일 친선 경기로 예열을 한 후 주말에 유로 2016의 조별 예선 경기를 갖고, 대한민국 역시 우즈베키스탄과 27일(금) 8:00에 일전이 준비돼있다.

특히, 3월 A매치 대표팀 명단에는 낯선 이름이 눈에 띄는데, 바로 K리그에서 맹활약 중인 수원의 김은선과 전북의 이재성. 터프한 스타일의 중앙 미드필더 김은선과 완성형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로 성장 중인 기성용 간의 호흡이 기대되는 한편, 아시안 게임 금메달 획득에 이바지한 대형 신인 이재성이 제2의 이정엽이 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슈틸리케호의 새로운 황태자를 노리는 이재성(좌)과 김은선(우)



■ 놓친 꿀 재미를 한 눈에! 빅 매치 하이라이트

붉은색 팀 컬러를 공통으로 사용하여 레즈 더비로 유명한 리버풀과 맨유가 격돌했다.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두고 각각 승점 56점과 54점으로 치열하게 리그 4위 싸움을 이어가던 두 팀의 맞대결은 레즈 더비라는 흥미 요소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치열한 경기가 예상됐다. 결과는 2:1로 맨유의 승리. 하지만 경기의 결과보다 과정이 너무도 흥미진진했던 경기였다.

경기의 첫 득점은 맨유의 공격형 미드필더 후안 마타의 발끝에서 나왔다. 경기 초반 맨유의 에레라는 우측면으로 침투 중인 마타를 향해 리버풀 수비진을 붕괴시키는 환상적인 스루패스를 찔렀고, 마타는 자신의 주발이 아닌 오른발로 먼 쪽 포스트를 향해 첫 득점을 신고했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상황, 리버풀의 로저스 감독은 팀의 정신적 지주이자 리버풀 그 자체라 불리는 캡틴 제라드를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투입 시켰다. 제라드는 17년간 리버풀 한 팀에서만 헌신한 팀의 레전드로 이번 시즌을 마치고 미국 LA 갤럭시로 이적을 확정 지은 상황. 자신의 마지막 레즈 더비에 출전한 제라드였지만, 의욕이 너무도 앞섰다.

후반 시작 38초 만에 에레라와 격돌한 제라드는 에레라의 거친 태클에 흥분한 나머지 상대방의 정강이를 발로 밟아버리는 우를 범하고 만다. 결국, 제라드는 자신의 마지막 레즈 더비를 교체하자마자 퇴장당하며 아쉽게 마무리했고, 이 퇴장으로 인해 경기는 급속히 맨유 쪽으로 기울게 된다.

경기의 백미는 후반 13분 교체 투입된 맨유의 디 마리아와 첫 골의 주인공 후안 마타에게서 나왔다. 디 마리아는 리버풀 문전 앞에서 후안 마타를 향해 절묘한 로빙 스루패스를 전했고, 후안 마타는 약간의 역동작이 걸린 상황에서 이를 논스톱 시저스킥으로 마무리했다. 마치 2011년 맨체스터 더비에서 루니가 보여줬던 시저스킥의 왼발 버전을 연상시킨 이 슛은 반대쪽 골포스트를 향해 그대로 빨려 들어갔고 결국 경기의 결승 골이 되었다.

리버풀은 후반 23분 쿠티뉴의 패스를 받은 스터리지가 만회 골에 성공했지만, 경기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한편, 이날 경기를 직관한 축구 황제 펠레의 발언이 주목을 받고 있다. 펠레는 경기 전 맨유의 루니와 리버풀의 쿠티뉴를 경기의 핵심 선수로 지목했고, 경기 막바지 맨유의 블린트가 페널티킥을 얻어내고 키커는 루니로 정해진 상황. 국내 팬들은 펠레의 발언으로 설마설마하고 있었는데, 귀신같이 루니의 패널티킥이 막혀버리면서 경기를 지켜보던 축구팬들은 다시금 펠레의 저주를 실감하게 됐다.

▣ 리버풀 vs 맨유 하이라이트




한편, 독일에서는 분데스리가를 호령하는 최강 바이에른 뮌헨이 11개월 만에 홈에서 2:0으로 패배하며 홈 무패 기록을 마감했다. 뮌헨은 작년 4월 13일 도르트문트와의 데어클라시커 이후 홈에서 패배가 없었던 팀. 올 시즌에도 리그에서 볼프스부르크전 단 1패만을 기록하며 일찌감치 리그 우승에 다가가고 있었다.

뮌헨의 발목은 잡은 팀은 리그 3위의 묀헨글라드바흐. 공격수 라파엘이 전반 30분과 후반 32분에 2골 맹활약을 펼친 묀헨글라드바흐는 최강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뜻밖의 승리를 거두며 레버쿠젠이 뒤쫓고 있는 리그 3위 자리를 지켜냈다.

경기는 바이에른 뮌헨의 압도적인 공격력과 점유율로 시작했다. 하지만 전반 24분 팀의 핵심 로벤이 부상으로 뮐러와 교체되며 불길한 징조를 알렸다. 뮌헨의 파상공세를 효과적으로 막아낸 글라드바흐는 노이어의 실수를 틈탄 라파엘의 오른발 슛으로 선취골에 성공한다.

후반 들어 팀을 재정비한 뮌헨은 압도적인 점유율로 공세를 펼쳤지만, 글라드바흐의 효과적인 수비에 번번이 찬스가 막혔고, 후반 중반 라파엘이 또다시 오른발로 추가 골에 성공하며 2:1로 패배했다. 이날 뮌헨은 68%의 점유율을 가져가며 무려 16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득점에 성공하지 못했고, 반면 단 4개의 슛으로 2골을 성공한 글라드바흐는 경기의 승자가 됐다.

▣ 바이에른 뮌헨 vs 묀헨글라드바흐 하이라이트




마지막으로 한국 시간으로 월요일 새벽, 세계 최고의 더비 매치로 불리는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한판 승부가 펼쳐졌다. 두 팀 모두 리그 우승 경쟁이 한창인 상황에서의 맞대결이기 때문에 더욱 승리가 간절한 상황. 경기는 바르셀로나가 2:1로 승리하며 승점 차를 4점으로 벌리며 레알 마드리드를 따돌렸다.

경기 초반은 레알 마드리드가 홈팀 바르셀로나의 문전을 여러 차례 위협했다. 벤제마의 크로스를 논스톱으로 연결한 호날두의 발리슛은 골대를 강타했고, 코너킥 상황에서 짧게 연결한 볼을 이스코가 중거리 슛을 노렸지만, 간발의 차로 빗나가며 득점에 실패했다.

반면 바르셀로나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메시가 올린 프리킥을 수비수 마티유가 높은 타점의 헤딩슛으로 득점에 성공하며 1:0으로 앞서갔다. 레알 마드리드는 10여 분 뒤 역습상황에서 모드리치가 찔러준 패스를 벤제마가 침투 중인 호날두에게 힐킥으로 연결했고, 호날두가 논스톱으로 골대 구석에 집어넣으며 만회 골에 성공했다.

전반을 1:1로 마친 양 팀은 후반전에도 치열한 공방을 이어갔고, 특히 바르셀로나 골키퍼 클라우디오 브라보의 활약이 눈부셨다. 브라보는 벤제마의 슈팅이 수비수 피케에 맞으며 굴절된 공을 막아내는 놀라운 반사신경을 보여주며 바르셀로나의 골대를 지켜냈다.

경기의 마무리는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수아레즈의 발끝에서 나왔다. 수아레즈는 후방에서 알베스로부터 연결된 롱패스를 깔끔한 퍼스트 터치로 잡아내며 슈팅에 유리한 위치를 만들었고, 곧바로 득점에 성공하며 이날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엘클라시코의 패배로 레알 마드리드는 최근 5경기에서 1승 1무 3패라는 초라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 바르셀로나vs 레알 마드리드 하이라이트





■ 금주의 피파 온라인3 슈퍼스타

리버풀과 맨유의 레즈 더비에서 게임에서도 보기 힘든 시저스 킥을 선보이며 멀티 골에 성공한 후안 마타, 엘클라시코에서 세트피스로 바르셀로나 첫 골을 득점한 예레미 마티유를 분석해보도록 하겠다.

마타는 측면 플레이와 플레이메이킹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미드필더 자원이다. 또한, 왼발잡이 선수라는 메리트와 맨유와 스페인 국가대표와 같은 인기 팀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작고 왜소한 체형으로 게임에서 활용하기까지는 많은 노력이 필요한 선수지만 능력치와 히든 특성의 조합이 좋으므로 상황에 따라 위력적으로 사용된다.

측면에서 마타를 사용할 경우, 스피드가 빠른 선수는 아니므로 라인을 초토화하는 파괴력은 보기 힘들다. 하지만 정교한 패스와 감아 차기 능력 덕분에 연계를 통한 공간 확보가 된다면 뜻밖의 멋진 감아 차기 장면을 연출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패스와 시야 능력치가 높은 편이기 때문에 마타의 진가는 공격형 미드필더에서 찾아볼 수 있다.

▲ 측면을 디 마리아에 양보하고 경기 조율에 치중하면 더욱 좋은 모습을 보인다


스쿼드 전반이 피지컬쪽에서 약점을 보이는 바르셀로나 선수 가운데 큰 키와 강력한 몸싸움을 자랑하는 중앙 수비수 예레미 마티유. 체격이 큰 데다 스피드도 월등한 편은 아니므로 자칫 달려드는 수비 스타일에서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하지만 파트너가 되는 수비수를 마스체라노 같이 자동 수비에도 깔끔한 움직임을 보여주는 선수로 짝지어 준다면 마티유는 의외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 수동 조작으로 상대가 노리는 공간을 미리 점유하면서 Q를 활용해 파트너 수비수를 붙여주는 식으로 수비해준다면 큰 덩치에 공이 걸리는 모습을 자주 연출할 수 있다. 또한, 192cm의 장신의 키는 바르셀로나 팀 컬러에서 세트피스의 완성도를 한층 높여줄 수 있다.

▲ 수비 스타일에 따라 극단적으로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예레미 마티유



■ 3월 3주차(3/18~3/23) 유럽리그 순위 & 경기 결과




■ 금주의 주요 축구경기 일정 (3/25~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