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에 나설 한국 대표 세 팀이 모두 확정됐습니다. 2015년 열린 두 번의 시즌을 제패한 SKT T1이 가장 먼저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동안 한 번도 롤드컵 무대를 밟지 못했던 kt 롤스터도 첫 진출의 쾌거를 누렸죠.

그리고 또 한 팀이 있습니다. 스프링 시즌 준우승과 섬머 시즌 3위로 서킷 포인트 2위를 차지한 KOO 타이거즈입니다. 캐리력하면 항상 언급되는 '스멥' 송경호와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정글러 '호진' 이호진과 '위즈덤' 김태완, 예전 포스를 계속 이어가고 있는 '프레이' 김종인 모두 팬들의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선수를 꼽자면 역시 꾸준한 경기력과 넓은 인맥을 자랑하는 '고릴라' 강범현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였을까요? 강범현과의 인터뷰를 진행하러 가는 내내 기대감이 부풀어 올랐습니다. 과연 어떤 재미난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이었죠. 그리고 마침내, 얼굴 한가득 미소를 띤 강범현이 숙소 건물의 문을 열고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가는 내내 들었던 기대감 충족을 위해 재빨리 강범현과 근처 카페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Q. 오랜만에 만났네요. 독자들을 위해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KOO 타이거즈 소속 서포터로 활동하고 있는 '고릴라' 강범현이라고 합니다. 제가 사실 단독 인터뷰는 처음인 것 같아요. 인터뷰해도 다른 선수들과 함께 진행했었거든요. 뭔가 신기하고 좋은 기분이 드네요(웃음).


Q. 롤드컵에 진출하게 됐죠. 소감이 어떤가요?

제가 사실 눈에 확 띄는 수상 경력이 없어요. 해봤자 2, 3위 정도의 성적만 거뒀죠. 그러다가 꾸준히 롤드컵 무대를 밟게 돼서 기분이 정말 좋아요. 이번에 쭉 지켜봤더니 한국 리그에서 한국 팀 소속으로 롤드컵에 연속 진출한 선수가 저밖에 없더라고요. 나름 뿌듯하긴 했는데, '프레이' (김)종인이 형이 롤드컵에 세 번이나 갔던 경력 때문에 살짝 묻힌 감이 있죠(웃음). 더 노력해야 할 것 같아요.


Q. 지난 시즌에는 나진 e엠파이어 소속으로, 이번에는 KOO 타이거즈 소속으로 롤드컵에 가죠. 감회가 새롭진 않나요?

감회가 새롭다기보다는 좀 더 긴장되더라고요. 사실 작년 롤드컵에서 그리 좋은 성적을 거두진 못했잖아요. 경기가 끝나고 무대 뒤에서 진행된 팬미팅도 무사히 마치고... 한동안 멍하니 서 있다가 저도 모르게 눈물이 막 흐르더라고요. 큰 무대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못 얻었다는 생각에 그랬던 것 같아요. 저 자신에게 실망하지 않는 경기력과 결과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 자신에 대한 반성을 더 많이 했어요. 그 결과가 좋아서 이번 시즌에도 롤드컵 진출에 성공한 것 같아 뿌듯해요.


Q. KOO 타이거즈는 첫 롤드컵 진출이죠. 팀 분위기는 어떤가요?

저랑 (김)종인이형 빼고는 모두 롤드컵 첫 진출이잖아요. 그래서 모두 들떠있어요. 특히, '스멥' (송)경호랑 '쿠로' (이)서행이가 그래요. 그런데 너무 들떠 버리면 경기력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거든요. 불안하긴 한데, 아직 개막이 많이 남았으니까 괜찮은 것 같아요. 사실 저도 지금은 엄청 들떠 있거든요(웃음).


Q. 롤드컵 경험자들이 들떠 있는 선수들을 잘 다독이고 있나요?

사실 지금은 들떠 있어도 괜찮아요. 저희가 선발전 동안 다른 팀들과 스크림을 자주 했는데, 그 결과가 좋거나 안 좋아도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어요. 현재 적용된 패치 버전이랑 롤드컵 때 적용되는 패치 버전이 완전 다르더라고요. 5.18 패치 버전에는 정말 많은 것이 바뀌잖아요. 그래서 아직은 가볍게 준비 중이에요.

팀원들끼리, 그리고 감독님과 코치님이 5.18 패치 버전에서 바뀌는 부분을 계속 짚어주고 있어요. 이 부분은 많이 바뀌는데 한 번 알아봐야 하지 않겠느냐. 이 챔피언이 좋아진다던데 한 번 해보자. 이런 식으로요.


Q. 현재 버전이랑 롤드컵에 적용되는 버전이 달라서 준비하기 힘들 것 같아요.

조금 이상한 느낌이 들긴 하죠. 분명 롤드컵에는 현재 버전에서 가장 잘하는 팀이 가는데, 롤드컵에서는 다른 버전으로 경기하게 되잖아요. 그리고 중국 LPL에서는 '다리우스 패치 버전'으로 선발전을 치르더라고요. 이러한 지역 간의 차이는 없는 게 맞지 않나 하는 생각이 개인적으로 들긴 해요.


Q. 2번 시드 자격이라는 것은 스프링 시즌과 섬머 시즌을 통틀어 두 번째로 잘했다는 의미죠. 예상했나요?

스프링 시즌에는 성적이 괜찮았는데, 섬머 시즌 들어서 경기력이 많이 안 좋았죠. 사실 저희도 섬머 시즌 시작 전까지는 '무조건 직행'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다가 섬머 시즌 초반에 내리 패배하면서 불안해졌어요. 한 팀이라도 더 이겨서 유리한 고지를 잡지 않으면 힘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Q. 섬머 시즌 중반까지는 팀 분위기가 별로였다고 밝혔던 기억이 있는데요?

항상 이기기만 하다가 스프링 시즌 결승에서 확 꺾였잖아요. 그때부터 의기소침했던 게 사실이에요. 그러다가 '위즈덤' (김)태완이가 들어오면서 한 번 더 흔들렸어요. '호진' (이)호진이 형의 정글 스타일과 태완이의 정글 스타일이 워낙 다르다 보니 다른 팀원들이 적응을 못 했어요. 아무래도 정글러가 바뀌면 팀 색깔이 크게 바뀌잖아요. 그러다가 호진이 형이 다시 주전 정글러로 활동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의견이 나왔고, 그렇게 남은 시즌을 진행했죠. 다행히 그 결과가 좋았던 것 같아요.


물론, 호진이 형과 태완이 중에 누가 출전해도 똑같이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하죠. 그래서 팀원들도 연습할 때 그 부분에 특히 집중하는 편이에요. 지금은 당연히 팀 분위기가 좋죠. 롤드컵 진출이 확정됐는걸요. 서로 긴장의 끈을 놓은 선수가 있는지 없는지 감시만 하고 있어요. 특히, (김)종인이 형이랑 김상수 코치님은 마음 놓고 있다가 TPA에게 당했던 경험이 있어서 특히 더 감시에 열을 올려요(웃음).


Q. 정글러 식스맨은 정말 부담감이 있을 것 같아요.

SKT T1도 정글러 식스맨 체제를 활용할 때 시간이 많이 있었다고 알고 있어요. '톰' 임재현 선수를 계속 기용하다 보니까 좋은 결과가 나왔던거죠. 그래서 우리도 정글러 식스맨을 구하자는 말이 나왔어요. 그런데 막상 정글러 식스맨 체제 안에서 경기를 풀어가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초반 팀 운영의 색깔을 결정하는 정글러가 두 명인데, 두 명의 스타일이 완전 다르다 보니 적응하기 어려웠거든요. 핑계 아닌 핑계죠.


Q. 이번 선발전을 계속 지켜봤을 텐데, 보면서 어땠어요?

나진 e엠파이어가 떨어진 건 솔직히 정말 아쉬웠죠. 이번에는 기세를 잘 못 탄 것 같더라고요. 아마 제 생각에는 1세트에 준비했던 '피오라 카드'가 잘 안 먹히면서 무너지지 않았나 싶어요. CJ 엔투스 경기는 사실 거의 못 봤어요. 그때 저희도 연습하고 있었거든요. 나중에 알아보니 블라인드 모드까지 갔더라고요. 거기서 이기는 팀이 다음 경기까지 기세를 타겠다고 생각했죠.

진에어 그린윙스 입장에서 보면 이미 CJ 엔투스전에서 준비한 카드를 대부분 보여주지 않았나 싶어요. 그런 점에서 kt 롤스터는 맞춤 전략을 잘 준비했던 것 같고요. 항상 보면 롤드컵 선발전에서 위에 있던 팀이 잘 된 경우가 거의 없었어요. '나그네' 김상문 선수한테 물어보니까 "우리는 자만심이 아닌 자신감을 느끼고 있다"고 했거든요. 그게 잘 통한 것 같아요.


Q. 그러고 보니 SKT T1과 KOO 타이거즈, kt 롤스터 모두 나진 e엠파이어 소속이었던 선수들이 있네요.

안그래도 그 주제에 대해서 '나그네' 김상문 선수랑 이야기를 했었어요. "나진 e엠파이어 소속이었던 선수들이 대부분 롤드컵에 가게 된다"고요. 비록 나진 e엠파이어는 롤드컵에 가지 못하지만, 나진 e엠파이어의 혼은 롤드컵에 가게 되는 느낌이라고 할까요(웃음).


Q. 연습은 어떻게 진행 중인가요?

솔로랭크도 하지만, 주로 연습 경기를 해요. 저희가 와일드카드전에 나갈 때 스크림을 해준 팀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그 팀들이 선발전에 나설 때 저희가 스크림을 같이 해줬죠. 일정이 다 끝난 지금은 사실 저희 팀의 휴가 시즌이에요. 저는 롤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때까지 집에 가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태라서 숙소에 남았어요. 이따가 '나그네' 김상문 선수가 연락 오면 술이나 한잔 하러 가려고요.


Q. 그러고 보니 인맥이 정말 넓어요.

프로게이머 생활에서도 이미지라는 것이 정말 중요해요. 아! 물론, 이미지 관리를 위해서 인맥을 넓힌 건 절대 아니에요(웃음). 같은 업계에서 일하는 동료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거든요. 그래서 다른 팀 선수라도 허물없이 교류를 하고 싶었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인맥이 넓어진 것 같아요.

아무래도 게임만 하는 '겜돌이'들이(웃음) 약간 '히키코모리' 같은 성향이 있어요. 친해지고 싶어도 먼저 다가가는 걸 어려워하는 선수들이 많더라고요. 제가 먼저 다가가면 대부분 반갑게 맞아줬고, 그러면서 친해진 선수들이 많죠.


Q. 휴가 중인데 인터뷰를 잡아서 뭔가 미안하네요. 인터뷰에 나오기 전에 뭘 하고 있었나요?

지금 숙소에 감독님이랑 저랑 (김)태완이, 이렇게 세 명이 있어요. 어제 밤새도록 셋이서 게임을 했어요. 서로 같은 팀도 됐다가 다른 팀도 됐다가 해서 더 재미있게 게임을 즐겼죠. 한 새벽 6시쯤이었나, 그때서야 '아 맞다, 인터뷰'라는 생각이 들어서 급하게 잠을 청했어요(웃음).


Q. KOO 타이거즈가 유독 특이한 챔피언을 먼저 선보이는 경향이 있죠.

아무래도 감독님이 마스터 티어인 것도 있고, 좋아 보이는 챔피언은 무조건 연습해보라고 하시고요. 지난번에 꺼냈던 트런들 정글도 감독님이 먼저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말을 꺼내시고, 코치님이 호응해서 나온 챔피언이었거든요. 제 노틸러스 서포터는 북미 Cloud 9의 '레몬네이션' 선수가 하는 걸 보고 꺼낸 카드였고, 케넨 서포터도 제가 다시 써보고 싶다고 요청해서 활용하게 됐고요.


사실 감독님이 신선한 픽에 대해 관대한 편이에요. 말파이트도 감독님이랑 코치님이 추천해주셔서 스크림에서 일단 써봤어요. 스크림을 뒤에서 보고 계시던 두 분이 갑자기 벌떡 일어나서 박수를 막 쳤어요. "이건 우리보고 롤드컵에 가라고 신이 만들어 주신 선물"이라면서(웃음).


Q. 혹시 새롭게 준비하고 있는 챔피언이 또 있나요?

워낙 패치가 확 바뀌어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바드가 괜찮아졌고, 럭스도 버프 돼서 미드 라이너로 다시 사용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밴픽 싸움 과정에서 갑자기 서포터로 돌려도 괜찮을 것 같고요.


Q. 모데카이저는 어때요? 솔로랭크에서 완전 강력하던데.

사실 제가 얼마 전에 '캡틴잭' 강형우 선수랑 솔로랭크 듀오를 했었는데, 그때 모데카이저를 해봤어요. 처음에는 좀 답이 없긴 해요. 라인 푸쉬 계속 해고 드래곤 노예로 만들어서 막 데리고 다니고. 그런데 확실히 원거리 딜러는 '원거리'가 좋더라고요. 후반에는 확실히 사거리가 좋은 챔피언이 최고거든요.


Q. 해외 대회는 자주 챙겨보는 편인가요?

저는 평소에도 자주 보는 편이에요. 사실 LCS EU는 잘 모르겠어요. 피지컬도 그렇고 운영 측면에서 실수가 너무 잦더라고요. 거의 전승 우승을 달성한 프나틱은 잘하는 것 같은데, 2위와 3위는 만나봐야 알 것 같아요.

이번 시즌을 내내 보면서 느낀 점은 확실히 저번 롤드컵보다 이번 롤드컵이 훨씬 더 힘들 것 같아요. LCS NA 팀들의 실력이 정말 좋아진 것 같아요. 중국 LPL도 한국 선수들을 밑바탕으로 정말 잘하고요. 저번에도 그랬지만, 이번에는 더욱 긴장해야 할 것 같아요. '한국 팀만 이기면 되겠다'는 생각은 오래전에 접었어요.


Q. 각 지역 대표팀 중에 눈여겨보고 있는 팀이 있는지 궁금하네요.

유럽에서는 당연히 프나틱이죠. 부동의 1위를 기록했잖아요. 북미에서는 CLG가 정말 잘하는 것 같아요. '포벨터' 선수야 원래 잘했고 '더블리프트' 선수가 예전 기량을 거의 다 찾았더라고요. '자이온스파르탄' 선수도 개성 넘치는 플레이를 잘하는 것 같고요.

중국에서는 EDG가 살짝 주춤하긴 했는데, 아직 준비 기간이 많이 남았으니까 충분히 전열을 가다듬어서 나올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어메이징J' 선수가 '코로1' 선수보다 더 잘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있어요. '데프트' 김혁규 선수는 아팠다고 들었는데도 여전히 잘하더라고요. 그걸 보고 '역시 데프트는 데프트'라는 생각을 했을 정도였죠.


Q. 롤드컵에서 만나보고 싶은 선수가 있다면 누굴 꼽고 싶나요?

저는 TSM을 만나고 싶어요. 제가 큰 무대에서 '러스트보이' 함장식 선수를 상대로 좋은 모습을 몇 번 보였던 적이 있거든요. 최근 TSM의 봇 듀오가 약점이 아니냐는 평가가 있더라고요. 이런 점을 종합해보면, TSM이 1번 시드지만 충분히 할 만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무엇보다 TSM에는 '로코도코' 최윤섭 코치형도 있잖아요.


Q. 그러고 보니 '로코도코의 남자'네요.

맞아요. 저랑 같은 팀이었을 때 한창 그런 말이 있었어요. "로코도코와 함께 하면 명품 서포터가 된다"는 말. 그래서 저도 은근히 기대를 하고 있었죠.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최)윤섭이 형이 저보고 "내가 오랜만에 복귀했으니까 네가 주도적으로 해달라"는 주문을 했었어요. 저의 환상이 깨지는 순간이었죠(웃음). 내심 윤섭이 형이 알아서 다 해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거든요. 그러더니 경기 중에 베인으로 와드를 때리더라고요(웃음).


Q. 13년도에는 '푸만두' 이정현, 14년도에는 '마타' 조세형. 15년도에는 뚜렷한 최강자가 없이 서포터 춘추 전국 시대라는 말이 많은데요?

오히려 그게 더 좋은 것 같아요. 최고의 서포터라는 말을 듣기 위해서 다들 노력하는 구도잖아요. 사실 제가 약간 억울한 게 있어요. '피카부' 이종범 선수가 '노력파 서포터'라는 말을 듣고 있잖아요. 모니터에 다 메모해놓고 이런 캡처본이 돌면서 그런 소문이 더 널리 퍼졌죠.

아니, 그런데 프로게이머 중에 노력하지 않는 선수가 없거든요! 그렇다고 해서 이종범 선수가 특이한 챔피언을 준비하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울프' 이재완 선수랑 항상 그런 말을 해요. "솔직히 피카부 이기고 싶다, 약오른다"고요(웃음). 실제로 저희 팀이 kt 롤스터랑 만나게 됐을 때도 '울프' 이재완 선수가 꼭 이겨달라고 했어요. "쟤는 너무 이미지 메이킹이 잘 되어 있다"면서요(웃음).


Q. 세 선수 간의 삼각구도가 재미있네요.

친하니까 서로 놀리고 하는 거죠(웃음). 이종범 선수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말이 아니라, 프로게이머라면 누구나 열심히 노력한다는 말을 하고 싶었어요. 프로게이머가 됐다는 사실에 안주해서 노력을 게을리하는 선수들도 있겠지만, 대부분 정말 열심히 노력하거든요. 약간... 저희가 이종범 선수에게 묻혔다는 느낌이랄까요. 좀 섭섭했어요!(웃음)



Q. 이번 기회에 '피카부' 이종범의 단점을 속 시원하게 공개해주시죠!

사실... 정말 잘하는 선수라는 점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리고 싶네요. 그래도 굳이 단점을 꼽자면 시야 장악 과정에서 자주 끊기더라고요. 그리고 이종범 선수가 아이템 욕심이 좀 있어요. 보통 서포터 선수들이 400원을 들고 있으면 투명 와드 두 개랑 투명 감지 와드 하나 정도 구매하고 라인에 가는데, 피카부 선수는 루비 수정 하나 사가지고 라인에 가더라고요.

만약에 둘이 대결을 펼친다고 하면, 저는 점화석을 들고 있는데 이종범 선수는 얼어붙은 심장을 들고 있어요. 그런데도 경기에서 이기더라고요. 그럼 저로서는 화가 나는 거죠(웃음).


Q. 본인 생각으로는 누가 15년도 최고의 서포터인 것 같아요?

아무래도 '울프' 이재완 선수죠. 롤챔스 두 번 연속 우승이면 말 다 했다고 생각해요. 지난 MSI에서 조금 아쉬운 모습을 보여줘서 비판을 많았죠. 그건 저희도 IEM 월드 챔피언십에서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그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거든요. 그래도 롤챔스에서 경기력을 더 끌어 올려서 계속 이겼잖아요. 그걸 보고 정말 잘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죠.


Q.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덧 인터뷰를 마칠 시간이 됐네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해주세요.

김상수 코치님이랑 (김)종인 형, 그리고 저까지. 이렇게 세 명이 롤드컵에 갔었죠. 그래서 롤드컵이라는 큰 무대에 적응은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열심히 준비하면 충분히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지난 롤드컵보다 상대해야 하는 팀이 강력해서 불안하긴 해요. 그런 만큼 준비 열심히 할 테니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