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ain 2013'의 서막 완성

SKT T1의 저력은 대단했다. 1, 2세트를 연달아 내준 다음에도 흔들리지 않고 연달아 승리를 거둬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마오카이와 렉사이는 단단했고, 르블랑과 칼리스타는 강력했다. 쓰레쉬 역시 적절한 순간마다 낫을 상대의 목에 휘감았다.


선취점은 '벵기' 배성웅의 렉사이가 기록했다. 미드 라이너 간 딜교환에 양 팀의 정글러가 끼어 들었다. 여기서 SKT T1이 '앰비션' 강찬용의 그라가스를 집요하게 노려 쓰러뜨렸다. 앞 점멸까지 활용한 과감한 판단이 돋보였다.

SKT T1이 봇 라인에서 완벽하게 승기를 잡았다. 이번에도 배성웅의 렉사이가 날카롭게 움직였다. 장신구로 상대 와드를 무력화하고 갱킹을 시도하는 장면은 일품이었다. '매드라이프' 홍민기의 노틸러스가 먼저 쓰러졌다. 뒤늦게 그라가스와 '샤이' 박상면의 쉬바나가 합류했지만, 상황을 뒤집기엔 힘이 부족했다. 오히려 상대에게 연달아 킬을 내주고 말았다.

미드 라인 균형도 깨졌다. 르블랑이 혼자서 '코코' 신진영의 아지르를 잡아냈다. 아지르의 궁극기가 제대로 들어가지 않았던 것이 컸다. 곧이어 펼쳐진 상대 블루 버프 지역 교전에서도 SKT T1이 엄청난 기세를 이어가며 대승을 거뒀다. 렉사이를 내준 대신 다수의 킬 포인트를 얻어냈다.

CJ 엔투스의 반격에도 SKT T1은 흔들리지 않았다. 조금이라도 상대 챔피언이 혼자 동떨어져 있는 낌새가 보이면 날카롭게 달려들어 킬을 기록했다. 한타에서도 완벽했다. '마린' 장경환의 마오카이가 옆구리에서 적진을 향해 파고 들었고, 여기에 르블랑과 칼리스타가 안정적으로 상대를 두들겼다. 경기 시작 약 22분 만에 바론 버프까지 몸에 두르며 변수를 제거했다.

SKT T1이 거침없이 진격했다. 미드 라인에 고속도로를 뚫어 버렸다. CJ 엔투스의 저항은 빛이 바랬다. 이상혁의 르블랑은 비공식 펜타킬을 기록하기도 했다. 28 대 6. 압도적인 격차가 벌어졌다. SKT T1 입장에서는 도저히 질 수 없는 상황이었다.

승리를 확정하기 위해 SKT T1이 바론 버프라는 무기를 손에 넣었다. 방심은 없었다. 무리한 다이브로 상대에게 변수를 주지 않기 위해 스플릿 푸쉬를 통한 운영으로 CJ 엔투스를 압박했다. 봇 라인에서 CJ 엔투스가 5:3 교전을 열었지만, 세 명을 쓰러뜨리는 과정에서도 시간이 너무 끌렸다. 곧바로 합류한 SKT T1의 챔피언들이 한타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탑 억제기만 남은 상황. SKT T1이 이것을 파괴하는 과정에서 마지막 한타가 열렸다. 결과는 정해져 있었다. 결국, SKT T1이 '패패승승승'이라는 짜릿한 결과물과 함께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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