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오버' 김의진과 '클리어러브'가 주력 챔피언인 렉사이를 두고 기 싸움을 벌일 예정이다.

김의진이 소속된 프나틱과 '클리어러브'의 EDG가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시즌5 8강에서 자웅을 겨루게 됐다. 두 선수 모두 각각 유럽과 중국을 평정한 정글러로 손꼽히는 만큼,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특히, 두 선수 모두 렉사이를 주력 챔피언으로 삼고 있어 렉사이를 둔 기 싸움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먼저 LCS EU를 주름잡은 김의진을 살펴보자. 김의진은 시즌 내내 렉사이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초중반 렉사이가 보여줄 수 있는 강력한 대미지와 유연한 갱킹 동선은 김의진의 공격성과 잘 맞았다. 김의진의 렉사이는 롤드컵 조별 예선에서도 빛났다. 지난 iG와의 대결에서 날카로운 탑 라인과 미드 라인 갱킹으로 좋은 분위기를 이끌어냈고, 한타마다 선봉에 서며 팀원들의 활약을 도왔다.

'클리어러브' 역시 중국 LPL에서 렉사이로 멋진 모습을 자주 연출했다. '클리어러브'의 렉사이는 김의진의 것과 스타일이 많이 다르다. '클리어러브'에게 렉사이는 본인의 장점인 운영과 역갱킹의 정수를 더욱 극대화하는 매개체였다. 지난 H2K 전에서 '클리어러브'가 선보였던 렉사이도 이와 비슷했다. 상대 정글러의 위치를 파악한 뒤 상황에 맞는 깔끔한 동선으로 성장 차이를 벌렸고, 발 빠른 합류로 경기 중반까지 킬 관여율 100%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처럼 김의진과 '클리어러브' 모두 렉사이를 잘 다루는 만큼, 과감한 밴픽 전략에 렉사이가 밴 될 수도 있다. 그렇다고 김의진과 '클리어러브' 모두 다른 카드는 없을까? 당연히 있다.

김의진은 다른 선수들이 기피할 때도 항상 올라프 정글로 좋은 활약을 보여 LCS EU에서 저격 밴도 자주 당했다. 이번 롤드컵에서는 올라프 정글로 패배하긴 했지만, 여전히 올라프는 김의진이 자랑하는 카드다. 이에 맞설 '클리어러브'의 한 수는 그라가스다. '클리어러브'는 중국 LPL에서부터 그라가스로 맹활약했다. 특히, 이번 롤드컵에서는 그라가스를 총 세 번 꺼내 2승을 거두기도 했고, 이길 때마다 KDA도 매우 좋았다.

비슷하지만 또 다른 두 명의 정글러가 4강 진출을 위한 대결을 앞두고 있다. 승리를 위해 프나틱과 EDG 모두 렉사이를 밴할 것인지, 가져갈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만약 상대에게 렉사이를 내준다면, 그에 맞는 대비책 역시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시즌5 8강 3경기

프나틱 vs EDG - 한국 시각 17일 오후 10시
- 5판 3선승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