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는 금일(30일), 오렌지팜(ORANCE FARM) 설립 1주년을 맞아 오렌지팜 서초센터에서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의 권혁빈 이사장,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 남기문 대표와 오렌지팜 서상봉 센터장 등 내외빈 약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서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는 2014년 설립 이후 '오렌지팜'에 입주한 기업들의 활동을 돌아보고, 입주사들의 현황을 소개했다. 또, 앞으로 오렌지팜의 운영 방향성과 계획을 공개하기도 했다.

▲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 권혁빈 이사장

행사에 앞서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 권혁빈 이사장은 "오렌지팜을 설립한 지 벌써 1년이 지났다. 과연 스마일게이트다운 창업지원프로그램이란 어떤 것일까에 대한 고민도 많았다. 단순히 사업 세팅 초기의 금전적인 지원에 그치기엔 아쉬웠고, 나 역시 처음 사업을 시작했을 때를 떠올리면서 가장 절실했던 것이 무엇이었을까를 생각해 보게 됐다"고 전했다.

또, "멘토링은 통해 기꺼이 나의 경험들을 후배들에게 나눠주고, 입주사들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 자체가 매우 보람된 일이다. 오렌지팜 입주 기업들의 성공 스토리가 탄생하고, 더 나아가 창업 생태계가 더 건강하게 뿌리 내리는 데 스마일게이트는 지원을 확대할 것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서 오렌지팜의 서상봉 센터장이 단상에 올라 지난 1년간 오렌지팜의 성장 과정과 입주사 현황,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 오렌지팜 서상봉 센터장

스마일게이트는 2010년부터 게임 공모전이나 행사 지원 및 투자 등등 창업 지원을 위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해왔다. 그리고 2014년에는 '오렌지팜'이 출범하면서 이를 체계화하고, 본격적으로 창업 지원을 운영해왔다. 현재 스마일게이트가 운영하는 '오렌지팜' 인큐베이팅 센터는 서초 센터와 부산 센터, 신촌 센터까지 현재 3곳이 운영되고 있으며, 게임 스타트업 뿐 아니라 각종 모바일 앱이나 인터넷 서비스 등 다양한 IT 분야의 업체들이 입주해있다.

오렌지팜은 멤버십, 공모전, 창업 경진대회 등 여러 가지 경로를 통해 좋은 팀을 발굴하고, 그들에게 사무 공간 및 네트워크, 개발환경이나 사업기반등을 조건 없이 제공한다. 매 분기마다 임원진 및 실무진이 직접 '리뷰데이'를 진행해 기업들에게 꾸준한 멘토링과 진행 사항을 체크하고 있다.

또, 다양한 투자 펀드를 운영하면서 자금이 필요한 업체들에는 자금을 지원하고, 본격적으로 서비스에 돌입한 업체들에는 마케팅 및 홍보 경험을 공유하여 도움을 주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이렇게 많은 투자 및 지원을 통해 새로운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강소기업이 될 수 있도록 길을 돕고, 이들이 다시 다른 스타트업들에게 지원할 수 있는 '순환 구조'를 계획하고 있다.



오렌지팜은 향후 스타트업 지원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서울 외 지방으로 인큐베이션 센터를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타 창업 기관과의 제휴, 스마일게이트 그룹이 보유한 다양한 리소스를 통해 전방위적인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줄 계획이다.

리뷰데이, 직군별 상시 미팅, 투자, 홍보 등 각 업무 영역별 코칭 프로그램을 전문화하며, 졸업 이후에라도 오렌지팜과의 네트워킹을 유지하면서 오렌지팜의 지원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다. 이외에도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와 협력해 스타트업 투자 검토를 활성화하여 매월 IR도 진행된다.

이후 순서에서는 '뱅크샐러드' 서비스를 운영 중인 '레이니스트'의 김태훈 대표와 '배틀코믹스'를 서비스하고 있는 '더 웨일게임즈'의 배승익 대표가 단상에 올라 자사의 서비스와 회사를 간단히 소개하고, 그동안 겪어본 '오렌지팜'의 지원 프로그램에 대해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 김태훈 대표가 밝힌 소감

오렌지팜 서상봉 센터장은 "1년이라는 길지 않은 역사이지만, 의미 있는 성과들을 거두며 진화해 왔다는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 항상 열정을 가지고 임하는 입주사들에게 고맙다"며, "앞으로 오렌지팜이 스타트업들에게 보다 견실한 성장 플랫폼으로서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멘토링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인프라 시설 확장 및 프로그램 안정화 등 내실을 다져갈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후 행사에서는 오렌지팜의 서상봉 센터장이 단상에 올라 간단한 질문과 답변을 하는 QnA 시간을 가졌다. 아래는 현장에서 진행된 QnA의 주요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Q. 스마일게이트 재단의 경우에는 사회공헌 사업에 얼마만큼의 예산을 쓰고 있는지, 어려운 점은 없는지 궁금하다. 또한 오렌지팜에 입주한 업체가 성과를 내면 수익이 오렌지팜이나 스마일게이트에도 분배되나?

서상봉 센터장
=모 그룹인 스마일게이트의 매출이 건실한 수준이고, 전폭적으로 지원해주는 단계라 예산에 어려움은 없었다. 또한 우리가 연말에 사회공헌에 대한 계획을 잡으면, 모 기업에서 해당 계획을 수행할 수 있을 만큼 안정적으로 자금을 지원을 해주고 있다.

재단에서만 직접 집행하는 예산은 전체로 따지면 연간 20억 원이 넘을 것 같다. 또한 우리 재단을 통해서가 아닌 스마일게이트가 직접 진행하는 사회공헌 활동도 있어서 실제로는 더 많은 예산이 집행되고 있다.

입주한 업체들과 수익 쉐어는 하지 않는다. 오렌지팜에 입주한 업체들이 수익을 내면, 그 모든 수익을 해당 업체가 가져간다. 이는 입주 업체들에게도 항상 하는 이야기다. 우리가 입주한 업체들에게 하는 이야기는 크게 2가지다. 성공할 의무가 있고, 성공하면 후배들을 도와줄 의무가 있다는 것이다.


Q. 스마일게이트가 왜 '오렌지팜'까지 설립하여 인큐베이팅을 하는지 의문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다.

권혁빈 이사장
=예전에 삼성 소프트 멤버십에서 활동을 했었고, 그곳에서 여러 가지 느낀 게 있고 고마운 점도 많았다. 지금도 스마일게이트 멤버십을 계속 운영하는 것에 '의도가 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이해관계로 보고 있어서 오해가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이유에 대해서는 사적인 이유와 공적인 이유 두 가지로 나눠 볼 수 있을 것 같다. 스스로도 학교에서 동아리 활동을 했었고, 소프트 멤버십으로 대기업의 도움도 받아봤다. 중소기업청과 서강대학교의 창업 교육센터에서도 도움을 받았고. MVP 창투에서 투자를 받아 요긴하게 잘 써서 여기까지 오게 됐다.

이런 사회 곳곳에 있는 성장 트랙의 혜택을 하나씩 잘 받아와 이렇게까지 성장한 것 같다. 이런 혜택을 일밖에 모르는 친구들도 받게 해주면 좋지 않겠나 싶었다. 열정이 있는 사람들에게 일에 미쳐볼 기회를 주자. 그래서 열정에 대한 활동을 많이 하게 된 것이다.

그렇다고 창업을 권장하는 건 아니다. 단 한 번도 찾아온 후배들에게 창업을 권한 적도 없으며 오히려 하지 말라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업을 한 사람들에게 칭찬과 도움을 주었다. 창업은 권해서는 안 되는 거라고 생각한다.


창업은 목적이기보다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대학을 다니면서 무엇인가에 한 번 푹 빠져보고, 가치를 추구하게 됐을 때가 있다. 그 가치를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이 살 수도 있고, 내가 직접 창업을 해서 그 가치를 추구해보는 게 좋다고 했을 때 창업을 하는 게 가장 좋은 것 같다.

'창업이 좋겠다' 할 때 창업이 좋은 거지, '창업을 할 건데 뭐로 할까'는 안 좋은 것 같다. 절대로 창업은 선동하는 분위기가 돼서는 안되는 거라고 본다. 우리가 스타트업을 선별할 때도 중요하게 보는 부분이다. 열정이 있어서 하는 것인지, 트렌드를 쫓는 건지, 아니면 돈을 벌려고 그러는 건지. 정말 제대로 본다.

대가를 바라지 않기 때문에 아마 많은 질문이 있는 것 같다. 이거는 개인적인 이유가 좀 있다. 먼저 내가 그동안 사회적 혜택을 많이 받아온 만큼, 사회에 기부하는 게 당연한 거라고 생각한다. 다만 그 부분이 단순히 돈을 기부하는 것보다는 우리가 받았던 가치나 도움을 돌려주자고 생각한 것이다. 돈도 일정 기부를 하고 있지만, 우리가 받은 가치를 돌려주고 있다고 생각하면 좋겠다.

또 하나는 멘토링 과정을 통해 스스로가 힐링을 받을 수 있다. 많은 분들이 창업을 하고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들이 잘 되는 걸 볼 때 힐링이 된다. 이렇게 받은 힐링도 내 사업을 진행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래서 충분히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더 많은 스타트업들이 나와 중견기업들이 할 수 없는 다양성과 혁신을 추구하면 스마일게이트도 이런 활동을 통해 혜택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러 가지 기반을 깔았지만, 새로운 사업 아이템이나 혁신 같은 부분에서는 불리하다. 덩치가 커지면 혁신에서 멀어지는 것 같다.

우리가 잘하는 건 '플랫폼', '글로벌 비즈니스'다. 혁신과는 점점 멀어지고 있다. 다양한 스타트업들이 발전한다면 우리 같은 비즈니스 플랫폼들이 수혜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만 받는 게 아니고, 여기저기 뿌려놓으면 우리도 수혜자 중 한 명이 될 수 있다는 거다.

개인적인 이유와 스마일게이트의 이유. 그래서 이 활동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꾸준히 더 열심히 할 계획이다.

서상봉 센터장
=조금 더 덧붙이자면, 우리가 다른 조건이 없다고 말할 때 진짜냐고 물어보는 분들이 많은데 맞다. 또한 우리는 게임업체만을 보는 건 아니다. 퍼블리싱 우선 협상권도 없다. 좋은 퍼블리셔를 찾는 건 자유고, 스마일게이트와 함께 하는 건 우리의 부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입주한 업체들도 다른 퍼블리셔와 많이 만나는 편이다.


Q. 혹시 오렌지팜을 통해 키운 업체들과 그룹 협력 관계에 대해 청사진을 그리는 게 있나?

서상봉 센터장
=아직 오렌지팜은 설립된 지 1년 밖에 안됐다. 기본적인 출발의 시작과 바라보는 방향성이 입주한 업체가 잘되는 거였고, 그 잘되는 와중에 생태계에 몸담은 스마일게이트가 'One of Them'으로 수혜를 받고 있는 거다. 애초에 청사진을 그릴 거였다면 조건을 걸고 받는 게 맞는 것 같다. 반복해서 말하지만, 방향이 다르다. 우리가 이 방향성에서 벗어나면 언제든 지적해달라.

(좌측부터)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 남기문 대표,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 권혁빈 이사장,
더 웨일게임즈 배승익 대표, 오렌지팜 서상봉 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