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항로가 아닌, 특유의 끈적함으로 난기류를 벗어나라!

8일 용산 e-스포츠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5 스베누 LoL 챔피언스 스프링에서 2라운드 마지막 경기만을 남겨둔 KT 롤스터와 진에어 그린윙스가 맞붙는다. 진에어 그린윙스는 이미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 지은 상태지만 최근 분위기는 좋지 않다.

진에어 그린윙스는 1라운드에 의적이라 불릴 정도로 강팀에게 강하며, 약팀에겐 약했다. 2라운드에선 좀 더 탄탄해진 경기력으로 의적이 아닌, 진짜 강팀으로 거듭나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진에어 그린윙스의 분위기는 예전같지 않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 지은 뒤부터, 혹은 SKT T1과의 경기에서 패배하며 자력 2위 진출이 물거품이 됐을때부터일까. 진에어 그린윙스 특유의 끈적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지난 1라운드, CJ 엔투스와의 롤챔스 최장시간 경기 끝에 역전승하던 모습은 많은 팬에게 인상적이었다. 그렇기에 2라운드에서 CJ 엔투스를 다시 만난 진에어 그린윙스의 경기에 팬들은 많은 기대를 했다. 또 다시 박빙의 경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팬들의 기대와는 다르게 경기는 CJ 엔투스의 일방적인 승리로 마무리됐다.

진에어 그린윙스는 저력 있는 팀이 아니었던가? 불리한 경기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상대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며 역전승을 만드는 팀이다. 그런데 이날 진에어 그린윙스는 모습은 낯설었다. CJ 엔투스의 '매드라이프' 홍민기가 진에어 그린윙스 특유의 운영을 파악하고 빠르게 끝내기 위해 준비해온 블리츠크랭크라는 변수가 크게 작용하긴 했다. 하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진에어 그린윙스는 상대가 흔들면 흔들리고, 뿌리치면 떨어져 나가고, 당기면 끌려왔다.

이렇듯 진에어 그린윙스는 현재 난기류를 만났다. 여러 팀이 새로운 메타를 들고 나오는 상황으로 인해 이리저리 흔들리며 항로를 못 찾고 있는 느낌이다. 이런 상황에서 진에어 그린윙스에게 필요한 것은 다른 팀을 쫓아가는 플레이가 아니다. 지난 경기들에서 숱한 명장면을 만들면서 승리를 가져다준 끈적한 운영을 진일보하여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진에어 그린윙스의 포스트 시즌 전 마지막 경기인 KT 롤스터와의 대결은 많은 의미가 있다. 1라운드의 복수전이자 진에어 그린윙스가 난기류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강팀의 반열에 올랐다는 것을 팬들에게 각인 시킬 좋은 기회다. 이 기회를 잡는다면, 포스트 시즌에서도 좋은 모습을 이어갈 가능성은 충분할 것이다.


■ 2015 스베누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시즌 2라운드 16일 차 일정

1경기 : 진에어 그린윙스 vs KT 롤스터 - 오후 6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