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좌가 눈 앞이다. SKT T1과 EDG 결승전 진출!

10일(한국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탈라하시 플로리다 주립대학의 도널드 L. 터커 시빅 센터에서 열린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이하 MSI)' 3일차. 준결승전에 걸맞은 명경기들의 향연이 펼쳐졌다. 1경기 SKT T1과 프나틱의 최종전까지 가는 승부 끝에 SKT T1이 결승전에 진출했다. 이어진 ahq와 EDG의 2경기. ahq와 EDG는 호전적인 성향의 중화권 팀답게 치고 경기 내내 치고받았지만, EDG의 실력이 한 수 위였다. 3 : 0의 조금 압도적인 스코어로 EDG가 ahq를 꺾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1경기 SKT T1과 프나틱이 맞붙었다. 프나틱의 초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SKT T1이 LCK에서 보여준 2원딜과 '마린' 장경환의 마오카이 조합의 밸런스는 완벽했다. 앞에서 마오카이가 버텨주고 '뱅' 배준식과 '페이커' 이상혁의 화살이 적에게 무차별로 적중했다. 프나틱은 끝까지 분전했지만, SKT T1의 승리 공식은 이미 완성되었다.

이어진 2경기에서 초반 분위기는 완벽히 프나틱의 것이었다. 하지만 SKT T1은 불리한 상황에서 최선의 플레이를 계속 펼쳤고, 어느새 팽팽한 흐름으로 만들었다. 이때 프나틱의 '옐로우스타'의 애니와 '후니'의 럼블의 환상적인 궁극기가 들어갔고, SKT T1은 궁지에 몰렸다. SKT T1은 거센 저항을 해봤지만, 이미 상대의 성장치는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커져 있었다. 프나틱이 SKT T1을 잡아내며 그들의 전승 우승을 저지하는 데 성공했다.

프나틱의 기세가 등등한 채로 3경기가 시작됐다. 경기 초반은 역시 프나틱의 것이었다. '파비밴'의 제드가 '페이커'의 아지르를 상대로 2번이나 솔로킬을 따냈다. 그러나 페이커는 페이커였다. 아지르가 드래곤 한타 상황에서 제드를 무력화시키며 대승을 거뒀고, 그대로 바론까지 챙기며 SKT T1이 역전에 성공했다. SKT T1의 기세로 경기 대세는 기울었고, '뱅' 배준식의 슈퍼 플레이가 이어진 뒤, SKT T1은 적 본진으로 돌격하여 승리를 챙겼다.

SKT T1의 결승 진출이냐 프나틱이 반격에 나서느냐의 4경기. 이전 경기의 역전패에도 전혀 기세가 죽지 않은 프나틱이 또 SKT T1을 몰아붙였다. '레인오버'의 렉사이가 전장을 지배했다. 모든 라인이 SKT T1보다 잘 성장한 프나틱을 상대로 '페이커'의 아지르가 불가사의한 생존력으로 아슬아슬하게 버텼지만, 역부족이었다. 프나틱이 유럽의 힘을 보여주며, 결승 진출의 향방은 최종전에서 결정 나게 됐다.

결승전이 진출이 달린 5경기. 드디어 SKT T1이 경기 초반 좋은 흐름을 탔다. SKT T1이 원하는 대로 플레이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고, 프나틱도 반격에 나섰지만 이미 흐름은 SKT T1으로 넘어갔다. SKT T1은 20분경 조합의 특색을 살린 빠른 바론 시도에 성공했고, 경기의 주도권을 완전히 가져왔다. 프나틱의 저항은 거셌지만 2번째 바론까지 연이어 가져간 SKT T1은 침착한 운영으로 한 치의 틈도 주지 않았다. 결국, 3 : 2의 치열한 승부 끝에 SKT T1이 결승에 진출했다.


잠시 쉬는 시간을 가진 뒤 EDG와 ahq의 1경기가 열렸다. EDG의 공격적인 성향이 경기 시작부터 드러났다. '데프트' 김혁규의 칼리스타가 더블킬을 챙겼고, 거세게 스노우 볼을 굴렸다. 그러나 ahq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치고받는 난타전이 계속됐고, 좀처럼 승부가 나지 않았다. EDG가 첫번째 바론을 가져갔지만 ahq는 쉽게 쓰러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미 성장력에서 EDG가 압도적으로 우세했다. 세 번째 바론에서 혈투가 벌어졌고, 승자는 EDG였다.

곧바로 ahq와 EDG의 2차전이 펼쳐졌다. ahq가 경기 초반 맹렬한 공격으로 포인트를 땄다. 그러나 지나친 공격성이 오히려 독으로 작용하며 EDG에게 기회를 줬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EDG가 주도권을 뺏어왔다. EDG는 아슬아슬한 장면을 여러 번 연출했지만, 이후 벌어진 싸움에서 대부분 승리하며 분위기를 굳혔다. ahq의 피즈와 나르의 활약으로 분위기를 반전하나 싶었지만, 중국 1위의 저력은 만만치 않았다. 완벽한 어그로 관리로 미드에서 대승을 거둔 EDG는 2경기에서 승리하며, 결승전의 문턱까지 밟았다.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3경기. 경기 초반부터 EDG가 이득을 봤다. 그러나 ahq의 대처가 좋았다. 균형이 무너진 ahq 탑과 봇이 한 번의 싸움으로 모두 풀렸다. 하지만 EDG가 곧바로 반격에 성공했다. '웨스트도어'의 피즈를 제외한 모든 라인이 전부 힘들었다. 특히, '코로'의 이렐리아는 소환사의 협곡 곳곳을 누비며 활약했다. 이미 압도적인 성장 차이 손쉽게 바론을 가져간 EDG는 급하지 않았다. 침착한 운영으로 ahq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결국, EDG가 ahq를 3 : 0으로 이기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 2015 MSI 3일차 결과

1경기 SKT T1 vs 프나틱 - SKT T1 3 : 2 승

1세트 SKT T1 승 vs 프나틱 패
2세트 프나틱 승 vs SKT T1 패
3세트 SKT T1 승 vs 프나틱 패
4세트 프나틱 승 vs SKT T1 패
5세트 SKT T1 승 vs 프나틱 패

2경기 EDG vs ahq - EDG 3 : 0 승

1세트 EDG 승 vs ahq 패
2세트 ahq 패 vs EDG 승
3세트 EDG 승 vs ahq 패

■ 2015 MSI 결승전 일정

월요일 오전 7시 (한국 시각)

SKT T1 vs EDG 결승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