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 롤챔스 섬머 2라운드 1주차 챔피언 밴픽률




■ 화제의 중심, 1선에서 활약 중인 그라가스와 알리스타, 그리고 아지르

기존 프로 대회에서 '밴픽률 100%'를 기록한다는 것은 사실 굉장히 독특한 경우였습니다. '손을 쓸 수 없을 정도의 OP 챔피언'들의 상징이었다고 할까요.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2014시즌롤드컵의 알리스타입니다. 당시 알리스타는 일방적 딜교환을 가능케하는 'W평(W스킬 이후 평타 연계)'의 존재로 인해, 밴픽률 100%에 올랐습니다. '밴픽률 100%=확실한 OP'라는 것을 팬들에게 각인 시킨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2라운드 1주차엔, 이 OP의 상징 지표인 밴픽률 100%를 달성한 챔피언이 다섯이나 등장했습니다. 그들은 모든 경기에서 게임에 나오거나, 그렇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밴픽단계에서 등장해 해설자들이 한 번은 언급한 챔피언들입니다. 승리가 최우선시 되는 프로게이머들에게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던 OP 챔피언들이라고 할 수 있죠.

그 중 그라가스와 알리스타, 그리고 아지르는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리그 초반부터 맹활약했던 그라가스와 알리스타는 이제 완전히 롤챔스 최고의 챔피언으로 자리 잡은 느낌입니다. 대다수의 팀들이 밴으로 견제했고, 그렇지 않을 경우엔 게임에 등장했습니다. 반면 아지르는 밴픽률이 들쭉날쭉한 느낌이 있었는데, 2라운드 시작과 함께 엄청난 픽률을 보이며 밴픽률 100% 대열에 합류합니다. 그야말로 1선에서 뛰는 최고의 전사들. 그들은 언제나 승부의 중심에 있었고,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 좋다. 근데 너무 좋아서 문제다. 칼리스타와 라이즈.

1선에서 뛰는 밴픽률 100%의 챔피언들. 하지만 그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100% 밴픽률을 달성한 챔피언들이 있습니다. 많은 픽으로 달성한 100%가 아닌, 많은 밴으로 100%를 달성한 챔피언들, 칼리스타와 라이즈입니다.

칼리스타는 섬머 시즌 1라운드 최고의 챔피언이었습니다. 무지막지한 밴율을 기록하며, 1라운드 모든 경기에서 밴되거나 선택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기세는 2라운드에까지 이어집니다. 칼리스타는 2라운드 1주차 경기에서, 단 한 번의 창도 던지지 못합니다. 라이즈 역시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라이즈는 그 특유의 폭딜능력으로 최고의 공격수 자리에 올라있습니다. 칼리스타보단 덜하다지만, 라이즈도 고작 2번 등장하는 것에 그칩니다. 밴 횟수는 12회로, 칼리스타 바로 다음에 위치해있습니다.

모든 팀이 두려움을 느끼고, 상대하기 까다로워 하는 두 챔피언, 칼리스타와 라이즈. 하지만 이 둘의 화려하고 강력한 플레이를 못보는 것에 대해선 살짝 유감이긴 하네요.




■ 2라운드 1주차, The Hottest 챔피언. 이니시에이팅 성공률 100%에 수렴! 이블린

섬머 시즌 2라운드의 포문을 연 최고의 챔피언은 이블린입니다. 이블린의 존재 의의는 바로 무한 은신에 있습니다.

이블린 앞에 평범하게 설치된 일반 와드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이블린을 감지하기 위해서는 '대 이블린 전용 와드 위치'에 와딩을 해야합니다. 혹은 핑크 와드로 도배를 해야 하죠. 이것만으로도 상대하는 입장에선 큰 부담입니다. 그리고 아무리 완벽하게 이블린 대책을 세운다고 한들, 사각은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프로 선수들은 그 사각을 파고드는 데 능합니다. 그 작은 틈은 곧 이블린에게 있어 최고의 이니시에이팅 각이 됩니다. 이블린이 등장한 게임에서, 이니시에이팅 주도권은 그녀가 쥐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만약 이블린을 가진 팀에게 시야 장악 싸움에서 밀렸다면? 그야말로 그림자와 싸우는 느낌이 들 것입니다. 언제, 어디서 이블린이 등장할지 예측할 수 없으니 말이죠. 따라서 이블린을 가진 팀에게 주도권을 넘겨준다면, 상대 팀 입장에서 역전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시야 싸움과 이니시에이팅의 주도권을 쥔 이블린. 프로 선수들이 이 두 가지를 엄청나게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을 생각해 볼때, 이블린의 가치는 엄청나다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