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겨운 4강 끝에 결승에 오른 SKT T1의 '마린' 장경환과 '페이커' 이상혁의 우승에 대한 포부를 드러냈다.

10일 미국 플로리다 탈라하시에서 열린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2015 3일 차 준결승 1경기 SKT T1과 프나틱의 대결에서 SKT T1이 세트 스코어 3:2로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예상보다 훨씬 힘겨운 승리였다. 이에 장경환과 이상혁은 지금보다 더욱 경기력을 끌어 올리겠다는 각오와 함께, 꼭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다음은 승리를 차지한 SKT T1의 '마린' 장경환과 '페이커' 이상혁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Q. 먼저 결승 올라간 소감은?

이상혁 : MSI에서 우승을 목표로 왔기 때문에 결승까지 온 것에 대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목표를 이룰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꼭 우승하겠다.

장경환 : 나도 롤챔스 우승하고 MSI에 가서 한국이 LoL 강국이라는 걸 보여주겠다고 선언했는데, 그 말을 어느 정도 증명한 것 같아서 기쁘다. 결승전에서 우승하여 e스포츠 종주국의 힘을 세계에 보여주겠다.


Q. 프나틱하고 풀세트까지 갈 거라고 예상했나? 경기가 잘 안 풀렸는데, 초조하지는 않았나?

이상혁 : 솔직히 예상하지 못했다. 원래는 3대 0으로 끝내고 싶었는데 안되더라. 오늘 우리의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너무 못한 것 같다. 상대가 잘한 것도 있지만 우리가 못해서 5세트까지 간 것 같다.

장경환 : 마찬가지로 5세트를 예상하지 못했다. 5세트까지 가게 된 이유가 팀적으로 의사소통 잘 안된 거 같다. 개개인 실수도 잦았고, 실수가 겹치다 보니 경기가 길어졌다. 준결승에서 문제점을 찾았기에 결승전에서는 보강해서 우승하겠다.


Q. '파비밴' 선수에게 예상치 못한 솔킬을 당했는데, 당시 기분이 어땠나?

이상혁 : '파비밴' 선수가 그렇게 뛰어난 선수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잠재력이 뛰어난 선수였다. 스킬을 너무 아껴서 타이밍을 잡기가 어려웠다. 솔로킬을 내줬을 때 기분이 안 좋긴 했지만, 멘탈이 흔들리지는 않았다.


Q. '후니' 허승훈의 실력은 어땠나?

장경환 : 그렇게 고전했다는 생각은 안 들었다. 허승훈은 잘하는 선수고, '레인오버' 김의진과 허승훈의 호흡이 잘 맞더라. 그래서 조금 힘든 정도였다. 허승훈과 김의진의 시너지가 뛰어났다. 반면, 우린 오늘 뭔가 잘 안 맞았다.


Q. '후니' 허승훈이 '마린' 장경환의 카운터라는 말이 있던데 어떻게 생각하나?

장경환 : 천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SKT T1 테스트 때나, 아마추어 시절 모두 내가 더 잘했다(웃음). 그런데 유럽 리그에서 정말 실력이 많이 늘었다.


Q. 5세트에서 첫 바론 먹을 때, 사전에 약속된 플레이였나?

이상혁 : 즉각적으로 나온 오더이다. 리스크가 전혀 없던 상황이었기에, 성공하면 유리해지고 실패한다고 해서 잃는 것은 없었기에 시도했다. 잘 맞아 떨어져서 경기에서 매우 유리해졌다.


Q. 롤챔스때도 그랬고 상대가 탑으로 갱을 많이 오는데 느낌은?

장경환 : 우리 팀의 특성이라고 생각한다. 정글러가 갱킹력이 약한 픽을 고르거나, 아래 상황이 안좋을때 상대 정글러를 탑으로 부르는 식의 플레이를 많이 한다. '벵기' 배성웅과 사이가 안 좋아서 갱을 오지 않는다. 장난이고, 배성웅과는 정말 친하다(웃음). 탑 갱을 잘 안 보는 것은 우리 팀의 전략이다.


Q. MSI에서 해외 팀들이랑 경기를 이어가고 있다. 실력이 상향 평준화 돼가는 것 같나?

이상혁 : 예전과 비교하면 경기력이 많이 좋아진 것 같다. 하지만 지금 우리의 경기력이 평소 한국 리그에서보다 잘 나오지 않고 있기에 잘 모르겠다.

장경환 : 각 나라의 우승팀들이 모인 대회다. 그만큼 모든 팀이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1일차보다 2, 3 일차에서 훨씬 못한 것은 사실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적응해서 경기력이 잘 나와야 하는데, 오히려 반대로 못해지고 있다. 일단 가장 큰 문제는 의사소통이 잘 안 되는 것이다. 다들 잘하긴 잘하는데 우리가 평소보다 유난히 못 했다.


※ 선수에 대한 과도한 비방 욕설은 통보없이 삭제되며 이용 제재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