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리그오브레전드 국내 서버에 5.17 패치가 적용되었다. 이번 패치는 본격적인 롤드컵 패치가 될 5.18 패치의 전초전같은 느낌이 강했다. 5.17 패치 노트에도 제법 많은 챔피언이 이름을 올렸지만, 협곡의 판도를 뒤흔들만한 큰 영향은 끼치지 못했다.

많은 양은 아니라곤 하나, 패치 노트 명단에 오른 챔피언에게는 수치상의 변화가 있었고 이에 따른 예측도 많았다. 패치 적용 후 일주일이 지난 지금, 과연 5.17 패치는 소환사의 협곡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을까?

▲ 빛의 소녀의 귀환을 알린 5.17 패치!


■ 빛이 당신을 태울 것입니다! 롤드컵을 앞두고 강해진 럭스!

럭스는 마법사의 정석을 보여주는 챔피언이다. 긴 스킬 사거리로 광역 대미지를 퍼붓는 전형적인 마법사다. 거기에 방어적인 능력도 부실하고 기동성도 그다지 좋지 않다. 일반적인 게임에서 등장하는 마법사 캐릭터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정석' 마법사가 살아가기에 소환사의 협곡은 너무나도 거칠다. 요즘은 마법사라고 해도 자신만의 뚜렷한 색깔이 없으면 살아남기 힘들다. 럭스도 포킹 챔피언이라는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고 있지만, 장점보다는 약점이 더 부각되는 챔피언이기에 솔로 랭크에서도, 프로 무대에서도 선택받지 못했다. '별 수호자 럭스'라는 남심을 자극하는 스킨을 가졌지만, 그래도 안되는 건 안되는 거다.

▲ 이렇게 예뻐도 안쓴다는 건,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거다.


그런 럭스가 5.17 패치로 버프되었다. 버프의 내용은 Q 스킬, '빛의 속박'의 조정이다. 럭스의 Q스킬은 이번 패치로 인해 마나 소모량이 감소하고, 두 번째 적중 대상에게도 군중 제어 효과가 대미지와 100% 적용되게끔 변경되었다.

핵심은 기존 두 번째 적중 대상에게 있던 패널티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5.17 패치 이전, 럭스를 상대하는 입장에선 미니언 뒤에서 싸우는 것만으로 교전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미니언을 거치고 들어오는 Q스킬은 대미지도, 속박 시간도 크게 위협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5.17 패치로 인해, 럭스는 미니언 뒤에 있는 적에게도 큰 피해와 깔끔한 스킬 콤보를 넣을 수 있게 되었다. 다수에게 더 큰 피해를 입힐 수 있게 된 지금, 한타 상황에서도 더욱 위협적으로 변한 것은 물론이다.

사실, 럭스가 떠오르게 된 건 Q스킬의 버프 한 방으로 이루어진 게 아니다. 럭스는 알게 모르게 야금야금 상향되어 왔고, 이번 Q스킬 버프로 완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 5.17 패치로 완성된 럭스의 승률은 제법 상승했고, 솔로 랭크에서도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 5.17 패치 이후로 상승된 럭스의 승률 (통계 출처: fow.kr)


롤드컵 개막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럭스의 상향은 제법 큰 의미를 갖는다. 럭스는 이번 패치로 확실히 쓸만한 챔피언이 되었기에, 이 추세라면 롤드컵에서 럭스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과연 이번 롤드컵에서는 상대의 심장을 관통하는, 초장거리 레이저 포격을 볼 수 있을까? 별 수호자 럭스의 귀환 사운드가 전 세계에 울려 퍼지면 어떤 느낌일까? ...롤드컵이 기다려지는 또 하나의 이유다.

▲ 럭스가 등장하는 롤드컵이 정말 기다려 진다! (영상 출처: YouTube 'HAMA JUN')



■ 이 정도는 끄떡없다! 너프라는 이름의 역풍을 버텨낸 스카너!

화려한 복귀였다. 스카너의 이야기다. 스카너는 한 때 최강의 정글러로 평가받았었다. 세계를 주름잡았던 정글러, '클라우드 템플러' 이현우가 선택한 챔피언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은 너무나 과거의 일. 스카너는 오랜 시간 심해에 머물렀다.

그랬던 스카너가 패치 한 방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스카너는 5.16 패치 한 방으로 승률 60%를 돌파했다. 역대 최고의 OP가 된 것이다. 다음 날 진행된 추가 패치로 인해 기세가 한풀 꺾였지만, 그래도 최상위권의 승률을 유지하며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

▲ 패치 한 방으로 앞으로 '역대급 OP'를 논할 때 언급하게 될 스카너 (통계 출처: fow.kr)


그랬던 스카너가 5.17로 너프되었다. 너프의 핵심은 수정 첨탑 영향력의 약화. 게임 초반, 수정 첨탑에서 얻을 수 있었던 여러 추가 능력치가 큰 폭으로 하향되었다. 수정 첨탑에서는 적수가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의 강함을 보였던 스카너기에, 이 패치는 제법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였다.

실제. 스카너는 이 패치로 인해 승률 1위의 자리를 내어주었다. 현재 fow.kr을 기준으로, 스카너는 53,78%의 승률을 기록하며 3위에 위치하고 있다. 1위는 자리는 내어주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최상위권을 유지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다소 하향되었다곤 하나, 스카너는 여전히 솔로 랭크의 꿀 챔피언이다. 목표로 하는 티어가 있는 데, 그곳에 도달하기 쉽지 않다? 그런 분들은 스카너를 해 볼 것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이 매서운 정글러는 현재 공인된 OP 챔피언이다.

▲ 여전히 승률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스카너 (통계 출처: fow.kr)


■ 프로젝트 스킨, 상점을 파괴하다?!

'프로젝트' 시리즈의 스킨은 5.17 패치로 등장한 새로운 스킨이다. 기존 '프로젝트: 야스오'와 콘셉트를 공유하는 스킨으로, 마스터 이, 피오라, 레오나, 루시안, 제드가 새로운 스킨을 가지게 되었다.

프로젝트 스킨은 PBE 서버에 공개된 것만으로 큰 관심을 불러 모았다. 모든 스킨이 1350 RP 이상으로, 상당히 높은 수준의 퀄리티를 자랑했기 때문이다. 특히, 레전더리 등급의 '프로젝트: 이'는, 수많은 마스터 이 매니아의 마음에 불을 질렀다. 추가로 공개된 영상인 '프로젝트: 오버드라이브'는, 팬들의 술렁이는 마음에 결정타를 꽂아 넣었다. 수많은 LoL 유저들은 프로젝트 스킨이 나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렸고, 9월 9일, 드디어 프로젝트 스킨이 한국 서버에 등장했다.

▲ 이 스킨은 꼭 사야해! (영상 출처: YouTube 'League of Legends')


드디어 공개된 프로젝트 스킨. 유저들은 기다렸다는 듯 상점을 향해 돌격했다. 그러나 스킨을 손에 넣은 이들은 많지 않았다. 너무 많은 유저가 몰려 상점 기능이 마비된 것이다. 프로젝트 스킨에 대한 유저들의 뜨거운 관심을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 너무 많은 유저가 몰려, 기능을 상실해버린 상점!


지금은 정상화되어 아무 문제 없이 프로젝트 스킨을 구매할 수 있다. 하지만 또 다른 걱정거리가 생겼다. 프로젝트 스킨의 후광을 등에 업은 챔피언, 마스터 이가 협곡 곳곳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물론 마스터 이는 좋은 챔피언이다. 가끔 작은 문제를 일으키긴 하지만 말이다.

좋은 스킨은 플레이의 동기 부여가 되기 충분하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이번 프로젝트 스킨은 많은 유저들을 만족시킨 좋은 스킨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은 최첨단 장비로 무장한 마스터 이로 전장을 누벼보는 게 어떨까? 이 매력적인 신상과 함께라면, 그 무엇도 두렵지 않을 것 같다!

▲ 프로젝트 이와 함께라면, 왠지 미드로 가도 다 이길 거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