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킨텍스에서 펼쳐지는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이하 히어로즈) 슈퍼리그 결승전이 다가왔다. 5개월 전 히어로즈 팀리그(HTL)에 이어 다시 한 번 국내 리그 정상의 자리를 두고 DK와 MVP 블랙이 맞붙는다. 그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던 양 팀은 슈퍼리그에서 한 번도 만나지 않은 만큼 경기 양상에 대한 예측이 힘들다.

하지만 두 팀과 히어로즈를 오랫동안 관심 있게 지켜봤던 두 해설이 있다. DK의 선수들을 집적 뽑고 팀을 구성했던 정우서 해설은 누구보다 DK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김정민 해설은 히어로즈 알파 테스트 시절부터 개인 방송을 진행해왔고, 최근까지도 다양한 해외 경기를 살펴보며 날카로운 안목을 자랑한다. 밴픽부터 최신 메타까지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는 두 해설은 이번 결승전을 어떻게 예측할까?

▲ 슈퍼리그 중계진 : 정우서 해설(좌), 박상현 캐스터(중앙), 김정민 해설(우)



Q. 결승전이 바로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번 결승전의 승리 팀과 스코어를 어떻게 예상하시나요?

정우서 : 4:2로 MVP 블랙이 승리할 것 같아요. MVP 블랙이 준비 기간이 DK보다 긴 만큼 더 까다로운 전략을 가지고 올 것으로 예상합니다.

김정민 : 저 역시 MVP 블랙의 승리를 예상해요. 확실히 매 경기 새로운 것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이전까지 DK가 해왔던 경기를 전략적으로 잘 이용할 것 같아요.


Q. 슈퍼리그에서 한 번도 만나지 않은 두 팀의 대결이에요. 두 해설분은 어떤 경기 양상을 예상하는지 궁금한데요.

정우서 : DK는 충실한 기본기를 자랑하는 팀이고 MVP 블랙은 전략이 뛰어나요. DK가 MVP 블랙의 전략을 인정하지 않는데, MVP 블랙의 전략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플레이를 한다면 승리할 것 같아요. 반대로 MVP 블랙의 새로운 전략에 DK가 무너질 수도 있죠.

김정민 : DK의 한계는 영웅 폭이 좁다는 것이었어요. 본인들도 그런 약점을 잘 알고 있었던 것 같았죠. 그런데 결승 진출전 경기에서 변화한 모습을 보여줬어요. 스네이크와의 경기로 자신들의 한계를 극복했기에 이번 결승전에서 MVP 블랙보다 더 새로운 영웅을 꺼내 들 수도 있을 것 같네요. 만약, DK가 자신의 틀을 깨고 상대의 전략을 역으로 이용하는 밴픽까지 보여준다면 우승을 노려볼 만하죠. 하지만 기존에 해오던 플레이를 한다면 우승하지 못할 거에요.




Q. 그렇다면 결승전에서 어떤 선수가 승부에 핵심이라고 생각하나요?

정우서 : 개인적으로 MVP 블랙은 '락다운' 진재훈이 핵심이 될 것으로 생각해요. 원래, 가끔식 무리한 플레이로 허무하게 죽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런데 최근 경기에서 무리하지 않고 침착하게 자신의 역할을 해내더라고요.

하지만 DK에는 상대의 '어그로'를 잘 끄는 '노블레스' 채도준이 있어요. '노블레스'가 얼마나 '락다운'의 무리한 플레이를 잘 유도할 수 있을지가 승부의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정민 : 저도 DK에서는 '노블레스'가 핵심이라고 생각해요. 히어로즈는 전투를 시작하는 오더와 이니시에이팅이 중요한 게임이에요. 그런데 최근 '노블레스'의 오더가 살아나면서 결승까지 올라온 것 같아요. DK에는 강단있는 오더를 내리는 '리더' 채도준이 필요하죠.

마찬가지로 MVP 블랙에서는 '락다운'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어요. '노블레스'처럼 과감하게 교전을 열고 '어그로'를 끌죠. 그리고 상대가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영웅을 구사하는 만큼 잠재력이 정말 뛰어나다고 생각해요.


Q. 개막전에 이어 다시 한 번 야외무대에서 중계를 맡게 됐네요. 해설분들이 생각하는 이번 결승전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정우서 : 부산 해운대에서 처음 해설을 할 때는 긴장해서 실수를 많이 했지만, 이번에는 정말 재미있게 해설을 해보고 싶네요. MVP 블랙과 DK 모두 저와 함께 해왔던 선수들이라 제가 경기하는 것처럼 몰입해서 중계할 것 같아요.

김정민 : 아직 히어로즈는 '인비테이셔널' 단계인 것 같아요. 이번 결승전이 내년에 더욱 비상하기 위한, 더 완벽한 리그를 만들기 위한 발판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멋진 대진이 성사된 만큼 결승전이 흥행할 것으로 생각해요.


Q. 마지막으로 싶은 말이 있다면?

정우서 : 저를 응원해주는 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네요. 경기 내용을 잘 파악하고 전달할 수 있는 해설 정우서가 되겠습니다.

김정민 : 거리가 멀고 현장에 오기 힘든 분들도 있겠지만, 현장에 많이 와주셔서 히어로즈 같이 즐겼으면 좋겠어요. 현장에서, 인터넷으로, 커뮤니티를 통해 이번 결승전이 히어로즈를 좋아하는 분들이 모두 함께 즐길 기회가 됐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