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사의 수와 병종, 병진(兵陳)이 승패를 갈랐던 과거의 전투. 총기와 폭약의 발견으로 대량 살상 무기의 활용이 전장을 휘젓던 산업 시대.

사용한 무기와 전투 규모가 다른 만큼 시대별로 전투의 양상도 크게 달랐다. 하지만 시대에 상관없이 승리를 위해 꼭 선결돼야 하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전술이다. 유저 간의 전투를 다루는 전략 시뮬레이션도 이와 다르지 않다. 턴, 실시간에 상관없이 승리를 위해서는 효과적인 전략과 전술을 구상해야 하고 그에 따른 병력 운용이 필요하다.

반면 여타 플랫폼의 전략 게임과 달리 모바일 전략에서는 자신만의 전술을 선보일 기회는 매우 제한적이었다. 병사를 실시간으로 조작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미네이션즈는 병사의 조합, 병력 배치와 함께 병력의 목표를 지정하는 전술을 추가했다. 유저의 전략을 마음껏 뽐낼 수 있는 집결 기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 도미네이션즈에 존재하는 다양한 전술. 그리고 가장 왼쪽에 있는 오늘의 주인공, 집결 전술.






집결은 현재 전장에 있는 유닛을 해당 지역으로 모이게 하는 전술이다. 일반적인 모바일 전략과 달리 한번 배치한 병사에게 명령을 내려 조작하는 것으로 도미네이션즈 전투에 색다른 전략의 맛을 느끼게 해주는 시스템이기도 하다. 특히 원하는 지역, 혹은 건물을 터치만 하면 바로 명령이 발동되어 특별한 컨트롤 없이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다.

▲ 원하는 건물, 지역을 터치해 간단히 집결 명령을 내릴 수 있다.

목표 지정 외에 집결이 가진 특징은 이동 속도 증가 효과다. 집결 지역을 선택하면 전장에 있는 모든 유닛의 이동 속도가 크게 상승한다. 이 효과는 집결 명령의 목표 달성 여부에 상관없이 3초 동안 지속된다. 3초가 지속된 이후에는 곧장 원래 속도로 돌아오며 기존 명령을 마저 수행한다.

집결의 이동 속도 증가 시간은 짧지만, 효과가 좋아 적의 공세를 돌파해 자원 창고를 공략하거나 수비대를 피해 이동하기 쉽게 만들어준다.

▲ 이동 속도 증가 효과를 받는 동안에는 유닛이 노란색으로 변한다.

집결은 '일제 사격', '응급 처치', '사보타주'처럼 전술로 구분되지만, 식량을 이용해 따로 배울 필요도 없고 전투 중에 횟수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한 번 사용하면 35초 동안은 사용할 수 없고 이미 내린 집결 명령을 취소할 수도 없다.

또한, 조작은 간단하지만, 집결 명령에 따라 전투 결과가 크게 달라지므로 집결에 대한 이해와 함께 아군 병사의 조합, 적의 방어 상태를 종합해서 판단하고 상황에 맞는 정확한 명령을 내려야 한다.

▲ 높은 등급 성벽의 보호를 받는 타워를 목표로 하면 성벽을 뚫기도 전에 병력이 몰살당하고 만다.






유닛에게 직접 명령을 내리는 전술 집결은 크게 건물, 유닛 등 목표를 직접 터치하는 목표 지정 집결빈 지역을 터치하는 빈지역 집결이 있다. 이 두 가지 명령에 따라 유닛들의 이동과 활용법이 크게 달라지니 상황에 맞는 적합한 명령을 내려야만 한다.



1. 목표 지정 집결

집결 목표로 건물이나 유닛을 지정하면 전장에 출진한 모든 병사가 목표를 향해 돌진한다. 이렇게 돌진한 병사들은 목표 건물이 파괴되거나, 자신이 전사할 때까지 쉬지 않고 공격한다. 이처럼 전장에 있는 유닛의 화력을 집중해 주요 건물을 단번에 파괴할 수 있다는 장점 덕에 높은 공격력의 발리스타 타워 등을 적은 피해로 파괴하는 데 주로 사용한다.

▲ 목표 지정 집결을 사용하면 강력한 발리스타 타워도 큰 피해 없이 순식간에 제거할 수 있다.

주요 건물 파괴 외에도 길지 않은 쿨타임을 이용해 거점 진입을 방해하는 건물을 파괴할 때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영웅이 거주하는 성이나 자금성은 높은 체력 때문에 쉽게 파괴하기 어려운데, 집결 명령으로 모든 유닛이 한꺼번에 공격하면 빠르게 파괴할 수 있다.

높은 체력을 가진 방어 건물을 빠르게 파괴한 후에는 체력이 낮은 방어 건물만 남게 돼 적은 병사로 영지 여기저기를 각개격파 할 수 있는 등 병력 운용이 수월해진다.

▲ 원거리 유닛에게 집결 명령을 내려 성을 먼저 파괴한 후 발리스타 타워를 쉽게 공략할 수 있다.


■ 목표 지정 집결 사용 시 주의점

적의 방어 타워를 무력화시키는 집결 명령에도 몇 가지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우선 목표 건물을 빠르게 파괴하지 못하면 많은 병력을 잃을 수 있다는 점이다. 집결 명령을 전달받은 유닛은 한 번 설정한 건물이 파괴되기 전에는 다른 공격을 받아도 무시하고 해당 건물로 이동한다. 공격력이 분산되지 않도록 타겟팅이 바뀌지 않고 주요 목표를 공격하지만, 이 시간이 길어지면 수비대에 받는 피해가 누적되어 출진 병사들이 하나 둘 제거된다.

전술을 함부로 사용하면 수비대도, 목표 건물도 제거하지 못하고 패배할 수 있으니 집결 전에는 목표의 체력과 아군 화력을 항상 예의주시해야 한다.

▲ 목표인 타운 센터를 파괴하다 수비대와 타워에 하나 둘 녹아내리는 궁수.

병사의 위치에 상관없이 전장에 있는 모든 병사가 이동한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병사들은 현재 목표와 정 반대에 있더라도 지정된 목표를 향해 이동한다. 또한, 이동하는 동안 만나는 타워나 투석기, 수비대 등 방어 건물의 공격에 무방비한 상태다. 잠깐의 이동 속도 증가 효과가 있지만, 지속 시간이 짧고 이동 받은 피해가 누적되어 목표 건물에 도달하기도 전에 사망할 수 있으니 주의하자.

▲ 타워 사이를 지나며 큰 피해를 본 기병.

집결 전술의 가장 큰 단점은 병사마다 가지고 있는 이점을 살릴 수 없다는 점이다.

도미네이션즈의 모든 병사는 저마다 장단점이 있다. 공병은 성벽 파괴 능력은 뛰어나지만, 일반 병사에게는 매우 약한 모습을 보인다. 반면 궁수는 건물 공격에는 별다른 장점이 없지만 4배 높은 공격력으로 보병대를 무력화시킨다.

이처럼 다양한 특성이 있는 병사에게 별도로 명령을 내리지 않으면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적을 찾아 알아서 공격한다. 하지만 집결 명령으로 목표를 지정하면 특성에 상관없이 일괄 공격한다. 공병은 아군의 보호 없이 수비대의 공격을 받으며 궁수는 공격력 향상 효과를 받을 수 없는 건물을 공격하게 된다.

▲ 돌격대는 자원 건물 공격이 특기지만, 목표 건물을 파괴하느라 장점을 살리지 못했다.


■ 효과적인 목표 지정 집결 사용법

집결을 사용해 효과적으로 건물을 파괴하기 위해서는 병사를 한 번에 배치하는 대신 적절히 유형별로 나눠 배치하면서 집결 명령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기병에 강한 발리스타 타워를 먼저 공략하기 위해 보병대를 먼저 출진시킨다. 그 후 집결 명령을 이용해 보병대를 이동시킨 다음 기병, 궁수, 돌격대 등 남은 유닛을 배치한다. 이렇게 배치-집결-배치 명령을 순서대로 사용하면 보병은 발리스타 타워를 공격하러 먼저 이동하고 기병은 공격 우선순위에 따라 뒤따라 발리스타 타워를, 궁수와 돌격대는 각각 숲에서 나오는 수비대와 경제 건물을 공격하러 이동한다.

병력의 분산 배치는 집결 명령이 현재 전장에 있는 유닛에만 적용되는 점을 이용한 것으로 효과적인 전투를 위해 반드시 익혀두어야 하는 조작법이다.

▲ 기병을 배치한 뒤 투석기를 목표로 집결 명령을 내리면 발리스타를 무시하고 성벽을 먼저 파괴한다.

▲ 이후 궁수를 배치하면 따로 집결 명령을 내리지 않아도 발리스타 타워를 먼저 공격한다.

▲ 성벽이 파괴되면 기병은 집결 명령에 따라 투석기를 파괴하고 궁수는 약점인 투석기의 공격을 받지 않고 공격 우선순위에 따라 수비대를 공략한다.

목표 지정 집결을 이용하면 위험 지역에 있는 병사들만 조작할 수도 있다.

보통 별다른 목표를 지정해주지 않으면 병종별로 다른 목표를 찾아 이동하고 병사들 사이의 거리도 멀어지게 된다. 이런 상태에서 위험한 상황에 빠진 병사와 반대 그룹 근처에 있는 목표를 지정하면 위험 지역 병사를 쉽게 탈출시킬 수 있다.

이때 목표는 체력이 높아 쉽게 제거되지 않는 건물을 지정하는 것이 좋다. 목표의 체력이 낮아 생존시키고자 하는 병사가 도착하기 전에 파괴되면 병사의 이동이 취소되어 버린다.

▲ 발리스타의 공격을 받는 기병을 살리기 위해 수비대를 목표로 설정했지만, 너무 일찍 파괴되어 이동 명령이 최소 되었다.



2. 빈지역 집결

건물이나 유닛 대신 아무것도 없는 빈 곳을 목표로 집결 명령을 사용할 수 있다. 빈지역 집결 명령은 전장에 있는 병사들을 한곳에 모을 수 있는 기능을 하며 위험 상황에 있는 유닛을 빠르게 구하거나 주요 거점으로 병력을 집결하는 데 뛰어난 효과를 보인다.

▲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병사를 한 곳으로 모으는 빈지역 집결.

흔히 유저들 사이에서 빈지역 집결 명령을 '어택땅'이라고 표현하곤 하는데 실시간 전략에서 흔히 사용되는 '어택땅'과는 전혀 다르니 주의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어택땅은 공격 명령을 빈 지역에 사용하는 행위로 해당 위치까지 이동하며 만나는 적을 제거하며 나아가는 경계 이동을 뜻한다. 하지만 도미네이션즈의 빈지역 집결 명령은 단순 이동 명령으로 해당 위치에 이동하기 전까지는 방어 타워나 병사의 공격에 반응하지 않는다.

이러한 특징 탓에 빈지역 집결 명령을 내릴 때는 목표 위치와 현재 병사들의 이동 경로에 있는 적이나 방어 타워의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 적의 유무와는 상관없이 목표로 향하기에 이동 중 사망하기도 한다.


■ 효과적인 빈지역 집결 사용법

빈지역 집결 명령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며, 이중 가장 중요한 기능은 흩어져 있는 병사들을 집결시키는 기능이다. 특히 유닛이 한곳에 모이기 때문에 화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건물이 파괴되면 목표 이동이 중단되는 건물 집결 명령과 달리 병사를 한곳에 확실하게 모을 수 있다는 점도 빈지역 집결 명령이 가지는 장점이다.

빈지역 집결은 공격 우선순위가 비슷하거나 이동 경로가 비슷한 병사가 많을 때 사용하는 것이 좋다. 만약 기병과 돌격대처럼 공격 우선순위가 다른 병사가 대다수일 때 집결 명령을 사용하면 바로 흩어져서 큰 효과를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처럼 병사들이 흩어질 조합이라면 목표 집결 명령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 특공대와 기병, 보병과 영웅, 궁수와 공성 병기 등 함께 움직이는 유닛이 많을 때 빈지역 집결 명령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두 번째 기능은 공격 목표를 재설정하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궁수는 수비 병력을 우선 공격하는 특성이 있어 체력이 약하지만 먼 거리에서 피해 없이 수비대를 요격한다.

하지만 건물을 때리는 도중에는 사거리 안에 보병대가 들어와도 직접 공격을 받는 유닛을 제외하면 때리던 건물이 파괴될 때까지 공격 순위가 바뀌지 않는다. 이때 현재 병사 근처에 빈 지역 집결 명령을 내리면 거의 제자리걸음을 한 후 건물 대신 자신의 공격 우선순위에 맞는 적을 다시 공격한다. 즉, 궁수가 건물 대신 수비대를 먼저 공격하는 것이다.

공격 목표 재설정은 병사 이동 기능과 마찬가지로 병사들이 뿔뿔이 흩어져 있을 때는 큰 효과를 보기 어렵다. 다만, 병사를 모을 때와 달리 공격 우선순위가 다른 유닛이 모였을 때 더 큰 효율을 발휘하니 근처 수비대의 유무에 따라 적절히 사용하자.

▲ 사거리 안에 수비병이 와도 공격하던 건물을 마저 공략하는 궁수.

▲ 하지만 집결명령을 사용해 잠깐 후퇴시키면.......

▲ 원래 공격 우선순위에 따라 접근하는 수비병을 공격한다.

마지막으로 위험 지역에 있는 유닛을 빼내고 한 곳에 모으는 기능이다. 도미네이션즈의 모든 병사는 자신의 목표에 따라 제각각 움직이기에 상성 건물이나 유닛을 만나기도 한다. 이럴 때 안전한 지역을 터치해 병사를 모으면 위험 지역에 있는 병사를 확실하게 안전지역으로 이동시킬 수 있다.

특히 집결 기능이 가진 이동속도 상승 버프로 공격을 받는 발리스타에 있는 소수 기병대, 보루 근처 보병대 안전한 장소로 빠르게 이동시킬 수 있다.






게임 중, 앞서 설명한 간단한 주의점과 사용 순간을 기억해낸다면 집결 전술은 유저를 단순한 영주에서 전략 전술이 뛰어난 군주로 만들어 줄 것이다.

하지만 전투에 없어서는 안 될 유용한 집결 전술이 긴 쿨타임 때문에 적재적소, 적시 적기에 사용해야만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특히 기본 전투 시간은 3분으로 짧은 편이어서 쿨타임 1, 2초가 매우 크게 느껴진다.

이처럼 자주 사용할 수 없는 집결 전술의 쿨타임을 조금이라도 줄여 유닛들을 내 맘대로 조작하고 싶다면 첫 문명으로 독일을 선택해보자.

독일을 선택한 유저는 문명 효과로 집결 전술을 다른 문명보다 5초 빠른 30초에 한 번씩 사용할 수 있다. 1, 2초 차이로 수천의 자원이 왔다갔다하는 전투에서 5초의 이득은 건물 하나를 더 약탈하고 자원 건물을 한 번 더 공격하게 한다.

▲ 재사용 시간이 30초(표기는 29초부터)로 5초 빠르게 집결을 사용할 수 있다.

독일은 재사용 대기시간 감소뿐만 아니라 전술의 적용 효과도 2배 늘려준다. 횟수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집결의 이동속도 상승효과도 3초에서 6초로 2배 늘어난다.

후반 시대로 갈수록 영지의 크기가 커지고 건물의 수도 많아져 방어 건물을 모두 파괴해도 건물을 모두 정리하기 버거워지곤 한다. 그렇기에 이동속도를 크게 늘려주는 집결로 건물 정리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 집결 이동 버프를 받은 기병이 6초 동안 이동하는 거리.

독일 외의 다른 문명도 연구를 통해 이와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도서관의 '깃발'을 연구하면 1장에서는 쿨타임 5초를 줄일 수 있고, 2장에서는 집결 시간을 100% 증가시킬 수 있다. 다만, '깃발'은 도서관 레벨 4가 되는 화약 시대가 되어서야 연구할 수 있어 초중반에는 효과를 볼 수 없다. 또한, '깃발' 연구 외에도 '전술' 1장을 연구하면 지속시간 20% 증가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증가량은 20%로 '깃발' 연구와 비교하면 효과가 미미해 집결 전술에는 큰 효과를 보기 어렵다.

독일 문명이 '깃발' 연구를 마치면 집결 쿨타임은 25초로 줄어들고 이동 속도 증가 효과는 9초로 늘어나는 등 문명 효과가 중첩되어 적용돼 더 큰 이득을 볼 수 있다.

▲ 독일 문명 효과와 함께하면 능력이 배가되는 연구 '깃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