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강남 인벤 스튜디오에서 펼쳐진 하스스톤 인벤 토너먼트 (이하 HIT) 32강 D조는 말 그대로 죽음의 조였다. 국내 최강이라 불리는 '슬시호' 정한슬부터 시작해 실력 좋기로 알려진 '손말' 임노현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후의 승자는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누구야' 이경민이었다. 이경민은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승부를 재경기까지 끌고 갔고, 첫 본선 진출에 이어 생애 첫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하 '누구야' 이경민의 인터뷰 전문이다.


Q. 죽음의 조에서 살아남았다. 소감은?

운이 좋아서 이긴 것 같다. 두 번째 경기에서 '손말' 선수의 실수가 컸다. 원래 도저히 드루이드가 이길 수 없는 경기였는데, '방패 밀쳐내기' 실수를 하시더라. 그 후로 잘 풀렸다.


Q. 하스스톤 대회 본선 무대는 처음이라고 들었다. 긴장하지 않았는지?

안 그래도 긴장됐는데, 첫 경기에서 손 패마저 안 풀리더라. 그래서 더 긴장했다. 긴장이 풀린 순간은 없다. 하지만 오히려 그게 도움이 됐다.


Q. 오늘 예상했던 성적은?

솔직히 말하면 1승만 하고 싶었다. 조에 너무 잘하는 선수가 많아서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손 패가 잘 풀려서 이길 수 있었다. 운이 좋았다.


Q. 가져온 덱들이 최근 유행하는 메타와 거리가 멀다. 그 세 조합을 가져온 이유는?

성기사는 가장 좋아하는 덱이어서 꼭 쓰고 싶었다. 드루이드는 보면 대회에서 꼭 급속 성장이 잡히더라. 그래서 느낌이 좋아 가져왔다. 하지만 오늘 손 패가 너무 안 좋더라. 주술사는 양심 버리는 덱을 하나 정도 넣어야 한다고 생각해 준비했다(웃음).


Q. 그럼 주변에서 친구들이 많이 응원했을 텐데?

아니다. 주변에 게임을 하는 친구가 거의 없다. 그래서 하스스톤 친구 목록도 20명뿐이다(웃음). 오늘 보는 친구가 있긴 했을 텐데, 응원하는 친구가 있었을지는 잘 모르겠다.


Q. 예선부터 정말 힘들게 올라왔다. 또, 첫 대회 8강인 만큼 기쁠 텐데?

기쁜 것보다 내가 어떻게 이겼는지 모르겠다. 아직도 얼떨떨하다.


Q. 평소에도 대회는 즐겨봤는지?

시간 날 때마다 참여는 했다. 하지만 항상 예선을 뚫지 못했다.


Q. 재경기 1세트에서 파지직 대미지가 1 부족했다. 그때 느낌이 어땠는지?

사실 그 당시는 별생각 없었다. 하지만 내리 2, 3세트를 이기니 '아 그것만 아니었으면 3대 0인데' 라는 생각이 들더라. 뒤늦게 아쉬웠지만, 멘탈은 지킬 수 있었다.


Q. 그럼 지금 목표를 듣고 싶다.

너무 멀리 생각하기보다는 당장 앞만 보겠다. 다음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다.


Q.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선수가 있는지?

'슬시호' 선수와 '룩삼' 선수를 좋아한다. '슬시호' 선수를 상대할 때 긴장될 줄 알았는데, 이미 탈락했다고 포기한 상태여서 별로 떨리지 않았다. '아 이제 집에 가는구나'라는 생각 뿐이었다(웃음). 그런데 이겨서 놀랐다.


Q. 마지막으로 한마디 부탁한다.

오늘 실수하는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하다. 다음 경기까지는 더 많이 연습하고 준비해 좋은 경기력 보여주겠다. 많은 응원 부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