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 해는 유비소프트에게 가혹한 한 해가 아닐 수 없었다. 엄청난 홍보 끝에 내보낸 '어쌔신 크리드 유니티'는 엄청난 혹평 속에 침몰했고, 그보다 더 전에 출시한 '와치독' 또한 썩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다. 유비 소프트 입장에서는 주류로 밀던 타이틀이 줄줄이 고전을 면치 못한 셈이다.

그나마 다행인 건, 사이드로 내놓은 타이틀들이 그나마 체면치레를 했다는 정도일까? '어쌔신 크리드 유니티'와 함께 구세대 콘솔용으로 내놓은 '어쌔신크리드: 로그'는 '암살자'가 아닌 '템플러'를 전면에 내세워 나름 좋은 반응을 얻었다. '파크라이4' 역시 대박까지는 아니지만, 나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에 만족할 유비가 아니다. '어쌔신크리드: 에지오 트릴로지'와 '파크라이3'로 드높게 쌓아올린 금자탑을 다시 한번 회복하기 위해 무대에 선 유비 소프트. 그들의 메인타이틀은 이미 예정되어 있었다. 산업 혁명기의 런던에서 펼쳐지는 새로운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인 '어쌔신 크리드: 신디케이트', 그리고 톰 클랜시의 '더 디비전'과 '레인보우식스: 시즈'가 그 주인공들이다.

■ E3 2015 '유비소프트' 컨퍼런스 라인업

● '어쌔신 크리드: 신디케이트'

▲ '어쌔신 크리드: 신디케이트' E3 시네마틱 트레일러

▲ '어쌔신 크리드: 신디케이트' 게임플레이 소개 영상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를 보는 대중들의 시선은 썩 곱지 않다. 2편의 3부작에서 정점을 찍었던 시리즈는 점점 새로운 시스템을 추가하고는 있지만, 기존의 작품을 크게 뛰어넘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답습과 보강'.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가 머물고 이는 현주소라 할 수 있다.

'어쌔신 크리드 유니티'에 이르러 새로운 엔진을 도입하고, 시스템을 물갈이했지만, 앞서 언급했듯 유저들의 평가는 썩 좋지 않았다. 하지만 유비의 단점은 첫 작품이 뜨지 못한다는 것이요, 장점은 두 번째 작품부터 대박을 낸다는 것에 있다.

새롭게 일신한 시스템을 도입한 '유니티'는 썩 좋지 않았다. 하지만 한 번의 실패를 맛본 '유비 소프트'의 두 번째 도전은 나쁘지 않을 것이다. '쿠크리'와 신사의 상징 '지팡이', 그리고 로프 런처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런던의 암살자 '제이콥 프라이'와 함께 하는 신작. '어쌔신 크리드 신디케이트'는 2015년 10월 23일, 차세대 콘솔을 통해 출시될 예정이다.




● '사우스파크: The Fractured But Whole'

▲ 'South Park: The Fractured but Whole' E3 공식 트레일러

블랙 유머의 상징, 서구식 개그의 모범. '심슨'과 더불어 서양 병맛 애니메이션의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IP. 바로 '사우스 파크'다. 전작인 '사우스 파크: 진리의 막대기'는 컬트적인 인기를 끌며 '사우스 파크 RPG'의 서막을 알렸고, THQ의 도산 덕분에 유통을 맡게 된 유비 소프트는 뜻밖의 행운을 얻게 되었다.

수없이 많은 패러디와 풍자, 그리고 블랙 유머로 가득 찬 '사우스파크' 시리즈의 최신작. 단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한국인으로서 그 감성을 100%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우스 파크의 감성을 이해할 정도로 북미 문화에 정통한 게이머들에게, 이번 작품은 올해 최고의 선물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 포 아너(For Honor)

▲ 포 아너(For Honor) E3 공식 트레일러

▲ 포 아너(For Honor) 멀티플레이 영상


명예는 모든 이들에게 공평하다. 중세의 기사도, 약탈을 일삼던 바이킹도, 나아가 일본의 무사도, 싸우는 이들이라면 명예를 중시한다. '명예를 위하여(For Honor)'는 이번 E3 2015를 통해 새로 공개된 유비 소프트의 신규 IP다. 육중한 철갑을 입고, 전혀 양념이 덧칠되지 않은 중세 그대로의 모습을 담은 본 작품은, 치열한 전장의 최전선에서 펼쳐지는 무사들의 칼부림을 소재로 삼고 있다.

'포 아너'는 4:4 멀티플레이를 지원하며, 아직 구체적인 플랫폼 및 출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 더 크루: 와일드런 익스팬션

▲ 더 크루: 와일드런 익스팬션 E3 트레일러

'더 크루'는 앞서 이야기한 유비의 실패한 2014년 메인스트림 중 하나라 볼 수 있다. 애초 미국 전역에 가까운 크기를 구현했다는 이야기는 곧 거짓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유비소프트는 '더 크루'를 포기하지 않았다. 보다 넓어진 무대, 더욱 다양해진 콘텐츠로 무장한 '더 크루'의 확장팩 '와일드런 익스팬션'은 오는 11월 17일에 출시될 예정이다.


● 트라이얼 퓨전: 어섬 레벨 맥스

▲ 트라이얼 퓨전: 어섬 레벨 맥스 공식 트레일러

'트라이얼 퓨전'은 정해진 트랙 위를 얼마나 정확하게 움직이냐에 따라 갈리는 곡예 레이스 게임이다. 그런데 본작의 탈것인 '오토바이'가 아니다. 마치 고스트라이더를 보는 듯 코에서 불을 뿜는 말을 타고, 등에는 고양이과 동물이 타고 있다. 그리고 달린다. 제목은 '트라이얼 퓨전'이다. '어섬 레벨 맥스'라는 부제가 붙은 이번 작품은 약을 거하게 한잔 한 '트라이얼 퓨전'이다. 말로 길게 해봐야 소용없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하지 않던가?


● 톰 클랜시의 '더 디비전'

▲'더 디비전' E3 2015 신규 트레일러 영상

이미 수년 전부터 그 존재를 밝힌 '더 디비전'은 이미 한번 대위기를 맞이한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안에서 펼쳐지는 생존을 위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미 세계 곳곳은 무법천지. 플레이어는 생존을 위해 적들과 싸우고, 때로는 피하며 자신과 동료들을 보호해야 한다.

이번 E3 2015에서 공개된 영상은 '더 디비전'의 협동 플레이 장면을 보여주었다. 웅장한 BGM과 음성 채팅, 그리고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연출의 하모니. 믿을 사람은 없다. 언제 동료가 배신할지 모르는 세계. '더 디비전'을 사람들이 기대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톰 클랜시의 '더 디비전'은 2016년 3월 8일 발매 예정이다.




● ANNO 2205

▲ ANNO 2205 E3 2015 트레일러 영상

▲ ANNO 2205 게임플레이 영상

2070년, 물바다가 된 채로 '방주'에 몸을 싣고 떠돌던 인류는 더 이상 지구에 집착하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2205년, 인류는 달에 보금자리를 틀었다. 기계로 만든 플렌테이션에서는 인류가 소모할 식량을 생성하고, 산업 시설 또한 갖추어졌다. 인류의 보금자리는 이제 '우주'로 옮겨지고 있는 것이다. 미래 인류를 직접 관리할 수 있는 기회. 'ANNO 시리즈'의 최신작인 'ANNO 2205'는 오는 11월 3일 발매 예정이다.




● 저스트 댄스 2016

▲ '저스트 댄스 2016' 영상

'댄스업'과 함께 모션 댄스 게임의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댄스 게임 '저스트 댄스'의 차기작 '저스트 댄스 2016'. 믿을지 모르겠지만, '저스트 댄스' 시리즈는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와 동시에 유비소프트를 견인하는 주력 타이틀 중 하나다. '저스트 댄스 2016'은 단언컨대, 전작보다 강렬하다. 그리고 더욱 많은 곡과 끊이지 않는 스트리밍 서비스가 함께할 것이다. '저스트 댄스 2016'은 제목 그대로 2016년 중 출시 예정이다.




● 레인보우식스 : 시즈

▲ 레인보우식스 : 시즈 공식 시네마틱 영상

▲ 레인보우식스 : 시즈 Co-Op 영상

이미 전설이 되어버린 '레인보우 식스'. 하지만 끝난 줄 알았던 전설은 유비소프트의 손에 의해 다시 현실로 돌아왔다. 비장한 분위기와 매 순간 신중함을 요하는 극한의 긴장, 그리고 '특수 부대원'이 되는 기분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가젯까지.

친구와 함께 AI를 상대로 싸울 수도 있으며, 상대 팀과 대전을 할 수도 있다. '레인보우식스: 시즈'는 플레이어를 완벽하게 다른 경험 속으로 끌고 갈 것이다. 그것이 범죄자의 역할이든, 혹은 그들을 제압하기 위해 무장을 하고 나선 특수부대의 역할이든.

'레인보우식스: 시즈'는 오는 9월 24일부터 베타 테스트에 돌입할 예정이다.



● 트랙매니아 터보

▲ 트랙매니아 터보 E3 공식 트레일러 영상

'트랙매니아: 터보'는 레이싱 게임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사실 레이싱보다는 사정없이 비틀려 있는 기묘한 트랙을 사정없이 질주하는 '속도감'에 중점을 둔 작품이다. '트랙매니아 터보'의 트랙은 결코 현실적이지 않다. 벽을 타고 달리는가 하면, 수직의 벽도 무리없이 오른다. 자신만의 트랙을 짜는 재미, 그리고 그 트랙을 실제로 질주하는 재미로 이뤄진 '트랙매니아 터보'의 출시 일정 및 플랫폼은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진 바가 없다.





● 톰 클랜시의 '고스트 리콘: 와일드 랜드'

▲ 톰 클랜시의 '고스트 리콘 와일드 랜드' E3 공식 영상

납치, 살인, 마약, 그리고 범죄. 여기에 몇가지가 더해진다. 광활한 오픈월드, 다양한 탈것, 그리고 강렬하고 수준높은 FPS 연출까지 더해진다. 끝까지 보면서도 어떤 작품인지 가늠할 수 없었던 영상.

영상의 마지막은 '고스트 리콘'의 로고와 함께 강렬하게 마무리되었다. '고스트 리콘: 와일드 랜드'에 대한 추가적인 정보는 아직 공개된 바가 없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는 또 하나의 대작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유비의 비결과, '고스트 리콘'의 IP가 모여 이뤄내는 하모니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