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컨텐츠 업데이트를 앞두고 유저들은 어떻게 엘로아를 즐기고 있을까? 일주일에 레이드 두 번, 매일매일 일퀘 순회, 데스매치 한 판 즐기는 것이 유저 대부분의 상황일 것이다. 어제와 다를 것 없는 오늘이 반복되는 일상. 색다른 사건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와 설레임을 품고 살아 간다.

하지만 좀처럼 색다른 사건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직접 사건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엘로아 공식 홈페이지의 자유게시판을 통해 8명의 궁투사로 레이드 던전에 도전하여 화제가 됐던 '싸인' 길드처럼 말이다.

'싸인' 길드는 40명 정도의 중형 길드로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새로운 재미를 찾기 위해 길드원들과 함께 아기자기한 이벤트를 만들어 엘로아를 즐기고 있는 길드다. 인터뷰 동안에도 장난과 농담을 그칠줄 모르던 그들과 함께 엘로아를 즐기는 색다른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 궁투사 8명으로 레이드에 도전한 '싸인' 길드



■ 재미를 만들어가는 길드! '싸인' 길드를 만나다.

Q. 만나서 반갑습니다. 먼저 간단한 자기 소개를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엘로아 인벤 가족 여러분. 이번 8궁투사 레이드를 추진한 싸인 길드마스터 레이코스트입니다. 저희 싸인 길드는 친목 위주의 길드로서 어떻게 하면 게임을 즐겁게 즐길 수 있을까 하고 이상한 짓(?)을 많이 계획하는 그런 길드입니다.


Q. 이번 8궁투사 에피소드도 이상한 짓(?)의 하나인 듯한데, 어떤 계기로 진행하게 됐나요?

아무래도 '심심해서'라는 것이 큰 이유일 것 같네요. 심심하니까 재미난 일을 찾게 되고 이런 이벤트를 생각하게 된 거죠.

엘로아 유저라면 다 비슷할 것이라 생각하는데 특히나 저희와 같은 PvE 위주의 길드는 격전지를 하지 않다보니 레이드 던전, 일일 퀘스트 정도만 돌고 나면 딱히 할 것이 없어요.


▲ 단지 심심했기에 장난처럼 시작했지만 큰 즐거움을 남긴 8궁투사 에피소드


- 전설 던전과 혼돈의 균열은 어떤가요?

전설 던전이 새로 나왔을 때도 이벤트 상품을 노리고 업데이트 당시에만 잠깐 도전했었고, 이벤트가 끝난 이후에는 안가게 됐어요. 사실 일일 퀘스트만 해도 똑같은 던전을 일반과 영웅 난이도로 두 번씩 돌고 있는 상황에 전설 난이도까지 가게 되면 하루에만 같은 던전을 3번씩 가야하는데 도저히 엄두가 안나더라구요. 길드 내에서는 네이코 형님만이 대소멸 방지서를 노리고 전설 던전을 즐기고 있을 뿐이죠.

혼돈의 균열도 마찬가지였어요. 이벤트 기간에만 30층까지 도전해봤고 이벤트 이후에는 안가게 되더라구요. 혼돈의 던전은 일단 시간적인 문제가 있어요. 길게 잡게 되면 3시간 이상 걸리기도하니 개인 스케쥴을 고려하다보면 높은 층까지 도전하지 못하고 15층 정도에서 끊는 식으로 하고 있어요.

지금 혼돈의 균열에 도전하는 사람 중에서 아이템이나 골드 보상을 노리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구요. 이번에 새로 나온 업적을 달성해서 체력 +1000 효과를 얻으려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거에요. 그래서 굳이 높은 층까지 올라갈 이유가 없어진 거죠. 낮은 층만 매일매일 꾸준하게 도전하면 되니까요.

공략을 하려면야 길드의 정예 맴버들을 모아서 도전하면 되겠지만, 그러다보면 길드에 소외되는 사람들이 생기게 될 거에요. 그래서 높이 올라가자는 목표보다 길드원 모두가 즐겁게 즐기자는 분위기인 것도 또 다른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예쁜 레이첼 코스튬의 네이코형님(?)은 전설 던전의 스릴을 즐긴다고...


- 즐겁게 즐기자는 분위기가 이런 이벤트를 만들어 낸 것이군요?

네, 맞아요. 새로 등장하는 컨텐츠들마다 금새 흥미를 잃게 되버리니 뭔가 재미있는 일을 찾기 시작했어요. 평소에 길드원끼리 말도 안되는 농담을 자주 주고받곤 하는데 예전부터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똑같은 직업으로 모여서 던전에 들어가면 어떨까?'하는 얘기가 나온 적이 있었어요.

처음에는 한 직업으로만 인원을 모은다는게 쉽지 않았죠. 그래서 겨우 모인 4명으로만 4궁투사 전설 난이도 던전을 시도하려던 차에 어찌어찌 8명의 궁투사를 모을 수 있게 되면서 계획도 없이 즉흥적으로 레이드 던전에 도전하게 됐어요. 궁투사부터 진행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고 아무래도 궁투사인 제가 계획을 추진하다보니 궁투사부터 시작하게 됐어요.


Q. 8궁투사 진행에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레이드 던전이야 평소에도 2~4인으로 클리어할 정도로 이미 숙달된 상태인데 8명이 참가하다보니 공략 자체에는 어려움이 없었어요. 다만 '8궁투사로 도전했다'라고만 한다면 너무 심심하잖아요. '어떻게 하면 특이하고 이상하게 잡을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게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이번 궁투사 도전은 사실상 궁투사가 주인공은 아니었어요. 진정한 주인공은 자동 포탑이었죠. 메인 딜러를 자동 포탑에게 맡기고 궁투사들은 뒤에서 서포트 역할로 따라간다는 느낌으로 진행했어요.

파멸의 전당 1네임드까지 가는 길에 대미지를 반사하는 방책을 제거할 때나, 네임드와 전투를 벌일 때도 대부분 포탑으로만 전투를 진행했고 캐릭터들은 도망다니느라 바빴어요. 영상을 남기지 못해 아쉬운데 투석기를 제거하지 않고 방책으로 바로 돌진하다보니 투석기 돌에 맞아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했죠.


▲ 반사 대미지에 면역인 자동 포탑만 있다면 방벽 파괴도 OK!


Q. 궁투사 다음엔 어떤 직업을 계획중인가요?

일단은 마도사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실 직업을 결정하는 것보다 어려운 것이 컨셉을 생각하는 거죠. 마도사의 경우 '네임드 몬스터에게 8명이 동시에 유성을 떨어뜨리면 얼마나 피해를 줄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겨서 실험해볼까 해요.


- 저도 궁금하네요. 다른 직업들은 어떤 컨셉을 구상중이신가요?

혈기사의 경우 멀리 있는 몬스터를 끌어당기는 '힘의 포로' 스킬을 몬스터를 사이에 두고 양 옆에서 번갈아 가며 사용하여 배구 놀이를 해볼까 생각중이고, 영매사의 경우 몬스터를 최대한 많이 모은 뒤 엘리트로드 스킬인 맹렬한 돌진을 8명이 동시에 사용해서 한 꺼번에 다 넘어뜨리는 컨셉을 생각중입니다. 차후에 신규직업이 나오게 되면 그것까지도 고민해봐야죠.


- 듣는 것만으로도 재미있군요. 이 외에도 길드에서 진행했던 이벤트가 있나요?

이런 장난스런 이벤트는 일단 다른 유접분들에게 피해가 없어야하니까 격전지에서는 시도해보기 어렵고 파티 던전이나 레이드 던전에 한해서 생각하게 되는데요. 아무래도 컨텐츠가 부족한 상황이다 보니 생각할 수 있는 것이 많지가 않아요.

새로운 컨텐츠가 나오면 그때는 또 다른 재미거리를 찾겠지만, 지금으로서는 딱히 계획중인 것은 없네요. 아, 길드원 모두에게 4레벨짜리 매직 아이템을 전부 지급하고 오직 강화서만 사용해서 몇 단계까지 강화에 성공하나 시합을 하기도 했었어요. 상품까지 걸었는데 전원이 4에서 5단계에 도전하다가 파괴되는 바람에 승자없이 끝난 이벤트가 되고 말았어요.


▲ 장난 가득한 그들이지만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격전지에서는 자제한다고...


Q. 새로 나올 마을 점령전에 대해서는 어떤 준비를 하고 계신가요?

저희 길드는 PvP 컨텐츠를 전혀 즐기고 있지 않다보니, 마을 점령전에 대한 소식을 접했을 떄도 다들 반응이 심드렁했어요. 차라리 길드 전용 던전이라든지, 길드간에 타임 어택을 겨룬다던지 하는 PvE 계열 컨텐츠가 추가됐으면 좋겠어요.

사실 지금 던전은 4인 또는 8인으로 도전하게 되어 있는데 길드원은 많으면 최대 100명까지 수용하게 되잖아요. 이 많은 인원이 함께 즐길 수 있는 PvE 컨텐츠가 없는 것이 너무 아쉬워요. 12인 레이드가 나온다고 해서 기대를 하고 있긴 하지만, 그것도 언젠가는 지금의 8인 레이드처럼 소수의 맴버가 클리어하게 되는 상황이 오게 될 것 같아서 걱정이에요.

혼돈의 균열에 타임어택이 있다고 해서 기록 경쟁이 나올 줄 알았는데 전혀 그런게 없어서 아쉬웠죠.


Q.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네이코 : 엘로아 더럽!!
레이코스트 : .........
스위트궁 : 엘로아 알럽!!
수야양갱 : 엘로아 말럽! ㅋ
레이코스트 : ....아 촌스러워. 인터뷰 끝나고 저좀 봅시다, 다들!
오히히 : 배고파요
스위트궁 : 엉뚱하게 던전 돌고 싶은 혼자 노시는 분들!! 저희 싸인 길드로 오세요!!


▲ 마지막까지도 위트를 잃지않는 장난스러운 '싸인' 길드원들



※ 인터뷰에 응해 주신 싸인 길드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 인터뷰 당사자에 대한 무분별한 인신 공격성 발언과 악플은 사전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