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EDG 매니저 웨이보 게시글

1년 전에 남다른 우정을 쌓았던 두 선수가 적이 되어 다시 만났다.

한국 시각으로 17일 오후 10시부터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시즌5 프나틱과 EDG의 8강 3경기가 시작된다. 두 팀 간의 대결에서 가장 눈에 띄는 매치업은 단연 '레클리스'와 '데프트' 김혁규의 원거리 딜러 싸움이다. 워낙 뛰어난 원거리 딜러 간의 대결이기도 하지만, 이 매치업에는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숨어 있다.

'레클리스'와 '데프트' 김혁규는 특별한 사이다. 2014년에 열렸던 롤드컵 시즌4에서 남다른 우정을 쌓았다. 롤드컵 시작 전부터 두 선수는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레클리스'는 매체 인터뷰를 통해 "유럽의 데프트가 될 것"이라고 밝혔고, 소환사 명도 김혁규의 아이디와 비슷하게 변경했다. 이에 김혁규 역시 '레클리스'를 연상케 하는 소환사 명을 선택해 팬들에게 남다른 우정을 과시했다.

롤드컵 시즌4 조별 예선이 진행되는 중에도 둘의 '우정 과시'는 계속됐다. 프나틱이 삼성 블루에게 승리한 경기 직후, 김혁규가 아쉬움의 눈물을 보이자 '레클리스'가 이를 진심으로 위로해주는 장면이 팬들의 눈에 띄었다. 이후, 김혁규 역시 패배의 아픔을 겪었던 '레클리스'를 찾아가 위로해줬다. 특히, 두 선수의 포옹 장면을 담은 사진이 공개되면서 두 선수의 우정에 대한 팬들의 관심은 더욱 상승했다.

이처럼 멋진 우정을 선보인 '레클리스'와 '데프트' 김혁규. 하지만 운명은 가혹한 법이다. '레클리스'의 프나틱과 김혁규의 EDG는 이번 롤드컵 시즌5 8강에서 대결을 펼치게 됐다. 4강으로 가는 문턱에서 '레클리스'와 김혁규는 친구를 밟고 올라가야 하는 상황을 맞이했다.

프나틱과 EDG 모두 이번 롤드컵 4강은 결코 양보할 수 없다. 두 팀 모두 조별 예선에서 기대보다 살짝 아쉬운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이번 8강에서 멋진 경기력으로 팬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키길 원하고 있다.

승리만이 최고의 가치인 프로의 세계에서 '레클리스'와 김혁규의 우정은 분명 아름다웠다. 하지만 공은 공, 사는 사. '레클리스'와 김혁규 모두 팀과 자신의 목표를 위해 우정의 감정은 살짝 접어둘 필요가 있다.


■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시즌5 8강 3경기

프나틱 vs EDG - 한국 시각 17일 오후 10시
- 5판 3선승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