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전의 무대와 걸맞게 초반부터 멋진 장면이 이어졌고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치열한 싸움이 이어졌다. 하지만 우승자는 절대 둘일 수 없는 법. 접전 끝에 갱스타즈가 헌터즈를 2:0으로 꺾고 VIPL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마지막이었던 2세트의 경우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멋진 승부가 펼쳐졌다. 이 접전에서 갱스타즈는 어떻게 승리할 수 있었을까?
■ 완벽한 갱킹 설계로 좋은 출발을 하다!
양 팀 모두 쟁쟁한 팀들을 꺾고 올라온 만큼 지뢰, 조명탄을 이용한 시야 장악은 이미 통달한 상태였다. 게임 시작 얼마 되지 않아 정글은 지뢰로 덮였고 초반 갱킹을 성공해 좋을 출발을 하기 위해서는 '확실한' 타이밍을 잡을 수 있어야했다. 그리고 그 타이밍은 갱스타즈가 잡아냈다.
헌터즈는 갓파더의 안정적인 성장을 뒷받침해주고, '컬더믹' 코쉬카의 빠른 카운터 정글링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금광부 오른쪽 부쉬에 정찰 지뢰 매설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갱스타즈는 헌터즈가 생각한 것 보다 호전적이었다. '게이브비즐' 아단의 선봉장 효과를 받은 코쉬카는 그대로 헌터즈 쪽의 부쉬로 돌진해 지뢰밭을 무용지물로 만들어버렸고 이에 따라 '갓파더' 아다지오를 공략할 길이 열렸다.
하지만 갱킹 루트가 열린 것만으로는 부족했다. '갓파더'를 완벽하게 잡아내기 위해서는 상대 정글 듀오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어야 했다. 지뢰 제거를 성공적으로 마친 갱스타즈는 곧바로 상대 정글로 들어가 깊숙이 지뢰를 설치했고 이로 인해 헌터즈 정글 듀오의 위치가 노출되었다. 갱스타즈는 헌터즈 정글 듀오가 쌍둥이 몬스터 쪽에 있다는 것을 확인하자마자 3인이 뭉쳐 '갓파더'를 공략했다.
포탑을 끼고 안정적인 CS 수급을 하고 있던 '갓파더'이지만 시야도 없고 아군의 지원도 받을 수 없는 상태에서의 갱킹은 막아낼 재간이 없었다. 결국, 선취점은 갱스타즈가 올리게 되었고 기분 좋을 출발을 할 수 있었다.
■ 치명타를 피하는 안정적인 운영!
게임 초반. 분명 기분 좋게 시작했던 갱스타즈였으며 주머니가 두둑한 첫 번째 금광부를 차지한 쪽도 갱스타즈였다. 하지만 4강에서도 MoM에까지 선정될 만큼 엄청난 활약을 보여준 '완즈' 셀레스트가 우승으로 가는 길목을 막고있었다. 매번 한타마다 '내핵 붕괴'를 정확하게 맞추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고 게임 시작 10분경 한타에서는 에이스까지 만들어냈다.
'완즈'의 셀레스트가 7킬을 기록하며 엄청난 성장을 이룬 상태였기 때문에 단순한 한타로는 기세를 되찾을 수 없어 보였고 갱스타즈도 이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듯 기존의 공격성을 잠시 늦추고 시야장악 위주의 플레이를 펼쳤다.
이 상황에서 만약 갱스타즈가 무리한 오브젝트 싸움을 하려 했다면 큰 손해를 보고 게임은 3세트까지 가버렸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갱스타즈는 헌터즈가 원하는대로 싸움을 열어주지 않았고 한타를 통해 금광부, 크라켄을 포획하기보다는 적 영웅들의 위치 파악을 정확히 한 후 오브젝트 기습을 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코쉬카+아단 조합은 빠른 기동성을 이용해 적 정글 듀오의 위치를 파악했고 기습적인 크라켄 포획 시도까지 성공하며 역전의 발판을 만들 수 있었다.
■ '이라키조로'의 환상적인 셀레스트 플레이
크라켄이 등장해 헌터즈에게 골드를 주기 직전인 게임 시작 13분경. 이대로 무난하게 헌터즈가 금광부 골드를 취하게 된다면 헌터즈가 승리할 가능성이 짙었기 때문에 갱스타즈는 이 시점에 '승부수'를 걸었다.
'이라키조로' 셀레스트를 레인으로 보내 상대의 시선을 끈 후 나머지 정글 듀오는 금광부를 공략했고 '이라키조로'의 슈퍼플레이가 펼쳐졌다. 상대 1차 포탑앞에서 마치 장판교의 장비처럼 3:1 싸움을 벌였고, 적 모두에게 '초신성'을 골고루 적중시키며 아군이 금광부를 취할 시간을 벌어줬다.
이 한 번의 슈퍼 플레이를 통해 골드 차이를 크게 좁히는 데 성공한 갱스타즈는 서서히 기세를 타기 시작했고 이후 싸움에서도 이전처럼 일방적으로 밀리지 않게 되었다.
잘 풀어나가던 게임이 꼬여버린 탓에 헌터즈는 본진에서 소극적인 플레이를 펼쳤고 두 번째 크라켄 까지 빼앗기며,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만약 갱스타즈가 불리한 상황에서 이렇게 전략적인 플레이를 펼치지 않고 수비만하며 극후반을 도모했다면 분명 경기는 3세트까지 이어졌을 테고 '기세'가 중요한 AOS 게임 특성상 우승 트로피의 주인이 될 수 없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갱스타즈는 북미의 최강 팀 다운 위기 대처 능력을 보여줬고, 무서운 기세로 결승 무대에 올라온 헌터즈를 VWI 4강전에 이어 또다시 꺾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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