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 라이더, 그린 고블린에 이은 마퓨파이야기의 세 번째 인상파 주인공은 레드 스컬입니다. 붉은 피부와 해골 같은 모습의 마스크로 한 번 보면 잊히지 않는 외모를 가진 빌런이죠. 특히나 마블의 초기 슈퍼 히어로인 캡틴 아메리카의 주적으로 등장한 유서 깊은 인물입니다.

해외 유명 코믹스 전문 매거진인 위자드는 '역사상 최고의 악당' 순위에 21위로 그를 지목할 정도로 악역 사에 한 획을 긋기도 했죠. 하지만 단순히 캡틴 아메리카의 아치 에너미라고 하기에는 등장 시기와 설정이 독특합니다. 레드 스컬의 첫 등장은 1941년 10월. 태생은 독일. 주요 활동 지구는 나치 독일이죠.

즉, 2차 세계 대전이 한창인 연합국의 주적이자 주축국인 나치 독일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로 만든 것이 바로 레드 스컬입니다. 그리고 미국인들은 악랄한 레드 스컬의 횡포와 이를 무찌르는 캡틴 아메리카를 보며 전쟁의 아픔을 달랬습니다.

▲ 화끈하게 당해주는 나치의 상징 레드 스컬.

이런 주변 상황이 맞물려 레드 스컬은 비극적이고 폭력적인 삶을 살아간 인물로 그려집니다. 특히 젊은 시절 은인의 가족을 살인하며 희열을 느끼는 소시오패스적인 모습마저 보여줍니다. 도저히 용서 못 할 악당으로서의 모습이 강조되어 미국 참전의 정당성을 설명한 거죠.

이처럼 레드 스컬은 나치의 상징이자 고전적인 악당의 표본이었지만, 실제로는 항상 2인자에 그치는 인물이었습니다.

나치에서는 히틀러의 오른팔로 무너져가는 나치 독일을 지켜만 봐야 했습니다. 하이드라에서는 폰스트러커 남작 밑에서 2인자 자리를 두고 다투곤 했죠. 주변 빌런들과의 사이도 별로 좋지 못해 은근히 따돌림을 당하는 등 인기 히어로의 주적치고는 대우가 영 좋지 못했습니다.

▲ 영화에 등장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레드 스컬 役 휴고 위빙.

그런 레드 스컬이 영화 퍼스트 어벤져를 통해 시네마틱 유니버스로 편입되며 처우가 크게 개선되었습니다. 신체 강화를 받아 캡틴 아메리카와 호각을 다투는 전투신을 보여주는가 하면 나치의 심층 과학부서로 시작해 나치를 넘어서는 군단으로 성장하는 하이드라의 우두머리로 등장하게 됩니다.

하이드라는 드라마 '에이전트 오브 쉴드(에.오.쉴.)'와 '에이전트 카터'의 주요 적으로 등장하는 만큼 새롭게 업데이트 될 마블 퓨처파이트의 에.오.쉴. 업데이트에서도 레드 스컬의 활약을 기대하게 하는 대목입니다.





훗날 레드 스컬이 되는 요한 슈미트의 어머니는 그를 낳다 죽고 맙니다. 이에 슈미트의 아버지는 태어난 아기를 익사시키려 했지만, 의사가 만류해 가까스로 목숨을 구합니다.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슈미트였지만, 부인을 따라 자살한 아버지마저 잃고 고아가 되죠. 이후 고아원에 들어간 슈미트는 7살에 그곳을 도망쳐 나와 거리를 방황하며 도둑질로 삶을 연명합니다.

▲ 떡잎부터 다른 악당 요한 슈미트.

그런 그의 삶은 나치 독일의 지도자 히틀러를 만나며 달라집니다. 호텔의 벨보이로 취직한 슈미트는 손님으로 온 히틀러를 만나게 됩니다. 슈미트는 본능적으로 자신이 갈망하던 지도자가 히틀러임을 알고 접객하는 척 그의 객실로 가죠. 슈미트는 객실 안에서 장교를 꾸짖는 히틀러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히틀러가 소리 지르는 것을 듣게 되죠.

"벨보이를 가르쳐도 너보다 잘하겠다!"

기대감에 히틀러를 만나러 간 슈미트는 분노에 휩싸입니다. 그리고 히틀러와 눈이 마주치죠. 하지만 악당끼리 서로 알아본 것일까요? 히틀러는 자신을 매섭게 쏘아보는 슈미트를 질책하지 않았습니다. 되려 슈미트 내면의 분노를 보고 나치의 새로운 얼굴로 삼고자 하죠.

▲ 같은 악당을 먼저 알아본 히틀러.

히틀러로부터 직접 교육받은 슈미트는 빨간 해골 마스크와 자신만을 위한 나치 유니폼을 받고 나치 독일의 상징이자 히틀러의 오른팔로 활동하기 시작합니다. 특히 나치 테러리스트의 우두머리로 이중 스파이 역할은 물론 사보타주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전 유럽 전역에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합니다.

특히 미국이 세계 대전에 참전하기 전 레드 스컬은 미국을 중심으로 테러 활동을 벌였고, 미국 내 나치 선전 효과도 매우 뛰어났습니다. 강렬한 인상도 한몫했죠. 이런 레드 스컬에 대항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바로 미국을 상징하는 슈퍼 솔져, 캡틴 아메리카입니다. 캡틴 아메리카의 탄생은 나치, 그리고 레드 스컬에 대한 반발심리로 태어난 거죠.

▲ 붉은 해골 가면을 쓰고 활동하는 레드 스컬.

이후 대 테러, 전투 등 다양한 방법으로 맞붙은 레드 스컬과 캡틴 아메리카.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에서 주축국의 패색이 짙어지자 둘 간의 대립도 끝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패전을 거듭하던 히틀러는 지도자의 위엄을 잃어가고 무리한 임무를 지시하기 시작합니다. 그를 바라보던 레드 스컬의 존경심도 사라지지만, 임무를 수행하기로 마음먹었죠.

성실히 임무 수행에 나섰지만 실패한 레드 스컬은 무너져가는 벙커에서 캡틴 아메리카와 마지막 전투를 벌입니다. 캡틴 아메리카와 치열한 전투를 벌인 레드 스컬이지만, 특별한 능력이 없는 그가 좁은 공간에서 캡틴을 이길 수는 없었습니다. 결국, 싸움에서 지고 무너지는 벙커에 생매장되죠.

레드 스컬이 다시 등장하는 건 훗날 등장하는 테러 단체 하이드라의 등장 이후입니다. 생매장당한 레드 스컬을 구해다 가스를 주입해 가사 상태로 만든 과학자 아르님 졸라가 훗날 발전된 의학의 힘으로 그를 되살려낸 거죠. 다시 살아난 레드 스컬은 어벤져스 멤버에 의해 구출된 캡틴 아메리카와의 악연을 이어갑니다. 시빌워에서는 캡틴의 죽음에도 레드 스컬의 계략이 숨어 있었고요.

▲ 시빌워에서 캡틴 아메리카와 연인이었던 샤론 카터를 세뇌시켜 살해하게 한 것도 레드 스컬입니다..

다만, 게임에 사용되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는 이야기가 좀 달라집니다. 강력한 신체 개조를 통해 캡틴 아메리카에 버금가는 전투능력을 얻었죠. 특히 나치의 과학 사단인 하이드라를 마치 자신에 군대처럼 이용하고 히틀러조차 두려워하는 인물로 성장했습니다.

새로 업데이트된 드라마 에이전트 오브 쉴드가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이야기를 따르기에 주요 적으로 등장하는 하이드라와 레드 스컬의 관계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 레드 스컬의 공식 파워 그리드.








바싹 들쳐진 코에 해골 모양의 도드라진 뼈들, 그리고 붉은 색감까지. 보기만 해도 악역다운 레드 스컬의 특징은 게임에서도 고스란히 구현되었습니다. 그리고 특수 능력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온연한 몸뚱이도 오롯이 가져왔죠.

레드 스컬은 닥터 옥토퍼스와 함께 인기 있는 영웅의 주요 적이면서도 굉장히 약하게 설정된 캐릭터입니다. 버프형 액티브 스킬인 '전략가'가 대부분의 전투에서 쓸모가 없기에 스킬 세 개로 싸워야 하는 처지죠. 그렇다고 ★6 스킬이 있는 것도 아니고 특수 장비로 효율을 보기 좋은 스킬도 없습니다.

▲ 권총만 쏘는 바보같으니라고.......

뚜렷한 장점은 없고 단점만 잔뜩 있다 보니 대표적인 애정 영웅(성능은 낮지만, 애정으로 성장시키고 사용하는 영웅)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9월 진행된 대규모 밸런스 어느 정도 가능성은 보여줬습니다. 특히 스킬의 선후 딜레이도 크게 줄고 공격력이 상승해 장비만 제대로 갖춰지면 자동 전투의 꽃이라고 불리는 8-10 클리어도 가능해졌죠. ★6 스킬의 추가와 ★3 스킬의 변화만 있다면 충분히 주력 캐릭터로 성장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레드 스컬의 스킬 구성.

'속사'는 100%의 물리 피해로 총 3회 공격하는 스킬입니다. 공격력이 83%에서 100%로 늘었고 관통 능력이 추가되면서 적 다수를 물리치는 데 큰 효과를 발휘합니다. 이를 통해 자동 사냥 능력이 크게 향상되었죠. 특히 재사용 대기 시간이 5초로 매우 짧고 레벨당 공격력 상승 폭도 총 15(5 x 3)로 커 여유가 된다면 가장 먼저 레벨을 올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 화면 끝까지 관통되는 속사의 투사체.

'페이탈 블로우'는 주먹을 크게 휘둘러 210%의 물리 피해를 주는 스킬입니다. 타격수가 1회이기에 공격력이 높다고는 할 수 없지만, 재사용 대기시간이 '속사'와 함께 5초로 짧고 밸런스 패치를 통해 딜레이도 크게 줄어 자주 사용하기 좋은 스킬입니다.

권총을 꺼내 공격하는 레드 스컬의 기본 공격은 시스터 그림이나 아이언맨처럼 근접 공격 시 적을 밀어내는 모션 변화가 없기에 '페이탈 블로우'를 통해 근접한 적을 밀어내는 용도로도 사용해야 합니다.

▲ 적을 밀쳐내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전략가'는 상태 이상 감소 능력을 상승시키는 액티브 스킬입니다. 하지만 상태 이상을 부여하는 적이 많지 않고 보통 추가 피해로 이루어져 감소 효과를 체감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패시브가 아닌 액티브 스킬 한자리를 떡하니 차지하고 있어 버리는 스킬 1개를 가지고 있는 셈입니다. 자동 전투에서는 이 쓸데없는 스킬을 수시로 사용하기 때문에 스킬 연계를 방해하는 주범이기도 합니다.

'테서렉트 해방'은 테서렉트를 해방해 주변의 적에게 피해를 주는 스킬입니다. 피해량은 330%로 일발 광역기치고는 나쁘지 않습니다. 특히 3초간 기절 효과가 있어 적의 공격 연계를 끊어내기도 좋죠. 하지만 재사용 대기 시간이 긴 편이어 자주 사용하기는 어렵습니다.

참고로 스킬 이름에도 포함되는 '테서렉트'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사용되는 이름으로 기원은 현실 조작능력이 있는 '코스믹 큐브'입니다. 영어 버전에서는 실제 스킬 이름도 코스믹 큐브 파괴(Cosmic Cube Destruction)으로 사용되고 있죠.

▲ 광범위 피해를 가하는 '테서렉트 해방'

'내성증가'는 HP 30% 이하일 때 슈퍼 아머, 모든 방어력 5%을 올려주는 패시브 스킬입니다. 특히 마스터리 레벨당 모든 방어력을 4%씩 올려주는 리더 스킬 '하일 하이드라'와 함께 체력이 낮은 블래스트임에도 좀 더 오래 버틸 수 있게 만드는 스킬이죠.

하지만 일반 자동 사냥에서는 HP가 30% 이하로 떨어질 일이 없고 레벨이 높은 적을 상대로는 30%의 체력은 쉽게 사라져 버립니다. 그런 만큼 효과를 볼 수 있는 구간이 비슷한 레벨을 만날 때로 정해져 있죠.

'하일 하이드라'도 생존력을 올려주지만, 생존력을 위해서는 다른 리더를 사용하는 것이 더 좋은 만큼 빛을 보기 어려운 리더 스킬입니다.

▲ '하일 하이드라'는 최근 유행한 밈 중 하나기도 합니다.(사진은 '다크나이트 라이즈')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이 3개뿐인 만큼 스킬 연계가 따로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그저 재사용 대기 시간이 짧은 '속사'와 '페이탈 블로우'를 꾸준히 사용하고 '테서렉트 해방'으로 적의 공격을 끊어내면 됩니다.





하이드라의 2인자이자 수많은 빌런을 모와 어벤져스에 대항하는 리더인 레드 스컬. 이런 모습을 잘 반영하듯 총 7개의 팀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킹핀, 닥터 옥토퍼스, 블랙 캣 등 사용하기 까다로운 영웅과의 팀 업이 많습니다. 그나마 사용할 수 있는 팀 효과는 특징 있는 얼굴과거는 잊고 정도 입니다.

#1. 특징 있는 얼굴


특징 있는 얼굴은 이름 그대로 인상적인 외모를 가진 고스트 라이더, 레드 스컬, M.O.D.O.K.로 이루어진 팀입니다. 상향된 고스트 라이더의 공격력과 스킬 딜레이가 많이 줄어든 M.O.D.O.K.의 군중 제어기술을 활용해 적을 제압할 수 있습니다. 특징 있는 얼굴 조합에서는 보통 에너지 공격력을 올려주는 M.O.D.O.K.을 리더로 사용해 공격력을 극대화하는 것이 일반적인 배치입니다.

하지만 회피율 상승 +4.9%, 방어 무시 4.6%, 이동 속도 상승 +4.8% 등 영웅의 능력과는 맞지 않는 능력치 상승이 아쉬운 조합입니다.


#2. 과거는 잊고



캡틴 아메리카와 주적인 레드 스컬, 코스믹 큐브를 중심으로 캡틴과 대립각을 이루었던 M.O.D.O.K.으로 이루어진 팀 효과로 모든 공격력 상승 +4.4%, 모든 방어력 상승 +5.2%, 치명타율 상승 +4.8%의 추가 능력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공격력, 방어력, 치명타율 등 전투에 직접 도움이 되는 실용적인 효과들이 부여되는 만큼 사용하기 좋은 팀 효과입니다. 캡틴 아메리카도 레드 스컬의 팀 효과 발동 영웅 중에서 우수한 능력치를 가지고 있어 가장 효율이 높은 팀 효과입니다.





마블의 가장 오래된 빌런 중 하나이자 가장 비열한 악당인 레드 스컬. 2인자의 느낌이 강하던 그가 퍼스트 어벤져의 개봉과 함께 강력함마저 뿜어냈습니다. 물론 단 한 편 만에 테서렉트의 힘에 소멸해버리지만요.

하지만 어벤져스의 흥행과 함께 캡틴 아메리카와 대립각을 이루는 주적이 없는 상황에서 레드 스컬의 복귀도 점차 거론되곤 합니다. 소멸한 것이 아니라 원작처럼 다른 차원으로 이동했다는 이야기도 있죠. 특히 휴고 위빙은 목소리연기가 잘 맞지 않아 출연에 회의적이긴 하지만, 마블과 다작 출연 계약을 맺어 언제든 출연할 여지가 남아 있습니다.

코믹스에서의 악랄하고 비열한 캡틴의 주적, 시네마틱 유니버스 전개의 핵심인 하이드라의 수장. 1인자로 다시 태어난 레드 스컬을 곧 만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때까지 기다리기 어렵다면 마블 퓨처파이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언제나처럼 강렬한 외모로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