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이런 결과를 예상이나 했을까? 처음 나타난 신인이 전 시즌 준우승자를 꺾었다. 2일 용산 e스포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하스스톤 마스터즈 코리아 시즌2 16강 4일차 2경기에서 '태상' 윤태상이 전 시즌 준우승자 '팜블라드' 곽웅섭을 3:0으로 잡는 이변을 연출했다.

윤태상은 1세트 드루이드 미러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기세를 탔다. 2세트에서는 말리고스 슈팅 법사라는 특이한 덱으로 한 순간에 상대의 체력을 모조리 날려버리면서 승리했다. 마지막 세트에서는 거인 흑마법사로 최근 대세 덱 손님 전사 덱을 그야말로 압도했다.

이하는 윤태상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Q. 전 시즌 준우승자인 곽웅섭을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소감이 어떤지?

전 시즌 준우승자에다 프로 팀에 속하신 선수를 이겨서 정말 기쁘다.


Q. 대부분 곽웅섭의 우세를 예상했는데, 경기 준비는 어떻게 했나?

내가 등급전에서 손님 전사를 많이 했기 때문에 상대가 거인 흑마를 무조건 가져갈 거라고 생각했다. 거인 흑마에 강한 흑기사를 넣은 드루이드, '얼방 법사'를 준비했다. 거인 흑마법사끼리 미러전이 벌어져도 조금 더 유리할 수 있게 덱을 구성했다.

'크리에이티브'라는 팀에서 경기 준비를 많이 도와줬다. 아직 내가 그 팀의 팀원은 아니지만 꼭 팀원인 것처럼 잘 도와주셨다. 냉기 마법사도 크리에이티브 팀에서 추천해 준 직업이다. 덱 구성, 연습 과정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Q. 3:0으로 승리할 거라 생각했나?

3:0일 줄은 몰랐다. 마법사로 흑마법사를 만나게 된 게 승리 요인이었던 것 같다. 만약 마법사로 전사를 만났다면 첫 턴에 서렌을 할까 생각도 했다(웃음).


Q. 첫 무대인데 경기에서 미동도 없었다. 긴장되지 않았는지?

겉으론 그렇게 보였을지 몰라도 손에선 계속 땀이 났다(웃음).


Q. 쉽게 보기 힘든 말리고스 마법사를 사용했는데, 이 덱의 장단점이 있다면?

보통 알렉스트라자를 쓰기 때문에 상대의 로데브에 카운터를 쉽게 당한다. 아마 상대도 알렉스트라자를 예상하고 그 효과를 맞은 뒤에 힐을 할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런데 말리고스가 있으면 한 방에 26대미지가 들어가기 때문에 상대 입장에서 킬각을 재기가 어렵다.

다만 사냥꾼이나 전사를 만나면 너무 쉽게 무너진다. 8강에서는 내가 평소에 쓰던 덱을 쓸 생각이다.


Q. 거인 흑마법사 운영이 완벽에 가까웠다. 평소에도 거인 흑마법사를 자주 하는 편인지?

이틀 동안 '손말'이라는 분께 거인 흑마법사 과외를 받았다. 등급전에서 거인 흑마법사를 하면 내 게임을 관전하면서 상황에 따른 대처법을 하나하나 알려주셨다.


Q. 3세트에서 상대 전사의 패가 상당히 잘 풀렸다. 그 때도 이길 거란 자신이 있었나?

상대가 박사 붐을 꺼냄과 동시에 거품 무는 광전사를 꺼낸 다음 소용돌이를 돌리면 엄청난 공격력을 보유하게 된다. 그런 기회를 주지 않기 위해 지옥의 불길로 내 약한 하수인까지 한꺼번에 없애면서 상황을 풀어갔다.


Q. 이번 시즌 목표는 어디까지인가?

일단 4강을 목표로 열심히 해 볼 생각이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두 달 연속 등급전 1위를 달성한 '엄청난운명'이란 아이디를 쓰시는 유저분이 크리에이티브 팀의 팀장인데, 손님 전사를 정말 잘 하신다. 그분이 정말 많이 연습을 도와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