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릴라' 강범현과 '옐로우스타' 중에 누가 더 팀원들 잘 지킬 것인가.

한국 시각으로 25일 오후 10시 30분부터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시즌5 4강 2경기 KOO 타이거즈와 프나틱의 대결이 펼쳐진다. 양 팀 모두 걸출한 스타 플레이어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만큼,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그중에서도 '고릴라' 강범현과 '옐로우스타'의 서포터 대결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강범현과 '옐로우스타' 모두 수비 능력이 매우 좋은 서포터로 유명하다. 공격적인 움직임을 아예 보여주지 않는 것은 아니다. 두 선수는 타이밍을 보고 기습적인 이니시에이팅을 여는 플레이도 자주 연출한다. 하지만 경기 내내 보여주는 플레이 중에 가장 자주 눈에 띄는 것은 아군을 지키는 장면이다.

이번 롤드컵 내내 하드캐리형 원거리 딜러 챔피언이 유행하고 발 빠른 합류 등이 더욱 중요해짐에 따라 강범현과 '옐로우스타'의 수비적인 면모가 더욱 잘 살아났다. 두 서포터는 한타에서 팀원들 옆을 든든히 지켜주며 팬들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예전부터 잔나와 같은 수비형 서포터 챔피언에 일가견이 있었던 고릴라는 이번 롤드컵에서 다른 챔피언들과 함께 본인의 플레이 스타일을 뽐냈다. 조별 예선에서는 탐 켄치라는 깜짝 카드로 슈퍼 세이브와 이니시에이팅을 동시에 수행했고, 8강에서는 쉔과 알리스타로 아군 수비에 집중했다.

▲ "우리 피오라 건드리지 마!" (출처 : OGN 방송 화면 캡처)

강범현의 수비력이 돋보였던 장면은 많았지만, 그중 하나를 꼽자면 kt 롤스터와의 8강 4세트에 나왔던 슈퍼세이브를 선택하고 싶다. 봇 라인에서 상대에게 고립된 '스멥' 송경호의 피오라가 죽을 위기에 처했다. 그러자 빠르게 달려온 강범현의 알리스타는 칼 같이 파고들어 상대 챔피언 다수를 공중에 띄워 피오라를 위기에서 구했다. kt 롤스터가 승기를 잡아가던 타이밍이었기에 강범현의 세이브는 더욱 빛을 발했다.

이에 뒤쳐질 '옐로우스타'가 아니다. '옐로우스타' 역시 저돌적인 이니시에이팅으로도 유명하지만, 팀원들을 지키는 플레이로도 정평이 나 있다. '후니' 허승훈과 '페비밴', '레클리스' 등 공격적인 성향이 두드러지는 팀원들과 함께 하므로 '옐로우스타'의 수비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일지도 모른다.

▲ "우리 리븐 괴롭히지 마!" (출처 : OGN 방송 화면 캡처)

'옐로우스타'의 선방이 가장 빛났던 장면은 EDG와의 8강에서였다. 당시 상대의 뒤를 노리던 허승훈의 리븐이 오히려 상대에게 포위되는 상황이 연출됐다. 자칫하면 승기를 굳힐 기회를 날려버릴 수도 있었다. 이때 '옐로우스타'의 탐 켄치가 빠르게 움직였다. '점멸'까지 활용해 극도로 적은 체력이었던 리븐을 짐어 삼켜 상대의 어그로를 완벽하게 분산했다. 이에 탄력을 받은 팀원들은 상대 챔피언을 계속 쓰러뜨리며 '옐로우스타'의 슈퍼 세이브에 호응했다.

이처럼 강범현과 '옐로우스타'는 스타일이 매우 비슷하다. 공격적인 플레이도 곧잘 하면서 팀원 곁을 든든히 지켜주는 능력까지 보유하고 있다. 그런 만큼 선호하는 챔피언도 비슷하다. 과연 누가 어떤 챔피언을 가져가서 자신의 든든함을 마음껏 뽐낼 수 있을까? 오직 한 명만이 독일 베를린으로 향할 수 있다.


■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시즌5 4강 2경기 일정

프나틱 vs KOO 타이거즈 - 한국시각 25일 오후 10시 30분
- 5판 3선승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