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6일부터 펼쳐진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팀 리그(Heroes of the storm Team League. 이하 HTL)"는 국내 최상위 팀들의 치열한 승부로 그 열기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5월 4일로 풀리그 단계가 마무리되고, 포스트시즌을 시작하는 HTL은 우승을 향한 마지막 스퍼트를 올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번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4팀들의 풀리그 전적을 토대로 어떤 영웅이 주목받았으며, 각 팀의 경기 성향을 알아보는 시간을 알아보고자 합니다. 정리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명가의 자존심 회복에 성공, 1위 TNL

TNL은 한국에서 가장 먼저 팀워크를 맞춰온 팀으로 모든 대회에서 우승 후보로 손꼽히는 팀입니다. 지난 아프리카 빅 리그에서 팬들의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으로 자존심을 구겼지만, 피나는 연습과 리빌딩을 통해 이번 HTL에서 부활에 성공, 풀리그 단계에서 7승 0패 세트스코어 13점이라는 엄청난 기록을 달성한 팀입니다.

TNL의 강점은 노련한 운영입니다. 북미 테스트 시절부터 오랜 기간 히어로즈를 플레이한 유저였던 만큼 다른 팀보다 한 단계 앞선 운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한타 교전 능력도 리빌딩을 통해 보완하였습니다.

풀리그 단계에서 TNL의 성적은 압도적입니다. 15경기를 치르는 동안 14승 1패의 성적으로 개막전 2세트에서 MVP BLACK에게 한 세트를 내어준 것을 제외하곤 2:0으로 상대방을 찍어 눌렀습니다. TNL은 15경기를 치르며, 경기당 평균 15분 28초의 시간 동안 운영의 묘를 살리며 상대방을 압살했습니다.

TNL의 모스트 밴픽은 다음과 같습니다.



TNL이 가장 선호한 영웅은 만능 지원가 태사다르로 최근 유행하고 있는 이른바 '어그로 태사다르'를 자주 사용하였습니다. 이외에 최근 인기가 한풀 꺾인 암살자 영웅, 발라의 모습이 보입니다. 팀의 메인 딜러인 'CrazyMoving' 한기수의 모스트 영웅으로 '평타 발라'가 자주 등장했습니다.

밴에서는 일리단이 4회로 가장 많았으며, 이외에 길 잃은 바이킹 3회, 자가라와 정예 타우렌 족장 2회, 아즈모단, 티리엘, 누더기, 실바나스 1회로 대세 영웅보다는 상대 팀의 주력 영웅을 봉인하거나 전장따라 까다로운 영웅을 금지했습니다.

이외에 TNL은 풀리그 동안 총 186.75킬로 경기당 평균 12.45킬을 기록하였으며, 총 62.5데스로 평균 4.17 데스로 킬과 데스 비율인 KD비율이 약 3으로 효율적인 전투를 펼쳤습니다. 이는 TNL 특유의 노련한 운영이 만들어낸 결과물입니다.


■ TNL의 주장, '재현' 박재현과 미니 인터뷰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소감은?

이번 HTL에서 바랬던 결과가 나와 기쁘다. 이번 HTL에서 어느 누가 잘했다기보다는 실수 없이 준비해온 플레이를 펼칠 수 있어서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결승전 상대로 기대하는 팀이나 눈여겨본 선수가 있다면?

어느 팀이 올라와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눈여겨볼 선수로는 PSE vortex의 서브딜러 ArHaN과 MVP BLACK의 서포터 merryday가 있다.

ArHaN은 의외의 캐리력을 지녔고 merryday는 중간에 교체 투입되었지만, 상당한 팀 친화력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킨 1등 공신이라고 생각한다.

◎포스트시즌에 임하는 각오 한마디 부탁합니다.

이번 포스트시즌도 열심히 준비해서 예전 TNL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많은 응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




AOS 명문 프로게임단의 약진, 2위 MVP BLACK

MVP 게임단은 AOS 장르인 LoL과 DOTA2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명문 게임단입니다. 이번 히어로즈에서도 이런 강점을 잘 살려 5승 2패, 풀리그 2위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습니다. 또한, TNL을 상대로 1세트를 만회한 유일한 팀이기도합니다.

MVP의 강점은 자유롭게 포지션 변경이 가능한 선수가 다수 집결해 있다는 점입니다. 이른바 '올라운더'라고 할 수 있는 선수들의 집단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랭커초대석에서 노련한 바이킹 컨트롤을 보여줬던 '길덕' 길덕형을 비롯하여 화려한 피지컬을 자랑하는 'Lockdown' 진재훈이 인상적이며, 다른 선수들도 상당한 영웅폭을 지니고 있습니다.

리그전에서 MVP는 15경기에서 11승 4패를 기록하며, 세트스코어 7점을 획득했습니다. 리그 초반, 강력한 팀들을 상대로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 빠르게 분위기를 반전시켜나가며 상대 팀을 2:0으로 제압했습니다. MVP의 평균 경기 시간은 13분 58초로 상당히 빠른 템포로 경기를 진행했습니다.

MVP의 모스트 밴픽은 다음과 같습니다.



의외의 영웅인 아서스와 말퓨리온이 각각 9회와 8회로 상당한 픽률을 자랑합니다. 이전 패치로 1티어에서 조금 멀어진 탱커 영웅, 아서스는 MVP의 주력 탱커 영웅으로 특정 포지션을 맡은 선수가 플레이하는 것이 아니라 거의 모든 선수가 아서스를 다뤘습니다. 그다음 많이 선택된 지원가 영웅, 말퓨리온은 merryday의 주력 영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밴에서는 일리단이 5회를 기록하였으며, 그 뒤로 제이나, 빛나래, 자가라가 2회, 아즈모단, 우서, 노바, 정예 타우렌 족장을 각각 한 번씩 금지했습니다. 저격 밴보다는 주류 영웅을 봉인하는 밴카드를 사용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풀리그를 거치며 MVP는 총 193회의 킬과 103회의 데스를 기록하였습니다. 경기당, 약 12.86회의킬과 6.86데스로 KD 비율은 1.8로 전승 가도를 달린 1위 TNL과 상당한 차이를 보입니다.


■ MVP의 주장 'Hide' 진경환과 미니 인터뷰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소감은?

풀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PSE vortex에게 이긴 FF BlackHole팀 덕분에 2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어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고, 항상 팀을 위해 희생하는 길덕 선수에게 감사한다.

◎포스트시즌 상대로 기대하는 팀이나 눈여겨본 선수가 있다면?

결승전에 만나게 될 TNL이다. 오랫동안 맞춰온 만큼 특정 선수보다 팀워크가 무서운 팀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HTL을 통해 짧은 시간이지만, 우리 MVP가 발전을 다시 한 번 보여주고 싶다.

◎포스트시즌에 임하는 각오 한마디 부탁합니다.

아직 신생팀이지만 응원해주시는 분들과 시청자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틀에 갇히지 않은 새로운 조합과 신박한 운영으로 좋은 모습,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것이 즐겜팀의 게임내공? 3위 FF BlackHole

FF BlackHole은 인벤방송국에서 해설로 활동하고 있는 신정민의 팀 중 하나입니다. BlackHole팀은 그중에서 직장인과 학생 위주의 팀으로 이른바 '즐겜 파티'에서 모인 인원들의 집합입니다. 하지만 프로지향팀 못지않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3위로 당당히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을 만큼 게임 내공이 만만치 않은 팀입니다.

FF BlackHole의 강점은 TNL 못지 않은 팀워크입니다. 테크니컬 알파 시절부터 치킨파티라는 이름으로 오랜 기간 호흡 맞춰온 인원을 주축으로 정예 타우렌 족장 장인으로 알려진 러브홀릭과 MDK 자연스럽게 녹아들며,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앞선 두 팀보다 한 경기가 많은 16경기를 소화한 FF BlackHole은 5승 2패의 성적과 세트스코어 4점으로 준플레이오프에서 PSE vortex와 다시 한 번 경기를 치르게 됩니다. 5월 4일 치러진 풀리그 10일차 마지막 경기에서 기분 좋았던 2:0 승리를 다시 한 번 재현할 수 있을지, 결과가 기대됩니다.

FF의 평균 경기 시간은 17분 57초로 이번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 가운데 가장 긴 편입니다.



FF BlackHole의 모스트 픽은 팀의 성향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서포터 치킨태규의 주력 영웅 빛나래가 가장 많은 9회 선택받았으며, 뒤를 이어 메인 딜러 치킨문수의 발라가 8회로 2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러브홀릭의 정예 타우렌 족장의 경우, 저격 밴이나 빛나래와 동시에 선택할 수 없었던 상황이 많아 의외로 픽률은 낮은 편입니다.

금지 영웅의 경우, 앞선 두 팀보다 일리단을 적극적으로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외에 다른 금지 영웅으로는 길 잃은 바이킹 3회, 제이나 2회가 있으며, 태사다르, 빛나래, 정예 타우렌 족장을 각 1회씩 금지하였습니다.

FF BlackHole은 풀리그가 진행되는 동안 151.25킬과 98.5의 데스로 경기당 평균 9.4킬과 6.1데스를 기록하였으며, 이는 약 1.5의 KD 수치입니다. 또한, FF는 포스트시즌 진출 팀 중에서 가장 적은 킬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 FF의 주장 '치킨문수' 장문수와의 미니 인터뷰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소감은?

HTL 신청부터 포스트시즌 진출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단 목표를 이뤄 기쁘다. 특히, 노장투혼(?)을 발휘하며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는 러브홀릭과 mdk에게 고맙다.

◎포스트시즌 상대로 기대하는 팀이나 눈여겨본 선수가 있다면?

단연, 1위 팀인 TNL이다. TNL에 메인딜러 'CrazyMoving' 한기수 선수와는 개인적인 친분도 있지만, 같은 발라 유저로 다시 한 번 맞대결을 펼쳐보고 싶다.

◎포스트시즌에 임하는 각오 한마디 부탁합니다.

BlackHole팀은 주력 맴버가 학생으로 다른 팀보다 연습 시간은 적은 편이다. 하지만 오랜 기간 맞춰온 팀워크로 이 난관을 극복해 보이겠다.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




2지원가 메타의 정수, 4위 PSE vortex

PSE vortex는 이번 대회에서 형보다 강한 아우의 모습을 보여준 팀입니다. 1팀이었던 PSE illusion이 주춤한 사이,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PSE vortex는 HTL에서 2지원가 메타를 가장 잘 활용하고 있는 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 패치로 기세가 한풀은 수그러든 2지원가 메타를 극한으로 운용하고 있으며, 안정감 넘치는 경기 스타일이 특징입니다. 그리고 서브 딜러 포지션에서 의외의 캐리력을 보여주고 있는 'ArHaN' 정원협의 활약도 상당한 편입니다.

PSE vortex은 FF BlackHole과 마찬가지로 16경기를 소화했으며, 5승 2패의 성적과 4점의 세트스코어를 획득하여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습니다. 바로 어제 펼쳐진 경기에서 맞붙었던, FF BlackHole과 다시 한 번 경기를 펼쳐 플레이오프 진출자를 가리게 되는데, 과연 하루 만에 얼마나 많은 준비와 패배의 아픔을 덜어 냈을지, 그 결과가 궁금증을 불러일으킵니다.

PSE vortex는 평균 경기 시간이 17분 16초로 3위 FF BlackHole과 비슷한 편입니다.



PSE는 2지원가 메타를 가장 잘 활용하는 팀다운 영웅 선택률을 보여줍니다. '혼자서도미치' 구태오의 주력 영웅인 말퓨리온이 무려 11회로 압도적인 픽률을 보여주고 있으며, '아몬' 김경제의 빛나래가 그 뒤로 2위를 차지했습니다.

PSE vortex의 금지 영웅은 다른 세 팀과 다르게 제이나가 7회로 가장 많이 금지된 영웅입니다. 이는 2지원가 메타의 전투 지속력을 순식간에 무용지물로 만들어버리는 기술 공격 위주의 누킹영웅에 대한 경계가 상당한 편입니다. 다른 영웅으로는 자가라 5회, 길 잃은 바이킹이 3회 태사다르를 한 번 금지시킨 경기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안정적인 밴픽을 선호하는 PSE vortex이지만, 킬과 데스의 비율은 다른팀 못지않습니다. 총 175킬과 118 데스를 기록하고 있으며, 경기당 11킬 7.3데스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데스도 만만치 않아 KD가 1.49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네 팀 중에서 가장 낮습니다.

■ PSE의 주장 'yesman' 안준혁과 미니 인터뷰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소감은?

HTL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강팀들이 많아 힘들었다. 하지만 기대 이상의 성적과 경기력을 갖춰나갈 수 있어 정말 만족스러운 대회라고 생각한다. 특히, 우리 vortex는 리그를 겪으며 성장한 팀이라고 생각한다. 장점을 살리기보다는 단점을 보완해 나가는 것에 집중했는데, 이 전략이 통한 것 같다.

◎포스트시즌 상대로 기대하는 팀이나 눈여겨본 선수가 있다면?

TNL이다. 풀리그단계에서 무기력하게 패배했기 때문에 꼭 다시 한 번 붙어보고 싶다. 특히, TNL의 메인 탱커 'sCsC'가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sCsC'가 한타 교전에서 보여주는 포지셔닝은 정말 노련하다. 같은 탱커로 저렇게 플레이하기는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포스트시즌에 임하는 각오 한마디 부탁합니다.

이번 대회에서 팬들이 보내준 많은 응원과 기대에 감사드린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부쩍 성장한 아몬과 ArHaN의 활약을 포스트시즌에서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번 대회가 TNL 독주체제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변을 만들어 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