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롤드컵의 주 전장은 역시 탑 라인이다. 패기와 담력이 격전을 벌이는 탑 라인에는 아군 정글이 뒤에 있는 것처럼, 없는 것처럼 킬 각을 잡힌 듯, 잡히지 않은 듯, 허허실실이 난무하고 극강의 피지컬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그리고 여기 기대되는 '대박' 매치업이 성사됐다. 바로 '후니' 허승훈, '스멥' 송경호의 대결이다.

한국 시각으로 25일 오후 10시 30분부터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시즌5 4강 2경기 KOO 타이거즈와 프나틱의 대결이 펼쳐진다. 프나틱의 허승훈과 쿠 타이거즈의 송경호는 각각 리븐, 피오라로 대표되는 피지컬 '삼대장'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선수들이다. 원피스로 치자면 아오키지와 아카이누의 대결이랄까?

송경호의 피오라는 '마오라'와 비교될만큼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kt 롤스터와의 8강, 상대는 피지컬이라면 혀를 내두를 '썸데이' 김찬호였다. 송경호의 피오라는 저돌적이었고 기회를 잡으면 끝까지 물었다. '호진' 이호진의 경기력이 살아난 이유도 송경호가 존재하는 탑 라인의 중요성이 다시 올라갔기 때문이다.

허승훈도 둘째가라면 서러울만큼 대단한 능력을 지녔다. 대표되는 챔피언은 리븐. 모든 리븐 유저들의 상상을 협곡에 재현한 리븐의 화신이다. 8강 EDG와의 대결에서 리븐으로 보여준 쿼드라킬은 '리븐op'설에 힘을 실어줘 리븐 유저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표면 상, 송경호와 허승훈의 대결이지만 뒤에 가려진 '레인오버' 김의진과 '호진' 이호진, 두 정글러간의 지략대결도 눈여겨 봐야한다. 탑 라인의 대결은 사실상 2:2 싸움. 누가 먼저 합류할 지, 누가 먼저 상대 탑 라이너를 괴롭힐 지 예측해보는 것도 좋은 관전 포인트다.

송경호의 피오라와 허승훈의 리븐이 대결한다? 상상만으로도 재미있고 흥분된다. 게임을 이기고 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탑 라이너에게 더 중요한 것은 라인전 승리. 둘의 대결에서 최후의 웃는 1인은 누가될 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시즌5 4강 2경기 일정

프나틱 vs KOO 타이거즈 - 한국시각 25일 오후 10시 30분
- 5판 3선승제