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의 게이머들의 축제 중 하나인 '게임스컴2015'가 8월 5일부터 9일까지, 닷새간 개최됩니다. '게임스컴'은 'E3'와 'TGS'(동경게임쇼)와 함께 세계 3대 게임쇼로 불리고 있지요.

이번 게임스컴은 예년보다 일찍 열립니다. 더 많은 유저들이 쉽게 방문할 수 있도록, 독일 쾰른의 연휴 주간의 마지막에 맞춰 약 2주 정도 개최일이 당겨진 것이죠. 당겨진 일정이 묘하게 중국 게임쇼인 '차이나조이'와 가까워서 2주 동안 세계에서 2개의 게임쇼가 열리게 됐습니다. 어떻게 보면 '차이나조이'와 경쟁 구도가 이뤄졌달까요?

아무튼, 이번 '게임스컴'은 만인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습니다. E3에서도 굵직굵직한 AAA급 타이들이 정말 많이 등장했고, 그들이 새로운 소식을 알리게 되지 않을까 기대가 크거든요. 대부분의 개발사가 그래 왔고요. 콘솔뿐 아니라 PC, 모바일까지 정말 다양한 플랫폼의 게임들이 모이는 '게임스컴'.

올해 '게임스컴'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을 간략하게 정리해봤습니다.




■ 차세대 콘솔 재격돌! - 마이크로소프트에겐 절호의 기회?

E3에 이어서 게임스컴에서 다시 격돌하는 XboxONE과 PS4. 물론 지난 차이나조이에도 두 기업 모두 참전하긴 했지만…중국에서의 행보는 '격돌'이라기보다는 마치 탐색전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죠. 공식적으로 처음 개방된 일이기도 하니까요. 소니는 차이나조이 컨퍼런스에서 온라인 타이틀을 선보였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의 기존 라인업들을 시연위주로 선보였습니다.

이번 게임스컴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와 EA, 블리자드가 미디어 브리핑을 실시합니다. 소니가 프레스 컨퍼런스를 진행하지 않는 만큼, 마이크로소프트에게 게임스컴은 기회라고 볼 수 있죠. 그럼 일단, 올해 게임스컴에 참전하는 주요 업체들이 어디에 있는지 확인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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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홀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유비소프트, 그리고 EA와 테이크투가 참전하고, 7홀은 블리자드와 소니가 대형 부스를 꾸리고 반다이남코와 코나미가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9홀에는 닌텐도와 워너브라더스, 세가와 스퀘어에닉스도 참전하고요.

소니가 미디어 브리핑을 하지 않는 만큼, 마이크로소프트는 많은 관심을 받게 될 겁니다. 독점작들과 새로운 소식을 공개하는 데에는 절호의 기회죠. 이미 많은 사람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지만, 아직도 숨겨진 게 많은 '퀀텀 브레이크', 카미야 히데키가 지휘하는 '스케일바운드'와 XboxONE 독점의 오픈 월드인 '크랙다운'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고요.

지난해 출전 이후 감감무소식이었던 '퀀텀 브레이크'가 드디어 출전합니다.

이번에 '테이크투'가 8월 5일 '마피아3'를 공개한다고 공식 발표했고, 이와 더불어 직접 게임스컴에 참전한 만큼 '레드데드리뎀션2'에 대한 새 소식이 나올 가능성도 있을 것 같습니다. 유비소프트 역시 '어쌔신크리드: 신디케이트'와 '포 아너', '레인보우 식스: 시즈'와 '더 디비전' 등 다양한 타이틀을 가지고 왔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옆에 바짝 붙은 EA도 아주 넓은 공간을 마련했고, 게임스컴 첫날 프레스 컨퍼런스를 통해서 새로운 소식들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EA 게임스컴 컨퍼런스 소개 영상

소니는 컨퍼런스가 없는 대신, 부스를 정말 크게 차렸습니다. 소니와 블리자드가 자리 잡은 7홀은 양사가 서로 양분했다고 봐도 될 정도로 많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소니의 확정 라인업은 일단 '다크소울3'와 '나루토 나루티밋 스톰4'. 그리고 E3에 출전했던 타이틀이 다시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9홀에 자리 잡은 닌텐도는 '제노블레이드 크로니클 X'외에도 마리오 시리즈와 다양한 타이틀을 선보이고, 스퀘어에닉스는 '히트맨'과 '데이어스 엑스: 인류 분열', '파이널판타지 14'를 가지고 참전합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기다린 '파이널판타지15'의 새로운 정보를 공개할 것이라고 합니다.

E3에 참전했던 게임들에 못지않은 풍부한 게임들이 이번 게임스컴에서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네, 충분합니다만…다른 복병도 있습니다. 바로 블리자드입니다.



■ 복병 '블리자드' - "WOW 신규 확장팩 공개 확정"


콘솔들의 본격적인 전쟁터라고 할 수 있는 게임스컴에서, 굴하지 않고 PC로 꿋꿋이 밀고 나가는 블리자드. 언제나 블리자드는 꾸준했습니다. 2012년은 '판다리아의 안개'의 최신 트레일러가 공개되기도 했고, 2013년에는 '디아블로3'의 확장팩이, 그리고 2014년에는 '하스스톤'과 '드레노어의 전쟁군주'로 참전했지요.

간혹 블리자드는 자사의 게임 축제인 '블리즈컨'을 개최하지 않으면서 게임스컴에 역량을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곤 했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블리즈컨 개최에 상관없이 게임스컴에 집중했습니다. 단순히 라인업을 발표하고 신작 소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본격적으로 '미디어 브리핑'을 실시합니다.


보통 미디어 브리핑, 혹은 '컨퍼런스'라고 불리는 라인업 소개 행사는 MS와 소니, 그리고 EA나 닌텐도, 유비소프트 등 대형 콘솔 개발사들이 주로 개최를 진행했는데, 올해 E3부터는 뭔가 좀 달랐습니다. 예상치 못한 '베데스다'가 첫 컨퍼런스를 실시했고,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면서 반응도 굉장히 뜨거웠지요. 이번 게임스컴에서는 블리자드에 많은 이목이 쏠릴 것으로 보입니다.

블리자드가 내놓을 카드는 많습니다. 얼마 전 블리자드는 '하스스톤'의 신규 확장팩 '대 마상시합'부터 '디아블로3'의 2.3패치 '세제론의 폐허'도 공개했었죠. 이번에는 오버워치도 새로운 소식이 나올 타이밍이 됐고, 스타크래프트2 '공허의 유산'과 '히어로즈오브더스톰'도 근황을 전하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하지만 누가 뭐래도 직접 블리자드가 언급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신규 확장팩이 가장 큰 소식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블리자드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이번 행사는 정말 중요할 겁니다. '드레노어의 전쟁군주'는 초반 반응은 좋았지만, 서비스가 지속되면서 뒷심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많이 받았습니다. 6.2 패치 '지옥불 성루'는 예상외의 스토리 라인을 보여주면서 평가가 엇갈리기도 했고요. 심기일전이 필요한 타이밍이었습니다. 확장팩 발표는 적절하죠. 그렇다면 신규 확장팩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차기 확장팩은 지난번에 등장한 '아즈샤라의 눈'일까요?

블리자드는 지난해 '아즈샤라의 눈'(Eye of Azshara)이라는 이름의 상표를 등록했습니다. 이미 차기 확장팩인 '드레노어의 전쟁군주'가 이미 발표된 상황에서 등록한 상표라 다들 '드레노어의 전쟁군주' 이후의 차기 확장팩이거나 하스스톤의 새로운 모험모드라는 추측이 많았죠.

일단 지금 상황에서 하스스톤은 '대 마상시합'이 등장했으니 WOW의 확장팩이 아닐까 추측을 해봅니다. 신빙성은 높지만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아즈샤라가 아니더라도 아직 '워크래프트' 세계관에서 등장하지 않은 이야기는 많으니까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새로운 확장팩은 현지시각 8월 6일, 한국 시각으로는 8월 6일 24시에 그 정체가 공개됩니다!




■ VR과 모바일, 그리고 이벤트… - "Celebrate the Games!"

가상현실, VR. 정말 올 한해 가장 핫한 키워드입니다. 오큘러스부터 시작해 꾸준히 이어져 온 가상현실 기기는 게임업계의 가장 뜨거운 키워드이자 관심 대상이라고 해도 이견이 없을 정도죠. 이미 많은 개발사가 VR에 투자하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게임스컴에서도 아마 VR 시연은 인기 만점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소니는 자체 기기인 '프로젝트 모피어스'를,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큘러스와의 협업을 이미 발표했죠. 밸브와 삼성, 그리고 HTC까지 수많은 업체가 VR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그리고 가상 현실과 증강 현실로 게임을 접목하고 있죠.

프로젝트 모피어스 하면 이거죠. '섬머 레슨'

VR의 인기는 '유럽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GDC Europe)'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게임스컴 개최 2일 전부터 이틀 동안 진행되는 'GDC 유럽'에서도 VR에 대한 강연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니까요.

그리고 이번만큼은 아마 게임스컴도 '모바일'의 소식이 있지 않을까 합니다. 지난 E3에서도 뜻밖에 모바일에 대한 소식이 많이 나왔고, GDC 유럽에서도 모바일에 대한 강연이 많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쾰른 멧세 담당자 역시 대형 참가사들은 부스 내에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라인업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습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더욱 넓어진 게임스컴 2015. 올해는 테이블 탑 게임과 더불어 가족단위의 관람객들을 위한 '가족관'도 운영될 예정이고, 작년보다도 더 많은 페스티벌과 이벤트가 준비됐습니다. 또한, 쾰른 멧세 행사장 내부에서만 그치지 않고 쾰른 시내에도 다양한 게임사들이 직접 자사의 게임을 체험해볼 수 있는 축제의 공간을 마련한다고 했으니까요.

연휴 마지막 주에 맞춰 개최 시기를 앞당긴 게임스컴 2015. 올해는 "Celebrate the Games"라는 슬로건에 걸맞게 정말 대단한 축제가 될 것 같습니다.

쾰른 시내 곳곳에서도 게임 축제가 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