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환의 암흑성채가 공개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정복되었습니다. 퍼스트 클리어 공격대의 클리어 인증 글에는 공개 파티(이하 공팟)에 관한 언급이 살짝 있었는데요. 4 네임드 보스(비셔스)의 추적하는 그림자 공격과 5 네임드 보스(레긴)의 엄청난 체력이 공팟 클리어에서 장애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이야기였습니다.

현재 공팟을 통해 구성된 공격대들이 몽환의 암흑성채에 도전하고 있으나, 4 네임드 보스는 커녕 2 네임드 보스(키바)조차 클리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편입니다. 그나마 호흡을 맞춘 정식 공격대쯤 되어야 4 네임드를 트라이하고 있는 수준이죠.

이런 상황에서 공팟으로 모집한 공격대가 마지막 레긴까지 처치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많은 공격대를 좌절 시켰던 2네임드를 넘고, 최초 클리어한 공격대가 언급한 4,5 네임드의 벽마져 넘어 클리어한 것인데요.

과연 어떻게 공략을 하게 되었는지 당시 공대장 WoozzzzZ 유저를 만나 클리어까지 우여곡절과 노하우를 들어봤습니다.


▲ WoozzzzZ 유저. 어떻게 읽어야 할지 잠시 고민했습니다




■ 몽환의 암흑 성채는 부족한 공대 DPS와의 싸움!


Q.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와 당시 공대장을 맡게 된 연유를 말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알음알음 길드에 소속한 WoozzzzZ라고 해요. 에오스는 1년 반 정도 플레이해 왔어요.

클리어했던 몽환의 암흑성채 공격대는 시작은 세븐타임즈라는 독로그님이 공대장을 잡고 시작했어요. 하지만 3시간 정도 경과 했을 때, 세븐타임즈님이 빠지시고 제가 공대장을 이어받아서 진행하게 됐네요. 당시 4네임드 보스까지 클리어하고, 인원 교체 후 5네임드를 트라이를 이어하게 되었네요. 암흑성채는 시즌 1때 록까치 공격대에서 선율로 다니기도 했고, 부 캐릭터로 공팟도 많이 다녀서, 제가 리딩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공대장을 맡은 것 같아요.


Q. 공팟으로 가서 클리어하는데 까지 걸린 시간은 얼마나 되나요?

인원을 모집한 시간을 제외하면 트라이에서 클리어까지 6시간가량 걸렸습니다. 트라이 시간이 길어지니 인원 교체도 두 번 정도 있었고요. 인원 모집 시간을 포함하면 8시간 조금 넘게 걸린 것 같네요.

시즌2에 합류하신 분들은 성채를 모르시는 분들도 몇 분 계셔서, 일단 설명해 드리고 손발 맞추는 데 시간이 상당히 들어갔네요. 설명만으로 되는 게 아니라 클리어에 요구되는 DPS도 높다 보니, 패턴을 숙지하고 딜링 구간을 알아가는 과정까지 필요했어요. 의외로 성채를 아시는 분이 많이 없더라고요.


▲ 클리어 당시 찍혀 있는 시간은 1:58분, 던전에서 경과 시간은 7시간 32분!



Q. 혹시 클리어하면서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나요?

톡방에서 다들 소리 질렀어요. ㅋㅋㅋ (새벽 2시에...)

레긴의 마지막 페이즈인, 최후의 폭발 때였어요. 4번 연속 폭발 타이밍에서 3번째 폭발까지 다들 버텼거든요. 그때, 공대원 전부 생존기가 다 빠져 버리고, 남은 체력은 간당간당. 레긴조차 체력이 30만 남아 있던 상황이었어요.

얼핏 생각이 드는 게, 여기서 내가 죽으면 못 깨겠구나…. 하는 마음으로 손이 덜덜 떨리더라고요. 손 떨면서 마지막 폭발 전에 가까스로 클리어했네요. 그리고 클리어하고 시간을 보니 1시 58분! 에오스 버프가 끝나기 직전에, 마지막 트라이 (막트) 버프를 제대로 받아 극적으로 클리어했어요. 다들 톡방이 떠나가라 소리 질렀죠.


Q. 인벤에 올려주신 클리어 스크린샷을 보니 특이한 파티 구성(3로그)이었는데 이유가 있나요?

처음에는 일반적일 파티 구성으로 시작했어요. 방어, 분노, 대지, 폭가, 독, 저주, 선율, 사격, 빙소, 화소로 일반적인 구성이었네요. 트라이 시간이 길어지면서 두 번의 교체가 있었고, 마지막에는 휘릭님이라는 독로그님이 합류하여 3로그가 되었습니다. 의도한 파티구성은 아니었네요

그때 에오스 데이 버프가 1시간가량 남았었는데, 약간은 놀고 오자는 마음에서 시작했어요. 못 깰 수도 있으니깐 파티 구성이 어찌 되건, 경험해 보자는 느낌이 강했죠. 그런데 웬일인지 첫 트라이부터 거의 깰 뻔 했습니다. 그래서 편한 마음이 갑자기 기대감으로 바뀌며, 다들 집중! 하고 깨버렸죠.

의외로 레긴은 트라이 7번 만에 잡아 버린 거로 기억해요.

- 이렇게 파티를 구성하면, 머피의 법칙으로 워록 아이템이 나오거나 하지 않았나요?

방어 내갑하고 사격 활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사격분이 이미 193레벨 전설활을 가지고 계셔서... (눈물)


▲ 로그 3명의 특이한 파티 조합은 의도된 부분은 아니었습니다



Q. 파밍 된 인원도 없는 상태에서 공개 파티로 트라이 파티를 짠다는 것은 상당히 용기가 필요 했을 텐데, 어떤 계기라도 있었나요?

시즌 1부터 성채를 해왔기 때문에 어떨지 하는 기대감으로 한번 가보게 됐어요. 정확히는 걱정 반 기대 반이였어요. 시즌 1 때 성채를 정말 너~~무 많이 다녀보고 공팟도 많이 다녀봤는데요. 시즌1때 본캐는 선율로 록까치 공대에서 활동을 하고 20인 영웅 퍼스트 클리어까지 땄었네요. 추억도 있고 어떻게 변했을지 궁금하기도 했어요. 걱정됐던 점은, 시즌 2 되고 기존 유저들이 많이 접었어 성채를 아시는 분이 많이 없더라고요.

공팟이라고 해도, 무쇠산 다니면서 알게 된 분들과 시즌 1 때 아시던 분들이 주축이었어요. 실력이 증명된 맴버인데도 4네임드 보스에서는 좀 고생했네요.


Q. 트라이 하면서 인상 깊었던 인원을 말해주세요.

빛검도(방어)님과 은빛온달(습격)님이었습니다.

빛검도님은 시즌2 때 알게 된 분인데요. 처음에는 제가 리딩하면서 트라이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성채가 너무 높은 클리어 DPS를 요구하는 것에 비해, 이것저것 신경 쓰느라 제 DPS 관리가 되질 않더라고요. 그때 DPS 한번 올려보자는 마음으로 리딩을 부탁했는데, 정말 깔끔한 리딩을 해 주셨어요. 그 깔끔한 리딩이 클리어에 큰 요소로 작용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그 때 리딩해 주시는 목소리가, 동굴에서 말하는 듯 해서 정말 기억에 남네요.

은빛온달님도 시즌 2의 동부폐허 트라이 하면서 알게 된 분이네요. 처음에는 기억이 잘 안 나신다고 DPS도 높지 않고, 실수도 좀 많이 하시더라고요. 한 트라이, 두 트라이 넘어가면서부터, 갑자기 데미지 미터기를 뚫어버리시더라고요. 정말 인상 깊은 딜링을 보여주셨어요.


▲ 역시나 변함없는 지옥을 보여주는 비셔스




■ 첫 장벽은 키바와 프머그, 가장 어려운 보스는 엄청난 체력의 레긴!


Q. 다른 사람들이 공팟을 짠다면, 조언해 줄 만한 클리어 비결이 있나요?

두 가지 정도 있는데, 일단은 경험자와 다음은 DPS네요. 물론 두 가지가 긴밀하게 연결되는 것이기도 하고요. 몽환의 암흑성채는 모든 맴버가 초행으로 가기에는 아직은 무리일 듯싶네요. 단지 패턴뿐만이 아니라 딜링의 노하우도 알려 줄 수 있는 경험자가 필수예요.

지금의 성채는 실수가 없었음에도 보스의 광폭을 볼 정도로 클리어를 위해 요구되는 DPS가 굉장히 높아요. 공대원 전부 8보석일 경우 2네임드 보스의 클리어도 보장할 수 없을 정도겠네요. 제가 다른 트라이 파티에서도 가장 많이 경험한 게 2네임드 광폭을 보고, 공격대가 해산하는 것이었습니다.

클리어에 요구되는 DPS가 어느 정도냐면, 지금 다시 클리어 맴버로 간다고 해도 바로 클리어 한다는 보장이 없을 정도입니다. 주력 딜러가 패턴 때문에 딜로스가 길어진다면 못 깬다고 볼 정도로 어찌보면 운까지 필요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Q. 각 보스 별로 어려운 점이나 클리어 팁을 말해주세요.

□ 1 네임드 보스 - 허버크

예전 성채 일반 패턴하고 같은데 체력만 조금 올라간 느낌이예요. 다른 네임드에 비하면 정말 쉽게 느껴질 정도네요. 가장 많이 죽는 패턴이 솟구치는 가시와 어깨 공격이 같이 나오는 패턴인데, 근거리 딜러는 조금만 일찍 보스와 거리를 벌리면 죽을 확률이 크게 낮아져요. 다른 보스들에 비하면 정말 보너스 느낌이 들 정도예요.


□ 2 네임드 보스 - 키바

공팟으로 갔을 때, 첫 번째 장벽이네요.

탱커에게 걸리는 프머그의 이동속도 감속 디버프가 계속 중첩되도록 변경이 되었어요. 탱커가 가만히 돌면 나중에는 돌지 못하고 죽어 버리게 되더라고요. 방어 워리어는 무기방어하고 평안으로 디버프를 무시할 수 있는데, 대지 가디언의 경우는 상태이상 해제가 평안밖에 없어서, 그때 프머그를 공격해 한번 기절시켜 주어야 합니다. 프머그를 원거리 딜러들이 치는 동안 보스에게 들어갈 디버프나 데미지가 줄어들어 역시나 DPS가 여유 있어야 공략이 가능하죠.

또 문제가 DPS가 낮은 경우는 평안 쿨타임이 안 돌아 왔는데, 프머그 교대가 나오는 경우는 클리어 방법이 없어 집니다. 바로 DPS 부족 문제에 봉착하는 거죠. 제가 처음 트라이 간 파티도 2넴 광폭을 너무 많이 봐서 공격대가 해산되 버렸거든요.


▲ 공팟의 큰 장벽, 키바! 프머그(쫄)에 의해 난이도가 너무 높아졌습니다



□ 3 네임드 보스 - 펠림

펠림은 시즌 1에서 모든 공격대원이 딜러 특성으로 레이드를 했지만, 이제는 딜러로 가면 정말 금방 죽어버리더라고요. 하지만 탱커는 한 명만 세워줘도 장판을 밟거나 실수하지 않는 이상, 자신의 포션, 치유주문서로 충분히 체력 관리가 가능합니다. 포인트는 역시 패턴 때문에 제한된 "짧은 소울 타임"에서 얼마만큼 데미지를 뽑아주느냐가 클리어의 포인트겠네요.


□ 4 네임드 보스 - 비셔스

그림자 패턴이 예전의 성채 영웅과 같이 유저를 향해 그림자가 유도되는 패턴이죠. 디버프가 들어오지 않아서 해제할 필요도 없고, 즉사하지도 않지만, 그로 인해 오히려 맞으면서 공격하시는 분도 생기더라고요. 버티면서 공격하시다가 죽기도 하고... 문제는 이 상태에서도 높은 클리어 DPS를 요구하는 것입니다. 다들 높은 DPS를 유지 했음에도 불구하고, 비셔스 체력 200만 남기고 광폭 본 것이 여러번 있네요.

비셔스는 오직 반복 플레이해서 숙달되는 것이 답이죠. 딜링 욕심을 안 부리면 광폭을 보고, 반대로 딜링 욕심을 부리면 잘 죽어요. 이 사이에서의 저울질을 해 가면서 반복과 숙달하는 수밖에 없어요. 시즌 1 의 록까치 공대였을 때, 비셔스만 하루에 90트라이씩 해왔던 유저라 이 부분은 확신해요!


▲ 패턴과 패턴 사이의 짧은 시간에 최대한 공격을 해야 합니다



□ 최종 네임드 보스 - 레긴

가장 단순하면서 가장 어려운 보스죠. 패턴만 힘들다면 어떻게든 극복을 하겠는데, 레긴은 지금까지 봐 왔던 흔한 패턴에, 그저 클리어에 요구되는 DPS만 엄청나게 높습니다. DPS는 어찌할 수 없는 문제라…. 일단 한명이라도 죽었다면 바로 리트라이라고 생각해도 될 정도입니다.

패턴이 천천히 넘어가다보니, 씨앗이 빽빽하게 깔리게 되는데, 조금만 주의해 주면 씨앗은 문제 될 것이 전혀 없습니다.


Q. 마지막으로 자유롭게 하고 싶은 말을 해 주세요.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말이 있어요. 제가 주로 공팟은 직접 모집해서 다니거든요. 모집 확성기도 계속 사용하고 공대장도 자주 도맡다 보니, 30대 40대 아저씨로 절 오해하시는 분들이 계셔요. 저는 여성 유저랍니다. 여자라고 하면 놀라기도 하시는데, 이젠 놀라지 마세요.


▲ 헬무트 시절 별명이 공팟의 여제였다는 것을 기억하는 유저도 있을까?


※ 인터뷰에 응해주신 WoozzzzZ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인터뷰 당사자에 대한 무분별한 인신 공격성 발언과 악플은 사전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