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일(현지시각 6일)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2015년 1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최근 '하스스톤'이 모바일 버전 런칭과 함께 전세계 3천만 명 이상의 유저를 모았다는 희소식을 들었기에 개인적으로도 관심이 많았어요. 그런데 결과는 제 예상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1분기 매출 전년 동기 대비 8.9% 감소. 한화로 환산하면 약 7,643억 원이 넘는 액수입니다. 물론, 하스스톤 모바일 버전이 1분기 끝자락에 출시되었기에 실적에 큰 영향을 끼치기 어렵다고는 예상했습니다만, 생각보다 감소 폭이 너무 컸어요. 액티비전 역시 '콜 오브 듀티'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IP를 보유했고, 신작 소식도 들려오고 있는 터라 더 의외였습니다.

전문가들은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이번 성적이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WOW)'가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WOW'는 지난 2014년 11월 20일 신규 확장팩 '드레노어의 전쟁군주'를 출시, 이후 유료회원 1천만 명까지 회복했지만, 이후 빠르게 유저가 감소해 2015년 1분기 말에는 710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은 '판다리아의 안개'가 서비스되던 시절 유료회원 숫자가 680만 명이었으니, 가볍게 넘길 결과는 아닙니다.

위기감은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은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가장 크게 느끼고 있을 겁니다. 그들은 2분기에 반전을 꾀하기 위해 '데스티니' 신규 확장팩, WOW 토큰 결제 시스템 등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5월 오픈 베타 테스트 이후 6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는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의 결과가 가장 큰 영향을 끼치리라 생각합니다. AOS는 현재 전세계에서 가장 파급력이 큰 게임 장르 중 하나인 만큼, 블리자드도 설렁설렁 준비하지는 않겠지요.

블리자드의 첫 무료화 게임인 '하스스톤'은 회원수 3천만 명을 확보하며 장기마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두 번째 무료화 게임 '히어로즈'가 선배의 호성적을 재현한다면 2분기 결산에서 반전 성적표를 받을 수 있을 겁니다. 어쨌든, 블리자드는 지금 웃을 때가 아닙니다.

[취재] '영업이익 15% 감소' 액티비전 블리자드, 2015년 1분기 실적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