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진은 여러분을 실망시키지 않을게요~!

15일 용산 e스포츠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스베누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시즌 2라운드 9일 차 CJ 엔투스(이하 CJ)와 나진 e엠파이어(이하 나진)의 2세트 경기는 나진이 승리했다. 불리한 상황에서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나진은 명문 게임단 다운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13분에 선취점이 나왔다. CJ의 정글러 '앰비션' 강찬용의 렉사이가 '매드라이프' 홍민기 브라움과 함께 상대 정글에 진입해 리 신을 잡았다. 레드까지 깔끔하게 챙긴 CJ는 2세트도 기분 좋게 앞서 나갔다. 이어지는 한타 싸움에서도 강찬용은 절묘한 강타 사용으로 드래곤을 챙기고 팀이 애니를 잡는 데 도움을 준 후 유유히 빠져나갔다.


경기의 향방을 결정하는 한타에서도 CJ가 승리했다. 상대 정글에 침입해 일어난 한타 싸움에서 결과를 알 수 없는 엄청난 혼전이 일어났다. 서로 후퇴하는 상황, '코코' 신진영의 아지르는 팀이 퇴각하는 와중에도 포기하지 않고 상대를 추격해 트리플 킬을 달성했다. 아지르가 폭발적인 성장을 하는 순간이었다. CJ는 두 번째 드래곤도 챙겼다.

나진은 위기 상황에서 언제나 상대를 잘라내는 플레이를 잘했다. 이번에도 시야를 장악하는 상대 정글러와 서포터를 끊어내 시간을 벌었다. 그러나 힘은 여전히 CJ가 강했다. 나진은 주저없는 이니시에이팅으로 화끈하게 싸움을 열었으나 받아치는 CJ가 너무 절묘했다. 신진영의 아지르와 '스페이스' 선호산의 그레이브가 안전한 곳으로 도주 후 상대를 공격했고 한타 대승을 통해 봇 3차 타워를 파괴했다.

나진은 불리한 상황에서 주도권을 잡는 운영을 여러 차례 선보였지만 이를 응수하는 CJ가 언제나 절묘하게 받아쳤다. CJ는 싸움마다 이득을 취하며 바론까지 챙겼다. 신진영과 선호산은 경기 시간 30분까지 단 한 번도 죽지 않는 안정성을 보여줬고 CJ는 둘의 힘을 바탕으로 미드, 봇 억제기를 파괴했다. 드래곤도 4스택까지 챙겼다.

이제 남은 것은 탑 억제기 뿐이었다. 마지막 한타. 그런데 나진이 다시 감탄을 자아내는 활약을 보였다. 싸움은 잘못 걸었지만 '오뀨' 오규민의 시비르가 들어오는 상대를 피해 완벽한 위치에서 상대에게 피해를 퍼부었다. 나진은 오규민의 활약 덕분에 억제기가 재생성될 시간을 벌었다.

웨이브는 나진에게 유리한 상황, CJ가 마음이 급했다. 일단, 운영을 통해 미드 억제기를 파괴한 후 곧바로 바론 사냥을 시도했다. 이윽고 터진 한타 싸움에서 피 튀기는 혈전이 벌어졌고 양 팀 모두 두 명의 사상자를 냈다. 문제는 미쳐 정리하지 못한 웨이브 덕분에 나진이 상대 2차 타워를 모두 파괴했다는 것이다. 경기가 비벼지고 있었다.

CJ는 침착했다. 침착하게 웨이브를 기다리며 이 이점을 바탕으로 탑 억제기를 파괴했다. 나진은 상대가 귀환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자 그대로 용으로 향했고 서로 오더가 갈리는 사이 나진이 상대 주요딜러 두 명을 끊어냈다. 나진은 경기를 끝낼 기회를 잡았다. 기지에는 렉사이만이 지키고 있었고 상대의 넥서스 파괴를 말릴 방법이 없었다. 나진은 상대 넥서스를 파괴하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