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이드&소울(이하 블소)이 정식 서비스 1,000일을 맞이하며 독특한 이벤트를 시작했다. 바로 정식 서비스 후 1,000일 동안 하루도 빼지 않고 접속을 한 계정에 한해서는 특별한 선물을 증정한다는 내용이다.

특별한 선물은 성운무기 10단계 1개와 인텔 SSD 730 Series (240G) 1개. SSD야 말 할 것도 없고 성운 무기 10단계 역시 쉽게 얻을 수 없는 아이템이라 꽤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이 이벤트에서 주목해야할 부분은 선물이 아니라 과연 1,000일 동안 접속을 했던 사람이 있을 것인가 하는 점이다.

쉽지 않은 일이다. 1,000일이면 약 3년에 가까운 시간. 그동안 하루도 빼지 않고 접속을 해야한다. 많은 이들이 없을 거라 확신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주인공이 있었다. 특별한 이벤트에 당첨 된 주인공은 2명으로 확인되고 있다. 그 중 직접 당첨 인증을 하며 많은 이들의 놀라움과 축하 인사를 한 몸에 받은 군계일학 서버의 부비작부비작 Sword를 강류시에서 직접 만나봤다.

▲ 1,000일 접속의 주인공! 부비작부비작 Sword


= 만나서 반갑습니다. 처음 뵙는 분들을 위해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서울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아직은' 30대 남자인 부비작부비작 Sword입니다. 아쉽게도 애인은.. 없네요.


= 1,000일 연속 접속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셈인데요. 소감이 남다를 것 같습니다.

처음 이벤트 내용을 봤을 때는 황당한 이벤트를 한다고 생각해서 기분이 좋진 않았어요. 그런데 곰곰히 접속 했던 날을 생각해보니 아슬아슬하게 될 것도 같아 기대를 가지기도 했습니다. 결국 당첨자라는 사실을 알게되었죠. 정말 기뻤습니다. 문파 식구들도 같이 축하해줬죠.

성문 무기가 등장하고 나서 가지고 있던 무기를 진화했다가 바로 흑천 무기가 되었거든요. 여러번 다시 시도해도 흑천 무기만 나오길래 무리인가 싶었는데, 다행히 이번 이벤트로 10단계 무기를 마련하게 됐네요.

상품으로 받은 무기는 유실물 형태로 도착했는데 보석 홈이 하나도 없었어요. 전 처음에 보석 홈이 없는게 정상인 줄 알고 재미삼아 무기 스크린샷을 게시판에 올렸는데 다른 분들이 문의를 해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댓글을 달아주셨어요.

홈을 직접 뚫어 사용하고 있었는데 오늘 (30일) 낮에 GM이 와서 남은 홈을 뚫어주고 먼저 사용했던 빛나는 보석 망치는 되돌려줬어요.

▲ 처음 받았던 당시의 유성 무기 10단계, 홈이 하나도 없는 깨끗한 모습


= 매일 접속하는 것도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혹시 위기의 순간은 없었나요?

대다수의 자영업자들이 그렇듯 365일 중 하루도 쉬지 못하는 때가 많습니다. 저 역시 그렇고요. 휴가만 봐도 약 3년 동안 하루 정도 다녀올 정도인데, 피로가 계속 쌓여서 몸에 탈이 나거나 감기 몸살로 앓아 누울 때가 종종 있었어요.

몇 번은 퇴근 후에 접속도 못하고 그냥 잠자리에 누운 적도 있을 정도였죠. 그래도 아침이나 낮에 잠깐 접속한 것 덕분에 접속일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약 3년간 쉬지 않고 매일 접속을 했던만큼 추억도 많을 것 같습니다.

많은 추억이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힘들 었던 기억도 떠오르네요. 제일 힘들었던 것으로는 포화란 첫 공략이 가장 먼저 기억나네요. 그 때는 기공사를 할 때 였는데, 50일 가까이 용기둥 옆에서 파티도 짜보면서 시도해봤어요. 첫 번째 보스인 발라라에서 8시간 동안 트라이하면서 고통받기도 했고, 던전을 공략하면서 스트레스로 인해 3일 동안 복통에 시달렸던 적도 있어요.

특히 제일 싫었던건 태장금이에요. 제일 처음 했던 캐릭터가 기공사였거든요. 탱킹을 해야하는데 보스 패턴같은 것도 잘 몰랐고 처음에는 멀리서 쏘면 다 되는줄 알았어요. 너무 어려웠어요. 그렇게 바다뱀 보급기지에 가기 전까진 마구잡이로 플레이하다 그 이후부터 패턴 공략이란 것을 시도하게 됐죠.

사실 제가 PVP같이 컨트롤을 요하는 콘텐츠를 잘 못해서 그런지 아이템을 업그레이드하며 던전을 공략하는 재미가 좋았던 것 같아요. 포화란 공략에 성공했을 때도 재미가 있긴 했지만 워낙 고생을 많이해서 힘들었던 기억이 더 크네요.

성운 무기 업데이트 이후에도 저는 나름대로 즐기고 있습니다. 물론 홍문령은 아쉽게도 10단계에서 흑천이 떴지만요. 이것도 돈을 모은 후 9단계를 사서 시도했던건데 바로 흑천이 되었습니다.

이야기하다보니 좋은 추억도 많이 떠오르네요. 문파원들이나 지인들과 함께 보스 몬스터를 공략해가는 것도 재미있었어요. 정말 가끔이지만 고가의 아이템을 획득하거나 몇 개월간 재료를 모아서 무극 무기를 만들었을 때도 정말 좋았어요. 그리고 이번에 1,000일 접속 이벤트에 당첨된 것도 좋은 추억이겠네요!

▲ 9단계를 사서 진화를 시도했지만 곧바로 흑천 홍문령이 되다


= 어떻게 보면 긴 시간이라 할 수 있는데요. 지금까지 블소를 하게 만들어준 원동력이 있나요?

원동력이라기보단 짧은 시간이라도 틈틈히 할만한 게 블소 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차량은 있지만 제 자가용이 있는 것도 아니라 차를 타고 여기저기 돌아다닐 일도 없었어요. 사귀고 있는 사람이 없기도 하고요.

마지막으로 쉰 날이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당시로 기억하는데 별도의 휴일도 없었고, 멀리 다니기도 어려워서 그런지 일하러 가기 전이나 퇴근 후에 블소를 하게 됐죠.


= 처음에는 기공사를 육성했다고 하셨는데요. 지금도 하나의 캐릭터만 집중하고 계신건가요?

여러 캐릭터를 키워보긴 했지만 지금은 린검사, 기공사만 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권사까지 같이 육성했는데 점점 키우는게 버거워져서 비탄의 설옥궁까지만 가보고 손을 놓았습니다. 권사가 손가락을 많이 타서 어렵더라고요. 권사로는 하늘 농장 일일 퀘스트만 하고 있어요.


= 요즘도 많이 바쁘신 것 같은데요. 잠깐이라도 블소에 접속하면 어떤 것을 하시나요?

가장 먼저 하늘 농장 일일 퀘스트를 하러 갑니다. 씨앗은 5천개 정도 모았네요. 그 다음엔 제작에 필요한 것이 있나 체크하면서 정비를 한 번 한 뒤 얼음 창고와 흑룡교 은신처, 부유제단을 한 번씩 갑니다. 남는 시간엔 다른 던전을 가거나 부유도에서 놀고 있어요.

밤의 바람평야는 이벤트 기간 동안엔 계속 공략했었죠. 지금은 일섬 보패를 5세트까지 맞추고 나서 잠시 쉬는 중입니다. 파티원을 모으는 것도 쉽지 않고, 새로운 공략이 공개 된다거나 그 외 다른 변화가 생기기 전까지는 더 높은 단계까지의 공략은 어려울 것 같아요.


= 혹시 블소에 바라는 점 있을까요?

저야 매번 불편해 하면서도 업데이트 되는 부분에 적응해 가려고 노력하는 편이긴 한데요. 그래도 게시판이나 1:1 문의 등으로 많은 유저분들이 건의하는 내용에 대해서는 조금 더 귀를 기울여 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흑천 무기가 되었을 때 같은 단계의 유성이나 혜성으로 되돌릴 수 있는 것 까지는 욕심이겠지만, 최소한 전 단계의 유성이나 혜성으로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업데이트 될 것이라 믿으며 기다릴게요.


= 다시 한 번 이벤트 당첨 축하드립니다! 혹시 마지막으로 하고픈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1,000일 접속 이벤트에 당첨 되었을 때 축하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정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더 재미있게 블소를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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