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색깔을 변화하게 만드는 대장군 '엑스페케'

10월 16일 영국 런던 웸블리 아레나에서 열리는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시즌5의 8강에서 공격적인 대만의 색깔을 그대로 보여주는 플래쉬 울브즈와 살을 주고 뼈를 취하는 운영을 깔끔하게 보여주는 오리젠이 맞붙는다.

처음 '엑스페케'가 '소아즈'와 함께 신생팀을 만들었다고 했을 때, 그렇게 많은 기대를 하지 않았다. 프나틱의 폼이 엄청나게 떨어졌었고, 이제 '페케 대장군'도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다 역사 저편으로 사라질 것만 같았다.

승강전을 통해 오리젠이 올라왔을 때까지만 해도 유럽 리그가 인재가 많이 없구나 생각했다. 정규 시즌을 12승 5패로 마무리 짓고, '류' 류상욱의 H2K를 준플레이오프에서 꺾은 뒤 결승전에 올랐다. 알고는 있었다. 오리젠이 운영을 잘한다는 것을. 그러나 과연 탈 유럽 급이라고 불리는 프나틱을 상대로도 통할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이 의문은 결승전 1세트에서 바로 끝났다. 갱플랭크 - 바루스 조합으로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조합의 컨셉을 유지하는 모습에 소름이 돋았다. 운영 능력과 조합 이해도가 단연 유럽 최고 수준이었다. 운영과 조합으로만 따졌을 때 프나틱도 오리젠에게 밀린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여전히 의문이 남았다. 과연 오리젠이 선발전을 통해 롤드컵에 올라와도 세계의 강팀들을 상대로 먹힐까라는. 그런데 '엑스페케'는 롤드컵 무대를 통해 유럽 리그가 강력하다는 것과 자신이 여전히 건재하다는 것을 세계에 알렸다.

LGD를 상대로 보여준 오리아나의 4인 충격파. 스마트한 운영의 kt 롤스터를 사이드 스플릿 운영으로 꺾었다. TSM을 상대로 '니엘스'의 칼리스타에게 날개를 달아준 애니비아. 모든 것이 '엑스페케'가 여전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자료들이다. 정말 대단하다. 피지컬에서는 신인들에게 전혀 밀리지 않으며, 운영과 조합 이해도에서는 훨씬 뛰어났다. 시즌1부터 활동하는 선수 중 단연 세 손가락 안에 꼽을 실력이다.

그는 단순한 미드 라이너가 아니다. 팀 운영의 핵심이다. '썸데이' 김찬호의 올라프가 '소아즈'의 피오라를 솔로 킬 낼 때 트위스티드 페이트가 '운명'을 통해 코그모를 잡던 판단력은 전율을 선사했다. 2주 차에서 보여준 모습은 아쉬움이 많았으나, 8강을 위한 준비를 더 철저하게 할 수 있는 계기가 됐을 것이다.

이를 상대하는 플래쉬 울브즈는 정말 색깔이 뚜렷한 팀이다. 난전과 한타 지향으로 스노우 볼을 굴린다. 하지만 운영에 있어서는 아쉬운 장면을 여러번 보였다. 초중반 스노우 볼을 잘 굴리는 kt 롤스터를 상대로도 흔들리지 않았던 오리젠을 상대로 플래쉬 울브즈가 자신들의 페이스로 끌어들일 수 있을지가 경기의 핵심이다.


■ 2015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8강 1경기 일정

Flash Wolves vs Origen - 16일 새벽 1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