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용산 e스포츠 경기장에서 열리는 2015 스베누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플레이오프에서 SKT T1과 CJ 엔투스가 맞붙는다. 양 팀의 기세는 이미 대기권을 돌파한듯하다. 서로 자신감에 가득 차있는 상태이기에 더욱더 경기가 기대된다.

이이 빅매치에는 색다른 볼거리가 있다. 그건 바로 한 사람의 손에서 다듬어진 두 명의 선수가 대결을 펼친다는 점이다. 그 두 선수는 서포터인 '매드라이프' 홍민기와 '울프' 이재완이다.

'매드라이프' 홍민기는 '로코도코' 최윤섭과 제일 먼저 합을 맞춘 프로토타입 서포터이다. 과거 롤팬들은 모두 기억하는 'MiG Frost'의 로코매라 조합은 개성이 뚜렷했다. 상반된 성격을 가진 두 선수는 플레이도 달라 보였다. '매드라이프' 홍민기는 '로코도코' 최윤섭과 호흡을 맞추던 시절 그의 상징인 블리츠크랭크를 꺼낸 적이 한 번도 없다.

그러나 최윤섭이 팀을 나간 후, 억눌려있던 그의 공격성이 폭발했다. 당시에도 블리츠크랭크는 흔히 말하는 트롤 픽으로 대회에서 나오지 않는 카드였다. 그러나 '매드라이프' 홍민기는 당당히 블리츠크랭크를 꺼내 들며 용산 경기장을 '매멘'으로 물들였다. 홍민기의 성공 사례로부터 팬들 사이에 떠도는 말이 생겼다. "최윤섭이 떠난 뒤 서포터가 잘된다"는 말이다. 대표적인 경우로 '마타' 조세형이 '로코도코' 최윤섭을 떠나 MVP에 둥지를 틀고, 삼성 왕조를 세운 뒤부터 신빙성 있는 가설이 되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탈 로코도코 효과'를 완벽하게 보지 못하는 선수가 여기 있다. 플레이오프 경기의 주인공 중 한 명인 6호기 '울프' 이재완이다. 이재완은 실력이 부족한 것도 아니다. 멘탈이 약한 것도 아니다. 소속 팀 또한 최고의 팀 중 하나인 SKT T1이다. 이런 좋은 조건을 다 갖춘 '울프' 이재완에게 2% 부족한 것이 있다.

그것은 지나친 공격성이다. '로코도코' 최윤섭은 공격적인 서포터보다 자신을 보호해 줄 수 있는 수비적인 서포터를 원한다. 하지만 '울프' 이재완의 공격성은 최윤섭도 억제하지 못했다. 최윤섭의 성향과 맞지 않는 쓰레쉬나 레오나 같은 공격적인 픽을 대회에서 꺼내 들었다. 한 성격 하는 것으로 알려진 최윤섭도 억제하지 못한 '울프' 이재완의 공격성이다. 최윤섭이 떠난 뒤에 그의 공격성은 더욱더 폭발했고, 지나친 공격성은 독으로 작용하며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했다.

그러나 이제 '울프' 이재완이 달라졌다. 그의 파트너인 '뱅' 배준식과 함께 지나치게 공격적인 모습으로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던 '울프' 이재완은 없다. 팀의 승리를 위해 야수성을 죽였다. 길든 야수성을 가진 '울프' 이재완만이 남았다.

그렇기에 플레이오프가 더욱더 기대된다. 모든 준비가 완료된 '울프' 이재완은 이제 포효 할 일만 남았다. 그의 울음소리가 '매드라이프' 홍민기를 응원하는 팬들의 환호를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인지 궁금하다.


■ 2015 스베누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시즌 플레이오프

SKT T1 vs CJ 엔투스 - 오후 6시 (5판 3선승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