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4일(토), 암사동 COMON PC PLEX에서 블소 토너먼트 2015 코리아 시즌2의 48강 예선전이 진행, 16강 진출자 13인이 가려졌다. 시즌1에서 플레이오프 및 결승 진출에 성공한 윤정호, 이재성, 한준호가 시즌2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가운데, 48인이 남은 열 세 자리를 놓고 진출을 위한 경쟁을 벌인 것.

1조에서는 황금성(멋있구리, 린검사), 권혁우(혀구님, 린검사)가, 2조에서는 강덕인(볼트님, 권사), 최성진(정무 유비, 역사)이, 3조에서는 김형주(권담셋, 권사), 김정환(불꺼주랑, 주술사)가 각각 진출에 성공했다.

4조에서는 박진유(난역시굉장해, 암살자), 정윤제(지팡이가 먹고싶어요, 소환사), 5조에서는 손윤태(하트, 린검사), 김경우(론리폴리, 암살자)가, 6조에서는 김신겸(게장님, 주술사), 박선훈(경국 혼멸도, 암살자)가 16강 무대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마지막 13번째 와일드카드는 4조의 이근식(카드한장골라바, 주술사)가 차지했다.



대규모 스킬 개편이 적용된 이후 진행된 대회라서인지, 지난 시즌1과는 다른 양상의 직업 분포가 나타났다. 린검사와 암살자, 주술사가 각각 세 명씩 진출했고, 권사는 두 명 이름을 올렸다. 역사와 소환사는 각각 한 명씩 진출했고 검사, 기공사는 13인에 포함되지 못했다.

선수들의 경우 '난역시굉장해' 박진유, '멋있구리' 황금성 등 초반에는 대회에 출전했다가 최근 소식이 뜸했던 선수들이 진출에 성공하면서 실력이 녹슬지 않았음을 과시했다. 와일드카드로 진출하게 된 이근식 선수는 5승 2패 동률 세 명 중 승점 1점 차이로 16강 진출에 성공하면서 짜릿한 기분을 만끽하기도 했다.

16강 진출에 성공한 선수들은 오는 7월 4일 목요일부터 바로 본선 무대에서 상위 라운드 진출을 위한 경기를 펼치게 된다. 대규모 개편이라는 이슈 속에 승리를 거두고 다음 무대를 준비하는 선수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지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Q. 16강 진출 축하드립니다. 소감을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권혁우 : 좋네요. 참 좋네요.

-황금성 : 오랜만에 대회 나왔는데 16강 돌입해서 기분이 좋습니다. 멋있구리라는 아이디는 생소하실수도 있는데 예전에 골캐라는 아이디로 활동했었습니다.

-강덕인 : 시즌1에서 본선에 갔는데 16강에서 빠르게 탈락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정말 열심히 연습했거든요. 그 결과가 나온것 같아서 기분이 좋네요.

-최성진 : 지금 16강에 올라온 역사가 저 혼자입니다. 올라올 수 있었던것도 같은 조에 역사가 5명이나 있다보니 미러전에서 이겼기 때문인것 같고요. 그래서 미안한 마음도 남네요. 올라와서 기분이 좋고 다른 역사분들 몫까지 열심히 하겠습니다.

▲ 1조 16강 진출자 황금성(좌), 권혁우(우)



-김형주 : 기분이 좋네요. 솔직히 저번 대회에서 너무 잘했던 것 같아서 부담이 컸습니다. 그래도 올라왔네요. 다음에는 화장실 막혀있을 때 빨리 좀 뚫어주셨으면 합니다. 배아픈데 화장실을 갈 수가 없었어요!

-김정환 : 이번 대회가 첫 출전이라 고추가루 뿌린다는 생각으로 나왔는데 정말 제대로 뿌린것 같습니다. 어떻게 16강에도 올라가게 됐네요. 기분 좋습니다.

-정윤제 : 저번 대회부터 소환사가 좀 안좋다보니 예선에서 탈락을 했었습니다. 이번 시즌에서는 조금 나아졌지만 여전히 많이 힘든 시점이라고봐요. 예선전도 정말 힘들었습니다. 앞으로 쟁쟁한 실력자들이 남아있다보니 더 올라갈 수 있을것 같지는 않습니다만 열심히 하겠습니다. 본선에 올라온것만으로도 만족합니다.

-박진유 : 기대 안하고 왔는데 어쩌다보니 운이 좋아서 올라가게 됐습니다. 대구에서 올라왔는데 좋은 성과가 나와서 기분이 좋네요.

-이근식 : 경기 하는 내내 승점 계산을 해봤는데 지팡이(정윤제) 선수한테 질 것 같더라고요. 본선에 못올라갈거라고 생각했는데 와일드카드 제도 덕분에 올라올 수 있게 됐습니다. 올라온만큼 열심히 하겠습니다.

▲ 3조 16강 진출자 김정환(좌), 김형주(우)


-김경우 : 어제 안좋은 일이 많아서 오늘도 걱정이 많이 됐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올라오게 된걸 보니 액땜이 되었던 것 같네요.

-손윤태 : 본선 첫 진출이라 기분이 좋습니다. 전승할줄은 몰랐는데 운이 좋았던것 같네요. 같이 도와준 형들에게 너무 고맙고 좋은 경기 보여주도록 하겠습니다.

-김신겸 : 어제 새벽부터 배탈이 나서 화장실을 15번은 갔다왔던것 같습니다. 잠도 1시간밖에 못잤고 현장 도착하니 물건은 막 부러지고 그러더라고요. 일진이 사납겠구나 했는데 어떻게 16강에는 다시 진출할 수 있었습니다.

-박선훈 : 2년전부터 블소를 하면서 예선전에 꾸준히 참여했는데 드디어 올라왔습니다. 같은 조에 잘하는 분들이 많았는데 운이 좋아서 올라올 수 있었습니다. 다행이네요!

▲ 5조 16강 진출자 손윤태(좌), 김경우(우)



Q. 직업 개편이 이루어졌는데, 실제 플레이할때는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권혁우 : 시즌1에는 역사로 나갔는데 레벨이 낮아서 스킬 포인트가 부족하다보니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 린검사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이번에 검사 어검발산이 패치되면서 장악 흡공을 쉽게 탈출할 수 있다보니 린검사와 역사가 검사전에서 너무 어려운것 같습니다.

그리고 린검사 흡공이 내력이 차게 하려면 쿨타임이 30초가 되는데, 던전에서조차 쓰기가 어렵습니다. 패턴이 일정한 몬스터를 상대로도 활용도가 떨어지는데 비무에서는 오죽할까요. 쿨타임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나는건 아쉬움이 남습니다.

-황금성 : 린검사의 경우엔 저항기나 어검 징표같은 스킬이 이번에 패치가 되면서 많이 바뀌다보니 운영이 어려워졌습니다. 계속 걸어다니기만 하는 경우가 많은데 할 게 없어요. 공격력은 확실히 강해졌습니다. 뇌연섬을 활용한 폭딜이 어마어마하게 강력하거든요.

-강덕인 : 권사는 한기발산으로 장악흡공 탈출, 한기파동 자력해제가 가능해지면서 운영력이 개선됐습니다. 다만 한기파동의 범위가 5미터로 변경되면서 암살자의 은신을 벗기는 용도는 사실상 사라졌어요. 여기에 암살자가 스킬의 후딜레이가 많이 사라지다보니 까다로워진 느낌도 있습니다.

복수와 붕격을 삭제한 부분은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인던에서 공격을 할 때 불편하다보니 삭제했다던데 극단적인 선택이 아니었나 싶어요. 비무에서는 유용했는데 말이죠. 그리고 권사 경공전 안좋다고 하니까 날아차기에 다운을 넣어놨던데 이걸 누가 맞나요. 다른 변화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최성진 : 역사가 시즌1때 강하다는 인식이 강해서였는지 시즌2 들어 큰 폭으로 하향이 됐습니다. 저번 시즌1에서 1~3위를 한 선수들 뿐 아니라 이번 예선에 출전한 선수들 등 많은 분들과 밸런스 이야기를 나눠봤지만 역사가 쉬워졌다는 평이 많아요. 실질적으로 제가 16강에 올라온 것도 조에 역사가 5명이 있어서였다고 봅니다.

역사라는 직업을 오래해왔지만 지금만큼 역사가 힘들었던 적이 없는것 같아요. 다른 역사 중에도 훌륭한 선수들이 많은데 대회에서 같이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역사가 주술사, 검사를 이길수가 없는데 이 부분은 좀 변화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 2조 16강 진출자 강덕인(좌), 최성진(우)


-김형주 : 밸런스 패치가 빠른 템포로 계속 이뤄지고 있는데요. 검사의 후방이동과 암살자의 순보에 이동무공 사용불가 해제 효과가 추가되었잖아요. 여기에 암살자는 그림자 침입 후딜레이가 줄어들어서 상대적으로 이들 직업이 강해진것 같아요. 지금 상향을 해준다면 이들보다는 역사나 소환사가 그 대상이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정환 : 이번에 밸런스 패치로 주술사가 큰 상향을 받았습니다. 혜택의 중심에 제가 있었다고 할까요. 특히 사령쇄도가 이전에는 방어가 가능하다보니 쓰기가 어려웠는데, 방어불가로 바뀌면서 그에 따라 연계 공격력이 어마어마하게 강력해졌어요. 탈출기도 하나 더 생겼고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주술사와 역사전 패치가 좀 필요하다고 봅니다. 역사가 할 수 있는게 없어요.

-이근식 : 주술사는 파일럿이 잘하면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잘 변화한 것 같아요. 비무를 하다보면 미안해지는 직업이 있는데 그게 역사입니다. 사령쇄도가 방어 불가다보니까 주술사와 싸울때면 거리를 벌릴 수 밖에 없는데 경기가 산으로 가요. 역사가 좀 상향을 받아도 될거라고 봅니다.

주술사의 단점이라면 소환사가 웅크리기로 고양이를 살리는것과 달리 마령은 공격을 쏟아부으면 너무 쉽게 죽어버린다는 것이 있습니다. 마령을 녹여버리는 플레이가 자주 나와요. 좀 더 단단해져야 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권혁우 : 그럼 마령에 상태이상 들어가게 해주세요!)

-박진유 : 이번 개편으로 방어 불가 스킬들이 많아지면서 암살자 입장에서는 도망을 다니면서 싸우는, 일명 횡단을 할 수 밖에 없어진 느낌이 있습니다. 시청자들이 보기에 3분 내내 도망다니면서 싸우면 솔직히 재미가 없잖아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좀 변화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회피, 막기가 0으로 변경되면서 암살자의 회피력이 너무 떨어지는 부분도 있어요. 전반적으로 명중이 높아진 부분도 있고, 다른 분이 실험한걸 보니 은신상태에서 회피율이 30%가 안되더라고요. 순간이동이 메리트가 전혀 없다는 부분도 있습니다. 은신을 하더라도 캐치당하기가 일쑤입니다. 특히 기공사전에서 이 문제가 두드러집니다.

-정윤제 : 소환사가 임진록에서 우승한뒤로 이렇다할 성과가 없습니다. 시즌1에서는 본선에 올라가지도 못했고요. 엔씨소프트 본사에서 진행된 테스트에서 소환사에 대한 의견도 많이 냈는데, 변화가 없더군요.

여기에 검사같은 직업은 어검발산처럼 상향이 된 부분이 많다보니 상대하기가 너무 어려워졌습니다. 강아지풀은 계속해서 써줘야하는 스킬인데 여기에 쿨타임이 있는 저항을 넣어주다보니 원하는 타이밍에 쓰기 어렵고, 해바라기는 공중상태인 적에게 피해를 줄 수 없다보니 고양이 제압 위주로 피해를 누적시켜야되는데 다들 빠져나가고요.

의견은 많이 냈는데 계속 변화가 없다면 소환사 플레이하는걸 포기해야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우정 쓰면 소환수 생명력이 덜 소모되는 버그는 픽스됐는데, 회복 안되는 버그는 그대로 나타나고, 피해량 판정을 노리고 도망다니는 플레이에 대해서도 손쓸 방법이 없어요. 경기 시간 3분이 너무 짧게 느껴집니다.

▲ 4조 16강 진출자 정윤제(좌), 이근식(중, 와일드카드), 박진유(우)


-김경우 : 업데이트로 방어 불가 기술들이 많이 생기고 은신이 잘 풀리게 되면서 은신 유지 자체가 너무 어려워졌습니다. 암살자의 상태이상 기술은 은신 상태에 몰려있기 때문에 전투를 풀어나가기가 힘들어요. 연화난무 캔슬 버그도 픽스되면서 생존력도 약해졌는데, 은신까지 잘 풀리니 너무 어렵습니다. 은신 유지에 대해 좀 더 변화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손윤태 : 스킬쿨타임을 돌리면서 비무를 할 수 있었는데 흡공 쿨이 늘어나고 어검징표는 흡공중에 쓰도록 바뀌면서 쿨타임을 벌기 어려워졌습니다. 번개베기와 뇌연검 콤보가 딜이 어마어마하게 강력하기는 한데 잘하는 사람들과 하면 이 타이밍에 탈출기를 쓰기 때문에 잘 맞아주지도 않습니다. 좋아진 부분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상향이 되었다고 하기는 어려운것 같아요.

-김신겸 : 원래 이번 대회에 다시 린검사를 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이번에 보니까 주술사가 패치되고 좋아졌더라고요. 린검사보다 주술사가 레벨도 높은지라 주술사로 대회에 참가했습니다. 그런데 예선전 모집이 끝나고 나니까 패치를 한 번 더 하더라고요.

주술사가는 이렇다할 운영이란게 없고 이동속도 감소를 활용해서 피해를 누적시켜야하는데 검사와 암살자가 회피, 순보로 이속감소 및 이동무공 사용불가 해제가 가능해지면서 상당히 부담스러워졌어요. 마령이 공중으로 띄우는 걸 자기 마음대로 쓰는 부분도 아쉽습니다. 주술사만 공중에서 후방이동이 안되는 부분이나 명령으로 마령을 날려보내는게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피해지는 것도 수정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박선훈 : 암살자가 이번에 그림자 침입처럼 후딜레이가 길던 스킬들이 개선되었습니다. 덕분에 빠르고 화려한 암살자의 플레이를 제대로 펼칠 수 있게 된 부분은 만족스러워요.

다만 암살자의 생명력 회복력이 다른 직업에 비해 크게 밀린다는 부분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같은 실력이라고 가정했을 때 정면에서 싸우면 생명력 회복에서 밀려서 버티지 못하고 지는 경우도 많고요. 이러다보니 전면전보다는 피해량으로 이기기 위해 공격을 쏟아붓고 거리를 벌리는 플레이를 계속하게 됩니다. 공격력을 좀 낮추더라도 생명력을 수급할 수 있는 수단을 마련해주었으면 합니다.

▲ 6조 16강 진출자 김신겸(좌), 박선훈(우)


◆ 64강 예선 현장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