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함과 부드러움, 경험이 가진 힘

CJ 엔투스는 2세트와 비슷한 조합이었다. 세주아니-럼블의 강력한 궁극기를 활용한 한타가 강력했다.



양 팀은 플레이가 깔끔하지 않았다. 조금씩 어긋나는 호흡으로 애매한 곳에서 킬이 나오기도 했다. 누가 더 빨리 침착함을 찾느냐가 중요했다.

첫 번째 드래곤은 아나키가 가져갔다. 탑 라이너인 '익수' 전익수의 헤카림이 강타로 드래곤을 스틸했다. 하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CJ 엔투스가 좋았다. 미드 라인에서 '코코' 신진영의 카시오페아가 '미키' 손영민의 블라디미르를 잘 압박했다. 블라디미르는 카시오페아의 지독한 견제에 망령의 두건을 먼저 구매했다.

봇 라인에서 흔들리던 '스페이스' 선호산도 '매드라이프' 홍민기의 좋은 플레이에 힘입어 제자리를 찾았다. 몇 번 사망한 손해도 궁극기 저격으로 킬을 획득하면서 메웠다.

CJ 엔투스는 미드 라인의 우위를 바탕으로 맵을 넓게 사용했다. '엠비션' 강찬용의 세주아니와 '매드라이프' 홍민기의 쓰레쉬가 같이 움직이며 시야 장악과 상대방의 빈틈을 노려봤다. 아나키는 미드가 흔들리니 급해졌고, 순간 이동 타이밍도 좋지 않았다.

노련한 CJ 엔투스는 아나키의 급한 공격을 잘 받아쳤다. 때론 힘으로 맞받아쳤다. 조금 찜찜할 땐 살살 달래며 싸움을 피했다. 이게 CJ 엔투스가 가진 경험의 힘이었고, 프로식 운영이었다.

22분경에 아나키는 반격에 성공했다. 순간 이동으로 '익수' 전익수의 헤카림이 '코코' 신진영의 카시오페아를 물었다. 카시오페아는 CJ 엔투스가 가진 화력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고 있는 상태였다. 자연스레 아나키가 이기는 한타가 그려졌고, 따라잡지 못할 것 같았던 차이도 좁혀지고 있었다.

그러나 정식 한타에서 CJ 엔투스가 지는 상황이 나오지 않았다. 카시오페아와 럼블, 징크스가 뒤로 움직이며 화력을 쏟아내니, 완벽한 퓨어 탱커가 없는 아나키 입장에선 들어갈 수도 없고 뺄 수도 없는 상황이 나왔다.

35분경 아나키 2차 미드 타워에서 한타가 벌어졌다. 아나키는 한 번의 반격도 하지 못하고 CJ 엔투스의 파도에 휩쓸렸다. 결국, Cj 엔투스는 3세트를 가져가며 세트스코어 2대 1로 최종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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