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S 4,000포인트가 달린 케스파컵의 진정한 승자는?

3일부터 5일까지 넥슨 아레나에서 GiGA 인터넷 2015 KeSPA컵 시즌1(이하 케스파컵)이 진행된다. 단기간에 많은 WCS 포인트를 얻을 수 있는 대회로 WCS 글로벌 파이널(이하 글로벌 파이널)로 가기 위한 최고의 기회이다.

스타크래프트2 선수들은 자신을 세계에 알릴 글로벌 파이널 무대에 서기 위해 각종 대회에 참가한다. 최고의 무대에서 경기하기 위해서는 WCS 포인트 순위 16위안에 들어야 한다. 하지만 프로리그와 개인 리그를 준비하기 바쁜 국내 선수들은 WCS 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는 해외 대회에 자주 출전하지 못한다.

다양한 대회에 참가하기 힘든 선수들에게 케스파컵은 희망이 될 수 있다. 개인 리그에서 탈락한 선수들이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의 부족한 WCS 포인트를 채울 기회이다. 우승자는 국내 개인 리그 8강에 진출한 것보다 높은 WCS 포인트 750점을 받게 된다.

WCS 포인트 상위권에 있는 선수들 역시 포인트간 격차가 크지 않다. 이번 대회 이후 순위 간 지각 변동이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고 1위를 기록한 이승현(KT) 역시 안심할 수 없다. 상위권 선수들은 자신의 강함을 입증하고 글로벌 파이널 진출을 확정 짓기 위해 케스파컵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일 것이다.

케스파컵을 들어 올리며 글로벌 파이널로 향할 선수는 누가 될 것인가?


■ 최고임을 증명할 자리



WCS 포인트 1위 : 이승현(KT) - 저그 / 4050 / 2015 스베누 GSL 시즌2 (이하 GSL), 스베누 스타크래프트2 2015 스타리그 시즌2(이하 스타리그)
WCS 포인트 2위 : 조성주(진에어) - 테란 / 3700 / 스타리그, GSL
WCS 포인트 3위 : 김준호(CJ) - 프로토스 / 2975 / 스타리그, GSL
WCS 포인트 4위 : 원이삭(YFW) - 프로토스 / 2725 / GSL

케스파컵에는 국내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대결한다. 이번 대회에는 WCS 포인트 1위부터 4위를 달리고 있는 이승현과 조성주(진에어), 김준호(CJ), 원이삭(YFW)이 모두 출전하며, 우승하는 선수가 국내 최고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승패 관계가 복잡한 네 명의 선수 중, WCS 포인트와 최고의 영예를 가져갈 선수는 누가 될 것인지 주목된다.


■ "WCS 포인트 얻기 쉽지 않네" 김대엽과 정명훈, 케스파컵에서 순위를 가려보자!



WCS 포인트 13위 : 정명훈(데드픽셀즈) - 테란 / 1325 / GSL
WCS 포인트 14위 : 김대엽(KT) - 프로토스 / 1325 / 스타리그

개인 리그 16강에서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준 양 선수의 WCS 포인트가 동점이 됐다. 정명훈은 어윤수(SK텔레콤)와 이병렬(진에어)를 상대로, 김대엽은 백동준(삼성)과 김준호를 압도하며 승리했다. 이번 케스파컵에서 더 높이 올라간 선수가 WCS 포인트 순위에서 앞서갈 것이다.

그런데 두 선수가 앞으로 만날 상대들이 만만치 않다. 정명훈은 이번 케스파컵에서 단단한 수비가 장점인 주성욱(KT)과 대결한다. 주성욱은 대다수의 테란들에게 깔끔한 운영으로 승리했지만, 조성주를 만날 때마다 무너졌다. 정명훈 역시 조성주처럼 공격적인 견제를 선호하는 선수로 지난 GSL 코드A 경기에서 양희수(진에어)에게 화려한 땅거미 지뢰와 화염차 견제를 보여줬다. 이번 대결에서 '테러리스트' 정명훈은 주성욱에게도 무자비한 견제의 무서움을 선보일 기회가 찾아왔다.

김대엽은 개인 리그 결승 진출자들과 대결할 가능성이 크다. 16강에서는 지난 시즌 스타리그 준우승자인 조중혁(SK텔레콤)과 만난다. 조중혁은 프로리그 2라운드 준플레이오프에서 이신형과 김지성(이하 SK텔레콤)을 꺾고 'SK 테란'의 자존심을 무너뜨린 김대엽에게 복수의 칼을 갈았을 것이다. 당시 김대엽은 일방적으로 견제하고 상대의 러시를 깔끔하게 수비하며 승리했으며, 이번 경기에서 조중혁마저 꺾는다면 'SK 테란'의 천적으로 등극할 수 있다.

김대엽이 8강에 진출하면 '팀 킬' 경기를 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시즌 GSL 우승자인 이승현이 하재상(진에어)을 꺾고 올라온다면, WCS 포인트를 따기 위해 '팀 킬'을 각오해야 하는 상황이다. 스타리그 8강에서도 팀 동료인 주성욱과 대결해야 하는 김대엽이 이 상황을 극복하고 WCS 포인트 순위 안정권에 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원이삭에게 패하고 '양대 백수'가 된 백동준과 박령우



WCS 포인트 28위 : 백동준(삼성) - 프로토스 / 850
WCS 포인트 11위 : 박령우(SK텔레콤) - 저그 / 1150

백동준과 박령우는 각각 4월 30일 29일 경기에서 원이삭에게 패하고 개인 리그에서 모두 탈락했다. 프로리그에 출전하는 양 선수는 다음 시즌 개인 리그에 진출하기 전까지 WCS 포인트를 획득할 기회가 부족할 것이다. 백동준은 이번 대회에서 4강 이상 올라가야만 WCS 포인트 순위 16위안에 들어갈 가능성이 생긴다. WCS 포인트 12위부터 16위의 선수들이 모두 개인 리그에 남아있기 때문에, 박령우는 이번 대회에서 11위를 유지하기 위해 활약이 필요하다.

특히, 백동준은 8강에 진출해 원이삭을 만나고 싶어 할 것이다. 지난 스타리그 조지명식에서 백동준은 "원이삭을 탈락시켜 주겠다"고 말했으나 본인이 2:1로 패했다. 복수의 기회를 잡으려면 16강에서 김준호부터 꺾어야 한다. 김준호는 스타리그에서 원이삭에게 두 번이나 승리하고 8강에 진출한 어려운 상대이다. 하지만 백동준이 김준호와 원이삭에게 모두 승리한다면, 개인 리그의 패배를 만회하고 글로벌 파이널로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다.


■ WCS 글로벌 파이널, 아직 늦지 않았다!



WCS 포인트 36위 : 김명식(스베누) - 프로토스 / 600 / GSL
WCS 포인트 81위 : 한지원(CJ) - 저그 / 150 / 스타리그, GSL

최근 개인 리그와 프로리그에서 모두 활약하며 WCS 포인트 사냥에 나선 선수들이 있다. 내로라하는 선수들을 꺾고 본선에 올라온 김명식과 한지원은 각각 4월 이후 공식전 9승 4패와 9승 5패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WCS 포인트 순위는 낮지만, GSL과 케스파컵에 모두 진출하며 글로벌 파이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김명식은 GSL과 케스파컵에서 모두 8강 이상 올라간다면, WCS 포인트 16위 안에 안착할 가능성이 생긴다. 그러기 위해서 케스파컵 16강 상대인 이병렬(진에어)부터 꺾어야 한다. 양 선수 모두 최근 GSL 16강에 진출하며 상대 종족을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김명식은 '차세대 저그'로 손꼽히는 박령우에게 단단한 수비로 승리했다. 평소 과감한 타이밍 공격으로 승리를 챙겨왔던 김명식의 새로운 능력을 발휘한 것이다. 자신이 유리한 타이밍을 놓치지 않는 이병렬과의 대결에서 김명식이 어떤 경기력을 선보일지 기대된다.

한지원은 WCS 포인트 획득을 위해 쉴 틈 없는 스케줄을 준비했다. 1일부터 3일까지 영국에서 열리는 Gfinity 스프링 마스터즈2에 참가하고 돌아온 뒤, 케스파컵과 스타리그 16강에서 연이은 경기를 할 것이다. 일주일 안에 WCS 1000포인트 이상을 획득할 수 있으며, 전승할 시 WCS 포인트 16위안에 들어갈 가능성도 생긴다.

한지원이 자신의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선 '테란 원탑' 조성주를 꺾어야 한다. 한지원은 이번 케스파컵 16강과 GSL에서 모두 조성주와 만난다. 지난 프로리그 2라운드 결승전 마지막 경기에서 깜짝 뮤탈리스크로 단판제를 승리했지만, 다전제에서 조성주와 대결한 경험이 없다. 한지원이 다전제 경기에서 조성주를 넘어선다면, 글로벌 파이널에 진출할 가능성이 더 커지고 지난 승리가 운이 아닌 실력임을 증명할 수 있을 것이다.


■ GiGA 인터넷 2015 KeSPA컵 시즌1 16강

A조 주성욱(P, WCS 8위) VS 정명훈(T, WCS 13위)
B조 황강호(Z, 순위 없음) VS 박령우(Z, WCS 11위)
C조 이승현(Z, WCS 1위) VS 하재상(P, WCS 21위)
D조 조중혁(T, WCS 6위) VS 김대엽(P, WCS 14위)
E조 원이삭(P, WCS 4위) VS 김민철(Z, WCS 15위)
F조 김준호(P, WCS 3위) VS 백동준(P. WCS 28위)
G조 이병렬(Z, WCS 10위) VS 김명식(P, WCS 36위)
H조 조성주(T, WCS 2위) VS 한지원(Z, WCS 81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